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홀 중앙에 있던 테이블이 언제 치워졌는지 넓은 공간이 드러났다.드론 쇼가 끝나자 홀 안의 조명이 알록달록한 미러볼처럼 반짝이기 시작했고 동시에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웨딩홀 직원들이 먼저 나란히 남녀로 짝을 지어 중앙으로 걸어 나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그제야 하객들도 상황을 파악했다. 연배가 있는 사업가들은 소셜 댄스에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아내의 손을 잡고 무대로 나섰다.서시은은 그걸 보자마자 하시윤의 품에서 버둥거리며 내려왔다. 그러고는 서정우를 끌어당겼다.“오빠, 춤추자!”아이는 서정우를 끌고 무대로 나갔다. 겨우 걸음마를 뗀 작은 어린애가 춤을 출 줄 알 리가 없었다.하지만 리듬만큼은 기막히게 탔다. 무대 한가운데 서서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았다. 제대로 돌지도 못해서 몸이 비틀거리기 일쑤였다.서정우가 깜짝 놀라 동생을 보호하며 안절부절못했다.“천천히 해, 천천히!”서시은이 그의 손을 꼭 잡고 졸랐다.“춤춰, 춤춰!”서지혁이 하시윤의 손을 잡았다.“우리도 가자.”“나 못 춰. 내가 이걸 어떻게 춰?”그녀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안 돼, 안 돼.”“괜찮아.”서지혁이 말했다.“저쪽 좀 봐. 젊은 애들 중에 춤출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그의 말대로 무대로 들어선 젊은 남녀 대다수가 춤이라기보다는 서로 깔깔거리며 웃고 장난치기에 바빴다.서지혁이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그냥 즐기면 돼. 남들 시선 신경 쓰지 말고.”하시윤은 한참을 망설이다 마지못해 그를 따라 나섰다.“망신당할 텐데...”“아무도 안 웃어. 사실 나도 잘 못 춰.”하시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무대에 들어서자마자 서지혁이 능숙하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리드했다.하시윤은 바로 눈치를 채 버렸다. 못 추기는 무슨, 또 거짓말이군.서지혁은 당구만 잘 치는 게 아니라 댄스까지 수준급이었다.하시윤이 눈을 흘겼다.“전에 누구랑 춰본 적 있어?”“있지.”서지혁이 순순히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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