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저 잔뜩 흐려 있었다.조문객들은 모두 검은색 예복을 입고 있었고, 변씨 저택에는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신지아는 저택에 들어서자마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변씨 가문 사람들을 발견했다.“왜 이제야 왔어요? 어제 전화했잖아요.”신지아가 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변하늘이 눈시울을 붉힌 채 다가왔다. 변하늘은 흐느끼며 말했다.“할머니가 평소에 새언니를 얼마나 예뻐하셨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늦게 오세요? 새언니가 그러면 할머니가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변하늘의 말투에는 원망이 묻어났다.그렇게 쏘아붙이고도 변하늘은 끝내 신지아를 끌어안고 말았다. 참았던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변하늘 자신도 왜 갑자기 신지아를 끌어안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순간만큼은 이상하리만치 신지아의 품이 그리웠다. 예전처럼 신지아가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을 달래 주길 바랐다.어젯밤 오빠 변도영은 돌아온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화를 내지도, 슬퍼하거나 괴로워하는 기색도 없이 지나치게 침착했다. 그런데 그 침착함이 오히려 변하늘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무언가가, 어느 순간 조용히 변해버린 것만 같았다.이런 변화는 변하늘에게 전례 없는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주었고, 신지아의 품만이 그녀를 조금이나마 안심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하늘아, 여기서 뭐 하는 거야?”변하늘이 신지아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리던 그때, 어머니 고미애가 어느새 다가와 있었다.고미애는 변하늘을 떼어 놓고 차가운 시선으로 신지아를 바라봤다.신지아와 변도영이 이혼한 뒤로 고미애의 태도는 줄곧 냉랭했다. 변하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나중에 이나은이 감옥에 들어간 뒤에도 고미애는 신지아를 탐탁지 않아 했다. 지난번 변하늘이 신지아와 변도영을 재결합시키려 한다는 걸 알고는 화까지 냈다.그때 고미애는 변하늘에게 이렇게 말했다.“변씨 가문에 시집오고 싶어 하는 여자는 널렸어. 연성시에는 신지아나 이나은보다 조건 좋은 여자도 얼마든지 있고.”“변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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