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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631 - チャプター 640

649 チャプター

제631화 신경 쓰이는 사람

주서연은 몇 번 심호흡을 한 뒤에야 몸을 돌렸다.“재윤 씨.”눈가는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고 금방이라도 다시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잔뜩 울먹인 얼굴이었다.그 모습을 본 연재윤은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췄다.“왜 또 울어요.”말을 고른 뒤 그는 차분하게 덧붙였다.“괜찮을 겁니다. 아직 초기잖아요. 그렇게까지 위험한 상황은 아니에요. 의사도 가장 나쁜 경우를 미리 설명해 준 것뿐이에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미지 꼭 그렇게 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주서연은 눈가를 훔쳤는데 연재윤 앞에서 속마음을 털어놓기는 어려웠다.“네.”그녀는 짧게 대답한 뒤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곧이어 시선이 연재윤의 손에 들린 검사 결과지로 향했다.“재윤 씨도 검사받으셨어요?”의사는 강선영의 동의를 받은 뒤에야 검사 결과를 연재윤에게 건네줬다.하지만 주씨 가문 남매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잠시 생각하던 연재윤은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제 건 아니에요. 친구 거예요.”주서연은 고개만 끄덕이고는 더는 묻지 않았다.연재윤은 그런 기운을 잃은 얼굴의 주서연을 한참 바라보다가 몇 마디라도 더 위로해 주려던 순간 주도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너도 이제 그만 진정해. 우리 곧 다시 올라가야 하잖아. 아버지께서 눈치채시면 안 돼.”주서연은 급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볍게 두드린 뒤 크게 심호흡했다.연재윤도 끝내 위로의 말을 삼켰다.“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몸을 돌려 주차장으로 향한 연재윤은 다시 휴대폰을 꺼냈다.조금 전 조민석 교수에게 검사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겠다고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결국 다시 전화를 걸었다.상대가 전화를 받자 연재윤이 곧장 말했다.“조 교수님, 아무래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조민석 교수가 의아한 듯 되물었다.“직접 오시겠다고요?”“오늘 저녁 비행기 편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내려가겠습니다.”잠깐 생각에 잠기던 조민석 교수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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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연재윤은 이미 병원에 도착해 조민석 교수의 진료실에 있었다.조민석 교수는 동료 종양내과 교수까지 한 명 더 불러와 주태섭의 검사 결과지를 보며 치료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었다.의학 용어를 잘 알아들을 수 없었던 연재윤은 한편에 기대어 서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휴대폰 알림음이 울리자 멈칫하며 두 의사에게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그가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더니 이내 서서히 굳어졌다.주서연이 먼저 연락을 해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잠시 생각하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료실을 나온 뒤, 비상구 쪽으로 걸어가며 주서연에게 전화를 받을 수 있는지 묻는 답장을 보냈다.주서연은 벌떡 일어나 침대에 누워 있는 주태섭을 슬쩍 살핀 뒤,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갔다.복도에 추태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진작에 떠난 모양이었다.지나다니는 사람 없는 조용한 복도 창가에 기대어 선 주서연은 연재윤에게 답장을 보냈다.몇 초도 지나지 않아 그의 전화가 걸려 왔다.사실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답장을 보낸 시점부터 그가 전화를 걸어올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다.하지만 막상 휴대폰이 울리자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과 함께 약간의 긴장감, 그리고 쑥스러움이 교차했다.그녀는 일부러 신호음이 몇 번 울리기를 기다렸다가 전화를 받았다.“네, 재윤 씨.”연재윤이 물었다.“집이에요, 아니면 병원이에요?”“병원이에요.”주서연이 답했다.“오늘 밤은 제가 간병하기로 했거든요.”연재윤이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버님은 주무세요?”주서연이 그렇다고 하자 연재윤이 이어서 물었다.“지금 병실에서 나오신 거예요?”그가 덧붙였다.“전화하는 게 휴식에 방해가 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전혀요.”주서연이 얼른 부인했다.“아직 침대에 눕지도 않았는걸요.”그녀는 한숨을 쉬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냥... 누군가와 얘기가 하고 싶었어요.”마음을 조금 추스른 그녀가 속내를 털어놓았다.“사실 좀 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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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무게

