All Chapters of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Chapter 531 - Chapter 540

561 Chapters

제531화

문채아의 예상이 맞았다.강재혁이 강의준에게 무슨 짓을 한 게 아니냐는 추측성 글이 나온 이후 비슷한 기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그로 인해 강의준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내용은 금방 인기 검색어에 올랐고 슬픔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강재혁의 얼굴 사진 역시 똑같이 화제가 되었다.양현주와 강지유는 방구석에서 그 누구보다 빠르게 소식의 흐름을 읽고는 그대로 병원을 찾아가 난리를 부리며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카메라가 켜지자마자 바로 눈물부터 보였다. 강재혁이 강의준을 곁을 딱 지킨 채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면서 말이다.해당 인터뷰로 강재혁이 의식이 불분명한 강의준을 통제 아래에 두고 이번 기회에 재호 그룹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한다는 추측은 점점 사실화 되어갔고 강재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점점 더 차가워졌다.그렇게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을 때쯤 어느 날 갑자기 문채아의 이름이 기사에 등장했다.그간 이름이 여러 번 오르며 많은 문제를 겪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강재혁의 아내이자 강씨 가문의 한사람이었으니까.사람들은 시아버지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며느리인 문채아가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는 마치 잘 걸렸다는 듯 조선 시대 양반에 빙의해 너도나도 한마디했다.[아무리 시대가 변했어도 그렇지, 시아버지가 아프면 며느리가 제일 먼저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왜 문채아는 아직도 병원으로 가지 않고 있는 거죠?][내 말이 그 말이에요. 얼굴이 예쁘면 뭐 합니까? 세계적인 조각가라는 커리어를 쌓으면 뭐 합니까? 효심도 없고 어른을 챙길 줄 모르는 여자는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최악입니다. 저희 쪽에서는 그런 여자, 여자로 취급하지도 않습니다!][며느리로서 해야 할 도리는 해야죠, 문채아 씨. 어떻게 한번을 안 가볼 수가 있죠? 정말 너무하네요.][이건 들은 건데 문채아는 강재혁이랑 결혼한 이후에 단 한 번도 며느리의 도리를 한 적이 없대요. 집안일도 싹 다 도우미한테 맡기고 조각한다는
Read more

제532화

지나치게 웃긴 사진에 강지유의 이름은 아주 잠깐이지만 강의준의 이름을 제치고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그리고 사람들은 그 덕에 강지유가 어떤 사람인지 아주 똑똑히 볼 수 있게 되었다.뒤늦게 소식을 접한 M의 팬들은 강지유의 사진으로 분위기 흐름이 바뀐 것을 보고는 이내 너도나도 댓글을 달았다.[우리 M 님이 공격당했다길래 와봤더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하하하.][강재혁 씨 말이 맞아요. 결혼이라는 건 남녀가 서로 사랑해서 하는 건데 무슨 며느리면 꼭 이래야 한다는 머리가 텅 빈 소리를 하고 있어요? 여자가 종입니까?][내가 볼 때 강지유는 이번 일로 줄곧 거슬렸던 문채아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보다시피 자기 오빠한테 막혀버렸죠. 그러게 왜 남의 아내를 건드려서는.][그나저나 강재혁 대응 진짜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완전 멋있어! 자기랑 관련된 얘기는 거의 한 달 가까이, 아니, 지금도 방치하고 있으면서 자기 와이프 얘기 나오니까 10분도 안 돼서, 그것도 직접 얼굴을 내비치고 대응한 거잖아요.][이게 바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나는 팬보다 더 빠른 가족의 대응은 진짜 처음 봐요. 아무래도 M 님의 1호 팬은 강재혁인 것 같아요.]팬들은 강재혁의 발 빠른 대응에 감탄하면서 동시에 문채아는 정말 최고의 남편을 찾았다며 진심으로 부러워했다.그 시각, 문채아는 주연우의 별장에서 매우 평온한 얼굴로 이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만 평온했지 그녀의 마음은 이미 난리가 난 상태였다. 휴대폰을 쥐고 있는 손에도 점점 더 힘이 세게 들어가고 있었다.주연우는 그런 문채아를 유심히 바라보다 이내 미소를 지었다.“내가 나설 틈도 없이 바로 대응해 줬네? 역시 강재혁 씨야.”“그나저나 양현주는 아주 골치가 아프겠어. 불쌍한 척하는 인터뷰로 사람들을 어느 정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자마자 강지유가 멍청하게도 이런 짓을 저질러 버렸으니. 쯧쯧. 이제는 불쌍한 척도 안 먹혀서 어떡해?”남을 비방하고 헛소문이나
Read more

