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빈 씨는 이진 씨의 오빠이시니, 부디 가서 잘 설득해 주셨으면 좋겠어요.”고우빈이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그러니까 오늘 이 모든 판을 짜신 게, 제가 지아의 의심을 사지 않고 자연스럽게 윤씨 가문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려던 거였나요?”윤해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고우빈 씨도 보셨듯이 제 동생은 지아 씨를 지키려다 목숨까지 잃을 뻔했어요. 전 이진 씨가 잘못되는 것도 원치 않고 지아 씨 또한 무사하길 바라요.”한편, 손님방 안에서는 윤형우가 신지아를 침대 위에 눕히고 그녀에게 살며시 입을 맞추고 있었다.머릿속이 하얗게 흐려질 만큼 촘촘히 몰아치는 입맞춤이었다. 신지아는 그가 자연스레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했으나, 윤형우는 예상과 달리 서서히 입술을 떼어냈다.찰나의 순간 눈을 뜬 신지아의 시야에 고통을 참아내느라 일그러진 윤형우의 얼굴이 언뜻 비쳤다.“왜 그래요? 상처가 도진 건가요?”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서둘러 몸을 일으켰지만 너무 급하게 움직인 탓에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며 몸이 휘청였다.그 순간, 곁에 꿇어앉아 있던 윤형우가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받쳐주었다.그는 이내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지아야.”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미처 다 감추지 못한 자제력이 서려 있었으나, 그럼에도 묘하게 매혹적이었다.신지아의 심장이 미세하게 고동쳤다.“네?”“약속해 줘. 무슨 일이 있어도 날 사랑하겠다고.”윤형우가 말했다.그 어조에는 어딘가 애원하는 듯한 기색과 함께, 아주 미세한 불안감이 섞여 있었다.신지아는 가슴 한편이 아릿해졌다. 오늘따라 윤형우가 평소와는 다르게, 제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안달하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문득 지난날 변도영이 그녀에게 던졌던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너와 윤형우에게 미래는 없어. 윤씨 가문에서 너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까.”어쩌면 그 때문이었을까. 윤형우가 그녀에게 완벽한 미래를 주지 못할까 봐, 그래서 그녀마저 멀어질까 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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