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뭐가 그렇게 기분 좋을 일이에요?”송남지는 솔직하게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그렇게 부르는 게 웃긴가? 나랑 하정훈은 법적인 부부이니 시부모님을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게 당연하잖아.’그녀는 조금 시무룩해졌다.그러나 다음 순간, 하정훈은 다정하게 손을 뻗어 그녀의 뺨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넌 날 여보라고 부르는 걸 싫어하니까, 늘 우리 관계가 진짜 같지 않다고 느꼈어. 그런데 네가 두 분을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니까 정말 온전히 내 아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하정훈의 그 말에 송남지의 얼굴이 순간 확 붉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 스스로도 이따금씩 이 관계가 진짜인가 싶었다.하씨 저택의 침실에서 매일 아침 눈을 뜨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것을 그저 길고 긴 꿈이라 여겼을지도 모른다.이토록 뜬구름 같은 관계였기에, 그녀는 도저히 그 두 글자를 내뱉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본 하정훈의 눈에 장난기가 어렸다. 그는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 넘기며 속삭였다.“지금 한번 들려주면 안 될까?”송남지는 화들짝 놀라 그를 올려다보았다.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거절하기는 더더욱 민망했다.결국 그녀는 난감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다행히도, 식사를 재촉하는 이미란의 목소리가 이 아슬아슬한 정적을 깼다.송남지는 구세주를 만난 듯 문 쪽을 가리켰다.“저... 이제 식사하러 가요.”하정훈의 얼굴에 아쉬움이 스쳤지만 그는 더 이상 그녀를 몰아붙이지 않았다.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가자.”오늘은 시부모님이 돌아오신 날이라, 긴 식탁 위에는 정교하고 향기로운 음식들이 가득했다.하씨 가문의 요리사는 5성급 특급 호텔 출신으로 요즘 들어 송남지는 이곳에서 너무 잘 먹은 탓인지 몸에 살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하정훈의 옆에 단정하게 앉았고 하종현과 오가은은 상석의 양쪽에 나란히 앉았다.송남지는 마치 판결을 앞둔 죄인 같은 표정이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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