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윤은 이미 병원에 도착해 조민석 교수의 진료실에 있었다.조민석 교수는 동료 종양내과 교수까지 한 명 더 불러와 주태섭의 검사 결과지를 보며 치료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었다.의학 용어를 잘 알아들을 수 없었던 연재윤은 한편에 기대어 서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휴대폰 알림음이 울리자 멈칫하며 두 의사에게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그가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더니 이내 서서히 굳어졌다.주서연이 먼저 연락을 해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잠시 생각하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료실을 나온 뒤, 비상구 쪽으로 걸어가며 주서연에게 전화를 받을 수 있는지 묻는 답장을 보냈다.주서연은 벌떡 일어나 침대에 누워 있는 주태섭을 슬쩍 살핀 뒤,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갔다.복도에 추태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진작에 떠난 모양이었다.지나다니는 사람 없는 조용한 복도 창가에 기대어 선 주서연은 연재윤에게 답장을 보냈다.몇 초도 지나지 않아 그의 전화가 걸려 왔다.사실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답장을 보낸 시점부터 그가 전화를 걸어올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다.하지만 막상 휴대폰이 울리자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과 함께 약간의 긴장감, 그리고 쑥스러움이 교차했다.그녀는 일부러 신호음이 몇 번 울리기를 기다렸다가 전화를 받았다.“네, 재윤 씨.”연재윤이 물었다.“집이에요, 아니면 병원이에요?”“병원이에요.”주서연이 답했다.“오늘 밤은 제가 간병하기로 했거든요.”연재윤이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버님은 주무세요?”주서연이 그렇다고 하자 연재윤이 이어서 물었다.“지금 병실에서 나오신 거예요?”그가 덧붙였다.“전화하는 게 휴식에 방해가 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전혀요.”주서연이 얼른 부인했다.“아직 침대에 눕지도 않았는걸요.”그녀는 한숨을 쉬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냥... 누군가와 얘기가 하고 싶었어요.”마음을 조금 추스른 그녀가 속내를 털어놓았다.“사실 좀 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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