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끝낸 그녀는 심지어 얄밉게 눈썹을 찡긋하며 송남지와 눈을 맞췄다.“그 롱티로 모자라면 딴 거 또 시켜.”송남지는 하마터면 사레가 들릴 뻔했다. 그녀는 캑캑거리며 입을 막았다.“아, 아니야, 괜찮아. 이걸로 충분해.”옆에 앉아 있던 복근남이 냅킨을 건네더니 자연스럽게 송남지의 입술을 닦아주려 했다.송남지의 등이 그대로 뻣뻣하게 굳었다.그녀는 연애 경험이 거의 없었다. 겪어본 남자라고는 윤해진과 하정훈, 단둘뿐이었다.지금처럼 낯선 남자가 이렇게 친밀하게 접촉해오자 송남지는 극심한 불편함을 느꼈다.복근남은 그녀의 어색함을 눈치챘는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누님, 긴장 푸세요. 즐기러 오신 거잖아요. 지금은 어색하지만 이 롱티 한 잔이면 우리도 금방 친해질 겁니다.”최보라가 옆에서 거들었다.“그럼, 롱티 한 잔에 허물어지지 않을 관계란 없지.”송남지는 이미 옆으로 최대한 몸을 피한 상태라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었지만 복근남은 계속해서 들러붙었다.“누님, 제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게 싫으시면 옆으로 가 앉을게요.”그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덧붙였다.“다만 옆에 앉아 있는 거 매니저한테 걸리면 저 벌금 내야 해요.”그의 목소리는 끝내 애처롭게 떨려왔다.“위독하신 할머니만 아니었으면 저도 이런 일 안 했을 거예요. 그저 돈을 조금이라도 빨리 모으고 싶어서...”송남지는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이 복근남이 정말로 대성통곡이라도 할 것 같았다.“아니, 됐어. 옆으로 가지 말고 그냥 여기 앉아 있어. 괜찮아.”최보라는 옆에서 몰래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블러디 메리’ 쪽으로 몸을 숙이고는 송남지를 슬쩍 놀려댔다.“내 동생이 제대로 된 연애는 딱 한 번 해봐서 부끄러움을 많이 타...”송남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분명 긴장을 풀러 온 건데, 어째서 점점 더 긴장되는 것만 같았다.옆에 있던 복근남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누님, 이런 곳은 처음이세요? 많이 긴장하셨네요. 괜찮아요,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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