연재윤은 새벽이 다 되어갈 때까지 병원을 떠나지 못했다.두 교수는 치료 방향을 정리한 뒤 그 내용을 하나씩 짚어 가며 설명해 줬다.이번에는 연재윤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그럼 내일 올라가서 환자분 가족과 먼저 상의해 보겠습니다.”조민석 교수가 궁금한 듯 물었다.“이렇게 직접 오가며 신경 쓰는 걸 보니 환자분이 친척인가요?”“아닙니다.”연재윤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친구 아버님이세요.”조민석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에 걸린 달력을 힐끗 바라봤다.“내일 올라간다고 했죠?”잠시 생각하던 그가 말을 이었다.“내일은 제가 시간이 됩니다. 괜찮다면 저도 같이 올라가서 환자분과 보호자분께 직접 설명해 드리죠.”그리고 연재윤을 바라보며 물었다.“불편하지만 않다면요.”연재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제안이었다.“물론 괜찮습니다.”그는 기쁜 마음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조민석 교수가 웃었다.“우리 사이에 무슨 감사 인사까지 합니까. 그런 건 됐어요.”모든 이야기를 마친 뒤 연재윤은 자신과 조민석 교수의 항공권을 예매했다.다음 날 출발 시간까지 정한 뒤에야 병원을 나섰다.호텔로 돌아온 연재윤은 씻은 뒤 침대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조금 전 조민석 교수의 설명을 들으니 주태섭의 종양은 위치가 까다롭기는 해도 충분히 치료를 시도해 볼 만한 상태였다.조민석 교수는 암 치료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였고 특히 간암 치료에는 국내에서도 명성이 높았다.병원에 올 때만 해도 기대와 불안이 뒤섞여 있었지만 치료 계획을 모두 듣고 나니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주서연에게도 이 소식을 바로 전해 주고 싶었다.하지만 시간을 확인한 연재윤은 휴대폰을 다시 내려놓았다.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눈을 감고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일이 많아 깊이 잠들지는 못했다.다음 날,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연재윤은 눈을 떴다.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호텔을 나섰는데 호텔 식당도 문을 열기 전의 이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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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힘에는 힘으로

연재윤과 주서연이 복도에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도윤이 도착했다.두 사람이 병실 밖에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왜 안에 안 들어가 있어?”주서연이 병실 안을 가리켰다.“안에서 의사 선생님이 부모님이랑 이야기하고 계셔.”주도윤은 병원 의료진이 치료 계획을 설명하는 줄로 알고 곧장 병실로 향했다.“그럼 왜 나와 있어? 옆에서 같이 들어야지.”“저희는 이미 들었습니다.”연재윤이 웃으며 말했다.“들어가 보세요.”주도윤이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연재윤이 다시 입을 열었다.“아마 금방 끝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래로 내려가서 잠깐 걸으실래요?”주서연은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두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다행히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문이 닫히자 연재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추 회장은 아직 병원에 있나요?”“아니요. 어젯밤에 퇴원했어요.”주서연이 대답했다.“저도 일부러 알아봤거든요.”추태준이 자신을 찾아왔던 바로 그날이었다. 아마 아버지 퇴원 수속을 밟으러 왔다가 겸사겸사 자신을 찾아온 것 같았다.연재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랬군요.”엘리베이터는 내려가는 동안 층마다 멈춰 섰고 그때마다 사람들이 하나둘 올라탔다.처음에는 엘리베이터 안이 많이 빈 편이었다.연재윤은 주서연 쪽으로 몸을 돌린 채 전날 조민석 교수에게 들은 주태섭의 치료 계획을 기억나는 대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하지만 몇 개 층을 지나자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면서 엘리베이터 안은 금세 붐비기 시작했다.연재윤은 주서연의 팔을 가볍게 잡아당겨 구석으로 자리를 옮기게 한 뒤 한 손을 엘리베이터 벽에 짚어 그녀를 감싸듯 사람들을 막아섰다.곧이어 한 층을 더 내려가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또 한꺼번에 밀려들었다.“밀지 마세요!”“제 발 밟았다고요!”여기저기서 불평이 터져 나왔다.연재윤은 고개를 돌려 입구 쪽을 바라보다가 멈칫하더니 이렇게 붐비는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되었다.이번에 탄 사람은 휠체어를 탄 하민지였다.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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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달라진 마음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재윤의 휴대폰이 울렸다.연재윤이 전화를 받았다.“방금 도착했습니다. 지금 병원에 있어요.”“의사 선생님도 만나셨어요?”하시윤이 묻자 연재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교수님도 저랑 같이 오셨습니다.”하시윤이 웃었다.“재윤 씨도 참 대단하네요.”이어서 그녀가 말했다.“지혁 씨도 따로 알아본 의사 선생님이 계시긴 한데 일단 재윤 씨 쪽에서 오신 교수님과 먼저 상의해 보세요.”그러고는 다시 물었다.“오늘 저녁은 집에 와서 같이 먹을래요?”연재윤은 전에 하시윤이 했던 말을 떠올리더니 곧장 주서연을 바라봤다.“오늘 저녁 시간 괜찮으세요? 형수님이 같이 저녁 먹자고 하시는데요.”주서연은 예상하지 못한 제안에 잠시 멈칫했다.“저는...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알겠습니다.”연재윤은 곧바로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그럼 저만 저녁에 찾아뵙겠습니다.”하시윤은 주서연의 대답을 전화 너머로 모두 들은 상태였다.피식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재윤 씨. 그렇게 들이대는데도 안 되면 누가 되겠어요.”연재윤도 따라 웃었다.“그럼 이따 뵙겠습니다.”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집어넣은 연재윤이 주서연을 바라봤다.“왜 그러세요?”주서연은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연재윤이 입꼬리를 올렸다.“뭐가 그렇게 민망하세요? 같이 가시면 더 좋죠. 사람도 많으니 기분 전환도 되고요.”그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아버님 일 때문에 계속 마음고생만 하셨잖아요. 잠깐이라도 다녀오면서 기분 좀 푸세요.”주서연은 시선을 슬쩍 돌렸다.“재윤 씨는 정말...”핀잔 같기도 하고 어이없다는 듯한 말투였지만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끝내 거절하지 않은 걸 보면 사실상 승낙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십여 분쯤 지나자 주도윤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쪽 이야기가 모두 끝났다는 연락을 받은 두 사람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병동으로 향했다.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니 이미 몇 사람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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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김여정

