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 일은 이만하죠. 저 아직 일 남아서 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치며 신지아는 그를 향해 미소 짓고는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고우빈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지만, 복잡해진 마음은 도저히 가라앉지 않았다.속은 걷잡을 수 없이 불안감으로 타들어 가고 있었다.이나은의 별장에서 벌어졌던 일에 대해 변호사를 통해 이미 전해 들었지만, 변도영이 그렇게 쉽게 관계를 정리하고 물러날 사람으로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변도영은 그 돈이 신지아를 위한 보상이라고 말했지만, 소문이 퍼지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 터였다.과거 자신의 부주의 탓에 고이진이 한 남자 때문에 인생을 거의 망칠 뻔했었기에 신지아마저 남자 문제로 무너지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잠시 동안 침묵을 지키던 그는 휴대폰을 꺼내 변도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나 좀 봅시다.]...저녁에 신지아는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고양이와 놀아주다가, 윤형우에게 걸려 온 영상 통화를 받았다.그녀는 곧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돈하고는, 별문제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통화 버튼을 눌렀다.화면 너머로 윤형우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밖은 초저녁이었고 금빛 노을이 그의 뒤를 비추며 어깨에 내려앉아 있었다. 역광이라 신지아는 그의 얼굴을 정확히 볼 수 없었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와 지금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다.신지아는 잠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뭐 하고 있어?”윤형우가 싱긋 웃으며 물었다.옆에서 열심히 발을 핥고 있던 찰이를 번쩍 안아 든 신지아는 녀석을 화면 앞에 들이밀었다.그러자 화면 가득 커다란 고양이 얼굴이 나타났고, 녀석은 코를 화면에 바짝 붙인 채 킁킁대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윤형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귀엽죠?”신지아가 웃으며 묻자 윤형우가 답했다.“응, 귀엽네.”신지아가 피식 웃으며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윤형우의 목소리가 이어졌다.“지아야, 네가 너무 보고 싶어.”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살짝 쉰 듯한 허스키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