제533화

“박도윤? 네가 왜 여기 있어?”문채아는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조금 마른 듯한 얼굴의 남자를 보자마자 바로 미간부터 찌푸렸다.이에 박도윤은 시선을 살짝 내린 채 아무 말 없이 문채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의 배를 바라보았다.임신한 지 3개월이 다 돼가서 그런지 평평했던 복부가 미세하게 앞으로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문채아가 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겠지만 박도윤은 문채아와 함께 13년을 살았기에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박도윤은 시선을 계속해서 문채아의 복부에 고정한 채 조금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몸은 좀 어때? 괜찮아?”“그거 물어보려고 찾아온 거야?”문채아는 한걸음 뒤로 물러선 후 쓰레기봉투를 일단 문 옆에 내려놓았다.“내 몸이야.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네가 왜 신경을 써? 너는 네 애인이나 챙겨. 강지유라면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구축 아파트에 있으니까.”문채아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강재혁이 배치해 둔 경호원들이 금방 달려와 해결해 줄 것을 알지만 지금은 강재혁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기도 하고 또 박도윤은 박진성의 아들이기에 그 어떤 틈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자신 때문에 계획에 지장이 생기는 건 싫었으니까.박도윤은 문채아의 그런 마음을 읽은 듯 그녀가 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기 전에 서둘러 손을 뻗어 문을 꽉 잡았다.“채아야, 무서워하지 마. 나는 너를 해하려고 온 게 아니야. 강지유 찾으러 온 건 더더욱 아니고.”박도윤은 문채아의 볼록한 복부에서 억지로 시선을 떼고는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여기까지 찾아온 건 강재혁 때문이야. 그러니까 안에 들어가서 얘기 좀 해.”“얘기를 하자고?”문채아는 강재혁의 이름을 꺼낸 것도 모자라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박도윤의 말에 경계심을 한껏 끌어 올렸다.“재혁 씨 일로 내가 왜 너랑 얘기를 나눠야 하는데? 헛소리 그만하고 좋은 말로 할 때 이만 돌아가. 아니면...”“하하.”박도윤은
Read more

제534화

문채아는 근 한 달 동안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어플을 싹 다 삭제해 버렸다.박도윤은 문채아가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 이미 다 예상을 한 듯 아무 말 없이 영상을 틀어 문채아에게 보여주었다.그가 튼 영상은 실시간 라이브 영상이었다. 실제로 병실에 있는 것도 아닌데 병원 특유의 냄새가 그대로 전달되어 오는 것 같았다.물론 이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영상 속 인물들이었다.문채아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무표정한 얼굴의 박진성이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강의준과 강재혁, 그리고 구석에 있는 양현주가 보였다.마치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구도였다.문채아는 그 장면에 주먹을 꽉 말아쥐더니 한참 뒤에야 다시 박도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쉰 후 문을 열었다.“들어와.”이런 영상을 보게 된 이상, 박도윤과 얘기를 나누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경계심을 아예 푼 것은 아니었기에 문채아는 탁자 위에 있던 과도를 손만 뻗으면 바로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놓아둔 후 뜨거운 차를 내렸다.차 역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었다.문채아는 모든 준비를 다 마친 뒤에야 박도윤을 소파에 앉혔다. 설령 박도윤이 몸을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몸에는 절대 손을 댈 수 없는 자리로 말이다.한편 박도윤은 집 안으로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얼굴을 펴지 못했다. 입가에 걸려있던 의미심장한 미소도 지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나는 네가 강재혁과 별거한 뒤로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았을 줄 알았어. 그런데 강재혁은 나랑 달리 아직도 네 마음속에 있네.”문채아 같은 경계심이 많은 사람이 그것도 임신한 상태로 그를 집 안에 들였다는 건 그만큼 강재혁이 아주 많이 걱정된다는 뜻이었다. 어쩌면 자신과 아이의 안전보다 더.박도윤은 이 생각이 머리에 스치자마자 바로 분노부터 일었다. 문채아가 자신의 곁을 떠났을 때는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니까.문채아는
Read more