호텔에서 나온 연재윤은 차에 올라탔다. 곧바로 차를 출발시키는 대신, 그는 먼저 주서연에게 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조민석 교수를 호텔에 잘 모셔다드렸다는 내용이었다.아까 병원을 나서면서 이따가 오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 ‘이따가’라는 게 정확히 몇 분 뒤여야 할지 연재윤으로서는 시간을 가늠하기가 조금 애매했다.주씨 가문 사람들이 모여 조민석 교수가 제안한 치료법과 병원 이송에 대해 가족회의를 열고 있을 게 뻔한데 눈치 없이 이 타이밍에 들이닥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지 30초도 채 지나지 않아 주서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수화기 너머로 그녀가 물었다.“조민석 교수님이랑 식사는 안 하셨어요?”“교수님이 많이 피곤하셔서 먼저 쉬고 싶다고 하셨어요.”연재윤이 대답했다.“호텔로 들어가셨습니다.”잠시 뜸을 들이던 주서연이 다시 물었다.“재윤 씨도 많이 피곤하시죠?”“저는 괜찮습니다.”연재윤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어젯밤 호텔에서 쉬었고 비행기에서도 조금 잤어요. 그렇게 피곤한 건 아닙니다.”물론 거짓말이었다. 비행기에서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초조하고 마음이 급한 탓에 오히려 더 지쳐 있었다.주서연이 옅게 웃었다.“그럼 지금 오실래요? 같이 점심 먹어요. 오빠는 회사로 갔고 아주머니는 조금 전에 식사만 가져다주고 가셨어요. 제가 아직 병원에 있을 줄 모르셔서 제 몫은 안 가져오셨거든요. 혼자라 점심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어요.”원래는 강선영이 병원에 와서 주서연과 교대할 예정이었다. 아주머니는 그녀가 계속 병원에 남아 있을 줄 몰랐으니 식사를 준비하지 않은 것도 당연했다.그 말을 들은 연재윤이 서둘러 대답했다.“그럼 거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전화가 끊기자마자 그는 액셀을 깊숙이 밟았고 차는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매끄럽게 질주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 당도한 연재윤은 본관 입구 쪽 도로변에 차를 댔다. 조금 전 주서연과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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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감싸다

