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원의 이름이 나오자 메뉴판을 넘기던 서지혁이 잠깐 흠칫했다.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메뉴판을 넘겼다.“응. 잠깐 이야기했어.”하시윤이 곧바로 물었다.“무슨 얘기 했는데?”옆에서 메뉴를 보던 연재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내가 그때 거기로 갔었잖아. 예원 씨 전 남자친구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연재윤은 하시윤을 돌아보며 물었다.“예원 씨 전 남자친구 이야기는 시윤 씨도 아세요?”하시윤은 아는 것이 많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그러고는 다시 서지혁을 바라봤다.“예원 씨 전 남자친구 얘기라니, 무슨 얘기였어?”서지혁은 하시윤이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를 더 주문한 뒤 메뉴판을 덮었다.“예원 씨 전 남자친구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다는 이야기를 했어. 그 얘기만 잠깐 하고 끝났어.”“그랬구나.”하시윤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떠오른 듯 말을 이었다.“그런데 예원 씨도 어제 중간에 먼저 갔잖아. 위가 안 좋아서 병원까지 갔다던데.”연재윤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진짜 위가 아팠던 걸까요, 아니면 마음이 아팠던 걸까요?”말을 내뱉고는 피식 웃었는데 서지혁이 슬쩍 시선을 보내오자 연재윤은 얼른 두 손을 내저었다.“농담이에요, 농담.”그는 더 이상 그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그보다 주씨 가문 쪽은 요즘 어때?”서씨 가문은 예전부터 주씨 가문과 여러 차례 협력해 왔다.문화거리 프로젝트 역시 당시 심씨 가문까지 더해져 세 가문이 함께 추진했던 사업이었다.연재윤이 덧붙였다.“어제 주 회장님 축사할 때 내가 자리에 없었는데 그 집안은 아들 하나, 딸 하나인가?”서인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응. 오빠랑 여동생 관계.”그는 자연스럽게 주도윤의 이야기를 꺼냈다.“어제 연회 말이야. 겉으로는 준공 기념행사였지만 사실은 주도윤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자리였어.”주태섭 회장은 얼마 전 건강 문제로 병원에 다녀온 뒤, 공식적으로는 과로로 몸이 좋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이후 주건 그룹의 움직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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