제535화

문채아는 아까 박도윤의 휴대폰으로 강재혁과 박진성, 그리고 양현주가 서로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는 모습밖에 보지 못했다.그래서 구체적으로 지금 어떤 상황인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었다. 강재혁이 그간 문자로 대략적인 상황을 다 얘기해주고 있었으니까.짐을 옮겨준 그날 이후, 강재혁은 문채아를 아예 찾아오지 않았지만 그녀와 문자는 계속 주고받고 있었다.그는 틈만 나면 문채아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문채아가 답장이 없어도 계속해서 그녀에게 말을 보냈다. 꼭 열렬한 짝사랑이라도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그러다 어제저녁, 문채아에게 아주 짧지만 중요한 의미가 담긴 메시지 하나를 보냈다.[채아야, 이제 얼마 안 남았어. 금방 네 곁으로 돌아갈게.]바로 어제 이런 메시지를 받은 터라 문채아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강재혁이 행여라도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바보 같은 일을 저질러 버릴까 봐.문채아는 예쁜 얼굴을 굳힌 후 박도윤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만약 박도윤이 또다시 헛소리하면 얘기고 뭐고 바로 강재혁이 있는 곳으로 달려갈 기세였다.박도윤은 눈을 가늘게 뜬 채 그런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 이내 아무 말 없이 다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조금 전의 영상을 다시 틀었다.문채아는 박도윤이 휴대폰을 내려놓자마자 자기 쪽으로 가져가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박도윤과 쓸데없는 얘기를 한 그 잠깐 사이에 병실 분위기는 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병실 안.박진성은 음험한 눈빛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강의준을 보더니 이내 통쾌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병원에 입원해 있는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강의준은 많이 수척해졌고 더 이상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그렇게도 위엄이 넘쳤던 강의준도 병상 위에 누워있으니 일반인과 다를 게 없었다.박진성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고 두 볼은 싹 파인 채 눈을 질끈 감고 있는 강의준의 모습을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몇 초간 바라보다 이내 벽에 기대 있
Read more

제536화

양현주는 말을 다 잇지 못했다. 이십여 년 전의 비밀을 말하려고 한 순간, 박진성이 있는 힘껏 그녀의 뺨을 내리쳐버렸기 때문이다.박진성은 양현주를 내려다보며 무서운 얼굴로 말했다.“궁지에 몰린 건 알겠는데 없는 얘기를 막 지어내면 안 되지.”“재혁이가 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너는 이때다 싶어 절친한 친구였던 수연이를 배신하고 강의준의 침대로 기어들어 갔어. 그로 인해 수연이는 몇 날 며칠을 괴로워하다 결국에는 투신자살했고. 나도 이렇게 이가 갈리는데 수연이 마음은 그때 어땠겠어? 나는 수연이의 전 약혼자이긴 하지만 늘 수연이를 마음에 두고 살았어. 그런데 내가 너 따위를 도왔다고?”“헛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아니면 싹 다 포기하고 싶어진 거야? 네 인생도, 또 네 아들도?”박진성은 양현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그 말에 강재혁은 시선을 돌려 양현주를 바라보았다.양현주는 움직임을 우뚝 멈춘 후 하얗게 질린 얼굴로 몸을 덜덜 떨다가 이내 눈물을 흘렸다.“우리 아들... 준혁이... 당신, 준혁이를 어디로 데려간 거야? 내 곁으로 데려올 거라며. 그런데 왜 코빼기도 안 보여?”양현주가 그간 시도 때도 없이 병원으로 찾아와 기자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멘탈이 잔뜩 흔들린 모습을 보여줬던 건 불쌍한 척해 보이려고 연기한 게 아니라 아들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박진성은 강준혁을 해외에서 부른 후 양현주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어딘가에 꼭꼭 숨겨버렸다.강지유는 원래 위기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강준혁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에 큰 의문은 품지 않았다. 때가 되면 박진성이 어련히 알아서 강준혁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양현주는 강지유보다 머리도 좋고 박진성이 어떤 인간인지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강준혁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말이다.그래서 그녀는 갖은 방법을 대 박진성에게 아들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런데 아들이 있는 곳을 알아내기도 전에 협박부터 당하고 말았다.“내, 내가 말을 잘못했어요. 앞
Read more