김여정은 순간 굳은 표정으로 주서연을 바라봤다.주서연은 어려 보이는 인상에 순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다소 날카로운 말을 해도 일부러 비꼬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김여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주서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아까 연상훈 씨와 이혼하셨다고 하셨죠. 왜 이혼하셨어요?”그녀는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표정이었다.“연상훈 씨의 유산은 왜 전부 재윤 씨에게 넘어갔나요? 왜 당신과 아드님 몫은 하나도 남지 않았죠?”그사이 연재윤의 굳어 있던 표정도 조금씩 풀어졌다.그는 시선을 내려 주서연이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을 바라봤다. 가늘고 하얀 손가락은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처럼 여렸는데 손을 쥔 힘만큼은 의외로 단단했다.귀엽고 순한 인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말이다.김여정은 주서연을 잠시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보아하니 재윤이 일은 다 알고 있나 보네.”그녀는 두 사람이 맞잡은 손으로 시선을 옮겼다.“그럼 이 아이가 어떤 출신인지 무슨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도 알겠군. 그런데도 집에서는 아무 말도 안 했어?”“알고 있습니다.”주서연이 차분히 말을 끊었다.“재윤 씨 출신은 이 바닥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예요. 본인도 숨긴 적 없고 오히려 늘 당당했죠.”그녀는 김여정을 똑바로 바라봤다.“그리고 재윤 씨 이야기만 아는 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한 일도 알고 있어요.”그러고는 담담히 물었다.“그래서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건가요? 재윤 씨 어머니가 처했던 어쩔 수 없는 상황? 본인이 선택할 수 없었던 불우한 출신? 아니면 당신들의 그 지독한 눈총을 받으며 그 집안에서 모질게 버텨내야 했던 세월?”주서연은 앞으로 두어 걸음 더 내딛더니 아예 연재윤을 제 등 뒤로 가로막고 서서 김여정과 똑바로 대치했다.“그것도 아니라면 당신이 그 오랜 세월 동안 연상훈이 벌여놓은 수많은 아이들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으면서 유독 재윤 씨 하나만 악착같이 살아남은 게 못내 억울해서 그러는 건가요?”그녀는 가소롭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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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태도가 아직도 안 보입니까

연재윤은 휴대폰을 꺼내 단톡방을 확인했다. 정말로 자신을 여러 번 태그한 메시지가 올라와 있었다.“못 봤네.”옆에 있던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형님, 단체방 알림 꺼놨죠? 몇 번이나 태그했는데 반응이 없더라고요.”연재윤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너희가 너무 시끄러워서 그래.”그러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형님이 그런 말을 해요? 예전에는 형님이 제일 말 많았잖아요.”연재윤도 피식 웃었다.“헛소리하지 마. 내가 언제 그랬어.”주서연은 그들을 바라봤다.낯이 익은 사람이 두세 명쯤 있는 것 같았지만 어디서 봤는지는 떠오르지 않았다.그때 한 사람이 먼저 그녀를 알아봤다.“서연 씨?”그러더니 연재윤을 향해 씩 웃으며 물었다.“형수님이세요?”그 한마디에 주서연은 화들짝 놀라 손을 내저었다.“아, 아니에요.”연재윤도 곧바로 해명했다.“함부로 부르지 마. 아직은 아니야.”그러자 상대는 기다렸다는 듯 웃으며 받아쳤다.“아직은 아니라는 건 곧 맞다는 거네요?”주서연은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아,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에요.”연재윤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손을 내저었다.“밥 다 먹었으면 얼른 가.”그러자 먼저 말을 꺼냈던 남자가 혀를 차며 일부러 서운한 척했다.“갑니다, 갑니다. 재윤이 형님이 우리 방해된다는 거잖아. 눈치 좀 챙기자. 얼른 가.”나머지 사람들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먼저 갑니다!”사람들이 식당을 나간 뒤에야 연재윤이 입을 열었다.“신경 쓰지 마세요. 원래 저런 애들이에요.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요.”주서연이 물었다.“파란 셔츠 입은 사람, 혹시 신씨 가문 사람이에요?”“네.”연재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신씨 가문 막내예요.”그는 다른 사람들도 하나씩 가리키며 어느 집안 사람인지 설명해 주었다.그가 무리 중 몇 명의 이름을 콕 짚으며 그들의 신분을 넌지시 알려주었다.과연 하나같이 배경만큼은 짱짱한 부유한 집안의 한량들이었다. 위로 든든한 형들이 가업을 짊어지고 있는 덕에 그들은 그저 집안의 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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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편하게 있어요

