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빈에게서 온 전화였다.신지아는 서둘러 통화 버튼을 눌렀다.방금 전까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목구멍이 꽉 조여든 탓에, 대답하는 음성이 살짝 떨려 나왔다.그녀의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고우빈이 잽싸게 촉을 세웠다.“왜 그래? 무슨 일 있어?”신지아는 황급히 목소리를 가다듬었다.“아뇨, 아무 일도 없어요.”방금 윤형우와 숨이 멎을 듯한 입맞춤을 나눴다는 사실을 그에게 털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다행히 고우빈도 더 캐묻지 않고 그녀의 대답을 듣자마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LL 쪽 피드백이 왔어. 1차 초도 물량 품질은 대만족이라더군. 그런데 제작 기간이 너무 길다며 단축을 요구해 왔어.”고우빈이 현황을 파악한 결과, 신축 공장의 인력 부족과 생산 라인의 관리 부실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UME 측에서 추가 인력을 투입해 현지 프로젝트를 밀착 마크해야만 풀릴 상황이었다.본래 이 프로젝트를 전담했던 건 신지아였기에, 고우빈은 파견 인력을 꾸리기에 앞서 그녀의 판단을 확인하고자 했다.고민하던 신지아가 몇몇 적임자의 이름을 읊조리자 고우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나도 그렇게 리스트업 해놨어.”“그런데 그 사람들 말고도 제가 생각한 후보가 한 명 더 있어요.”신지아의 말에 고우빈이 되물었다.“누구?”“김주리 씨요.”그 말에 고우빈이 가볍게 미간을 찌푸렸다.“이유가 궁금한데.”실은 이 전화를 걸기 전에 고우빈은 서인호와도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그가 추천한 리스트에도 김주리의 이름이 있었다.김주리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번에 UME에 심각한 피해를 준 인물이었기에 고우빈은 애초에 그녀를 후보군에서 완전히 제외해 둔 상태였다.서인호가 추천한 건 사적인 정 때문일 터였다. 어쨌든 김주리는 서인호가 직접 키워 올린 인재였으니 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하지만 신지아마저 그녀를 지목했으니 고우빈은 그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제가 조사를 해봤는데, 김주리 씨가 핵심 기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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