제537화

휴대폰 화면으로 병실 내 상황을 보고 있던 문채아는 박진성의 말에 저도 모르게 “안 돼!”하며 외쳤다.박진성이 마지막 마무리를 강재혁에게 시킨 건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빼앗은 강의준이 친자식의 손에 의해 비참하게 죽어버리는 꼴이 보고 싶어서고 또 친아버지를 죽였다는 강재혁의 약점을 영원히 손에 쥐고 싶어서다.그러니 강재혁은 절대 박진성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안 된다. 박진성의 말에 놀아나 홧김에 자기 아버지를 해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강의준은 강재혁의 친아버지지만 강재혁이 돌아온 후 7년간 밖에서 고생했던 아들을 잘 챙겨주기는커녕 양현주가 강재혁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척 가만히 있었다. 그로 인해 강재혁은 깊은 상처와 절망감을 안게 되었다.하지만 아무리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이런 식의 복수는 옳지 않았다. 살인으로 복수해 봤자 마음이 편해질 리 없을 테니까.“안 돼요, 재혁 씨!”문채아는 그렇게 외치며 얼른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떨리는 손으로 강재혁에게 전화를 걸려는데 박도윤이 그녀의 휴대폰을 홱 하고 빼앗아 가 버렸다.“지금 뭐 하는 짓이야! 당장 휴대폰 안 내놔?”문채아는 눈을 부릅뜨며 배 속에 아이가 있는 것도 잊은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도윤에게 달려들려고 했다.그런데 움직이기도 전에 박도윤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턱으로 CCTV 화면을 가리켰다.“어차피 늦었어, 채아야.”그 말에 문채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고개를 돌리자 강재혁이 산소 튜브를 제거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내 손으로 직접 이 인간을 죽이라는 말입니까?”강재혁은 박진성을 똑바로 응시한 채 위압감이 절로 드는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병상 곁으로 다가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산소 튜브를 빼버렸다.가뜩이나 유약하던 강의준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 창백해졌다.호흡곤란이라도 온 건지 강의준은 몸을 덜덜 떨며 괴로운 목소리를 냈다.“윽... 윽...!”강의준은 이불을 꽉 부여잡은 채 그렇게 몇 초
Read more

제538화

“잘했어! 아주 잘했어! 재혁이 너는 정말 최고야! 이로써 나는 너를 완전히 신뢰할 수 있게 되었어.”“재혁이 네가 무사히 재호 그룹을 손에 넣으면 그때는 내가 네 바로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줄게. 내 도움이 있으면 너는 무적이야!”박진성은 그렇게 말한 후 강의준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오랫동안 거슬렸던 인간을 이 세상에서 치워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말이다.‘당신은 죽어서도 고통받아야 해. 나와 수연이 사이를 갈라놓은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내가 똑똑히 보여줄게. 당신 유골은 가장 더러운 곳에 뿌려질 거야.’강재혁은 슬픔에 차 있는 양현주와 완전히 미쳐버린 듯한 박진성을 무표정한 얼굴로 번갈아 보았다. 그러고는 산소 튜브를 옆에 내려놓은 후 천천히 손을 닦으며 말했다.“재호 그룹을 발전시키는 것에 회장님 도움은 필요 없어요. 그보다 원하는 걸 다 이뤘으니 이제는 얘기해주시죠. 어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박진성을 바라보는 강재혁의 눈빛이 무섭게 일렁였다.박진성은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멈칫했다가 천천히 웃음을 거두어들였다.“나는 재혁이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만...”“박진성 씨, 내가 정말 모를 것 같습니까? 당신과 양현주가 무슨 사이인지? 저 여자가 아까 이십여 년 전의 일을 얘기하려고 했을 때 당신이 급하게 뺨을 때린 이유를 내가 정말 모를 것 같냐고요.”“나는 저 여자가 당신의 지시로 아버지의 침대에 기어들어 간 것도, 나를 납치했던 사람들에게 의뢰한 게 당신이라는 것도, 오씨 일가에게 내 정체를 알려주고 나를 7년이나 산속에서 지내게 한 것 역시 당신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박진성은 양현주의 입만 틀어막으면 강재혁은 절대 모를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강재혁은 이미 진작에 모든 걸 다 알고 있었다.여태 다 알고도 모르는 척한 건 어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단순한 투신자살로는 안 보였으니까.강재혁의 추궁에 병실은 마치 찬물이라도 끼얹은 것처럼 금세 조용
Read more