연재윤이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로 돌아왔을 때는 짐 정리가 모두 끝나 있었다.주태섭은 이미 환자복을 벗고 평소 옷으로 갈아입은 채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환자복을 입고 있을 때만 해도 다들 안색이 좋다며 환자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었지만 막상 예전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보니 확실히 전과는 달랐다. 예전의 그 당당하던 기세에 비해 지금은 얼굴에 지친 기색과 병색이 확연히 묻어났다.연재윤은 정리한 영수증과 서류를 강선영에게 건네며 말했다.“수속은 모두 끝났습니다.”그러곤 곧바로 주서연이 들고 있던 짐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었다.주서연도 별다른 말 없이 그에게 짐을 넘기며 말했다.“그럼 가요.”강선영은 직접 차를 몰고 왔고 주서연도 자신의 차를 가져왔다. 연재윤 역시 차를 가지고 온 터라 세 사람은 함께 주차장으로 향했다.주태섭은 강선영과 같은 차에 올랐고 자기 차로 향하던 주서연은 뒤를 돌아 연재윤에게 말했다.“연재윤 씨, 내 차 바로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오세요.”이 말은 함께 집으로 가자는 뜻이었다.연재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세 대의 차는 차례로 병원을 빠져나와 주씨 가문 저택을 향해 달렸다.중간에 신호등에 걸려 세 대의 차가 나란히 멈춰 섰다. 연재윤의 차는 줄곧 주서연의 차 바로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차가 멈추자마자 주서연이 경적을 두 번 짧게 울렸고 연재윤도 피식 웃으며 똑같이 경적을 두 번 눌러 답했다.그때 센터 콘솔 위에 놓여 있던 그의 휴대폰에서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확인해 보니 하시윤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주서연이 혹시 가리는 음식이나 못 먹는 음식을 미리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야 도우미 아주머니께 말씀드려 저녁 상차림을 준비할 수 있다는 배려였다.연재윤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주서연이 좋아하는 음식과 식성을 조목조목 적어서 말이다.조금 전 식당에서 추천했던 음식들을 그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취향은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였다.잠시 뒤 하시윤에게서 답장이 왔다.[벌써 입맛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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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눈치채고 계셨죠?

연재윤과 주서연은 약 30분 뒤 도착했다. 마당에서는 서정우가 토끼를 쫓아다니며 놀고 있었는데 두 사람을 발견하자 곧바로 달려왔다.“재윤 아저씨!”그러다 주서연을 보고는 걸음을 멈추더니 활짝 웃었다.“이모, 안녕하세요!”주서연은 차에서 내려 정우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내밀었다.“안녕, 정우야. 이건 선물이야.”서정우의 눈이 순식간에 반짝였다. 얼른 받아 든 상자 안에는 모래놀이 세트가 가득 들어 있었다.마음에 쏙 들었는지 아이는 목소리까지 한 톤 높아져 방방 뛰었다.“고맙습니다, 이모! 이모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옆에 있던 연재윤이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뭐라고?”서정우는 본 척도 하지 않고 마당 한편의 모래밭으로 뛰어갔다.“재윤 아저씨도 좋은 사람이에요! 아저씨도 좋아해요!”그 모습을 본 주서연이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영리하네요.”연재윤이 혀를 찼다.“아빠를 닮아서 정말로 사람 홀리는 재주만 늘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서지혁이 거실 문 앞에서 팔짱을 낀 채 말했다.“방금 뭐라고 했어?”연재윤이 피식 웃었다.“참 속 좁기는.”몇 걸음 걷던 그는 문득 걸음을 멈추더니 자연스럽게 주서연의 손을 잡았다.“들어가요.”주서연은 얼굴이 붉어졌지만 굳이 그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얌전히 이끌려 거실로 들어섰다.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서인준이 두 사람을 흘끗 바라보더니 씩 웃었다.“이거 내가 축하 인사부터 건네야 하는 분위기인가?”연재윤은 그의 질문을 가볍게 무시하고 주서연을 데리고 소파 반대편으로 걸어갔다.그곳에는 서시은이 소파에 얌전히 앉아 과자를 손에 꼭 쥐고 열심히 먹는 중이었다.주서연은 아이를 보자마자 눈이 휘어졌다.“너무 예쁘다.”서시은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과자를 내밀었다.“먹어.”주서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아이 앞에 쪼그려 앉았다.“시윤 씨를 정말 많이 닮았네요.”그때 서지혁이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저를 더 닮았습니다.”서시은은 아빠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잽싸게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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