제539화

사실 박진성은 이수연의 죽음만큼은 죽을 때까지 함구하려고 했었다. 강재혁에게 얘기했던 것처럼 이수연은 그의 첫사랑이었으니까.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본,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이었으니까.두 사람의 인연은 그들의 부모님 세대부터 시작되었다.박씨 가문과 이씨 가문은 줄곧 좋은 인연을 유지해 왔었기에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정략결혼을 맺을 것을 약속했다.아이들의 결혼으로 두 가문이 이어지면 그것보다 더 좋은 선물이 또 없을 테니까.박진성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게 이수연이라는 약혼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수연은 제원시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예뻤다.그런데 어느 날, 그런 그녀를 빼앗아 가려는 불한당이 나타났다.강의준은 파티에서 첫눈에 반했다는 것을 빌미로 이수연에게 갖은 애정 공세를 펼쳤고 그 방법이 안 통하자 나중에는 권력을 이용해 이수연을 손에 넣었다.당시 박진성은 시장 개척 때문에 해외로 나가 있었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듣고 부랴부랴 돌아왔지만 그때는 이미 모든 것이 다 늦어버렸다. 이수연은 강의준과 결혼해 버렸고 강씨 가문의 안주인이 되어버렸다.“재혁아,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 곁에 있는 것을 보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너는 잘 알 거야.”박진성은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며 강재혁에게 쓸쓸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고는 갑자기 피식 웃더니 이내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여자한테 배신당한 기분은 모를 거야.”“부모님한테서 모든 상황을 다 전해 들은 난 서둘러 귀국했어. 그때의 난 강의준이 억지로 결혼을 성사시켰다고 생각했어. 수연이도 분명 억지로 한 결혼이라 기회만 된다면 강의준의 곁을 떠나고 싶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네가 태어난 뒤에 강의준의 감시가 살짝 풀어진 틈을 타 수연이를 찾으러 갔어.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게 해줄 테니까 나랑 같이 가자고, 수연이한테 손을 내밀었어.”“그런데 수연이가 거절했어. 뭐라고 거절했는지 알아
Read more

제540화

아이가 사라져야 암컷도 다시 다른 수컷을 보려고 할 테니까.박진성은 그렇게 결심한 후 해외에 있는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 제일 믿음직한 일꾼들을 찾아냈다. 그러고는 거금을 들여 강재혁을 납치하게 한 후 죽여버리라고 지시했다.“어린애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일 처리를 완벽하게 한다는 것들이 너를 놓쳐버렸어. 물론 네가 도망칠 수 있었던 건 교활한 네 아버지의 피 때문이었겠지.”박진성은 유감이라는 듯 강재혁을 바라보았다.“하지만 나도 그때는 너한테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 수연이한테서 너를 떼어낸 뒤에 바로 강의준이 수연이를 배신하게 하는 두 번째 계획을 실행해야 했으니까.”“강의준은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또 수연이한테 무서울 정도의 소유욕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었어. 그래서 일부러 나와 수연이가 아주 친밀한 관계였다는 헛소문을 퍼트렸어. 수연이가 아직도 전 약혼자를 못 잊고 있다는 등의 얘기로 강의준을 자극한 거지.”“아니나 다를까, 소문을 퍼트린 지 이틀도 안 돼 강의준은 바로 미끼를 물어버렸어. 강의준은 아이를 잃은 수연이가 고통스럽든 말든 자기감정만 내세웠고 우울증을 앓고 있던 수연이를 벼랑 끝까지 내몰았어.”“그리고 그때, 나는 양현주를 보내 수연이의 남은 멘탈까지 와장창 부숴버렸지.”박진성은 당시를 떠올리며 바닥에 주저앉은 양현주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처음에는 약까지 쓸 생각은 없었는데 이 멍청한 년이 강의준과 수연이의 사이를 조금도 흔들어놓지 못하고 있잖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술자리를 빌려 강의준에게 대량의 약을 먹였고 아주 순조롭게 양현주와 하룻밤을 보내도록 했어.”“양현주가 임신했다는 게 확인되자마자 나는 바로 수연이를 찾아가 초음파사진을 들이밀었어. 건네는 김에 양현주와 강의준이 한 침대에서 뒹구는 사진도 건넸고. 사진을 본 수연이가 강의준한테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이만 마음을 접기를 바랐거든.”“결과는 내 예상대로였어. 수연이와 강의준의 사이는 단번에 악화했고 이제는 수연이의 눈에는 절
Read more
PREV
1
...
52535455565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