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는 화가 난 얼굴로 핸드폰을 탁 소리 나게 테이블 위에 엎어 놓더니, 강준의 SNS를 향해 대놓고 퍼부었다.“진짜 뭐 하는 짓이야, 세상 사람들이 하강준 재혼하는 거 모를까 봐 안달 난 것도 아니고, 하강준은 역시 하강준이야.”“진짜 뻔뻔하지 않아? ‘이번 생의 유일한 사랑’ 같은 토 나오는 말은 또 어떻게 생각해낸 거야, 대체 누구 보라고!”별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음이 복잡하게 엉켜 있었다.‘하강준이랑 서가인은 이제 막 시작한 사이잖아.’‘그런데 이렇게 빨리 공개 연애를 하는 걸 보면, 아마 결혼도 금방 하겠지.’‘둘 사이의 아이도 낳고, 자신들만의 가정을 만들어서, 남들 보기엔 부족함 없는 행복을 누리겠지.’“하강준이 서가인하고 결혼하면, 제일 상처받는 건 은준일 거야.”수지는 잠시 멈칫했다가 말했다.“근데 솔직히 말해서, 은준이가 그렇게까지 아빠를 좋아하는 것 같진 않던데.”입으로는 늘 ‘나쁜 아빠’라고 말했지만, 은준은 분명히 강준에게 의지하고 있었다.별아는 얼마 전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어린이집에서 은준이 다른 아이와 싸웠다.그 아이가 은준에게 ‘아빠 없는 애’라고 말했다고 했다.은준은 울면서도 소리를 질렀다.“나 아빠 있어, 나 아빠 있어, 아빠 없다고 하지 마...”결국 은준은 그 아이를 꽤 심하게 때렸고, 별아는 치료비에 사과까지 몇 번을 한 뒤에야 겨우 아이 부모의 양해를 얻을 수 있었다.그 이후로 며칠 동안, 은준은 말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별아는 아들에게 미안했다. 너무 미안했다.“요즘은 그런 생각도 해, 은준이한테 새 아빠를 만들어 주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럼 은준이 마음속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별아는 턱을 괴고 멍하니 말했다. 마치 꿈속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처럼 담담했다.수지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완전 찬성이야. 후보는 있어? 내가 같이 골라줄게.”별아는 별 생각 없이 말을 이었다.“정 안 되면 선이라도 봐야지. 아이 좋아하고, 주변 관계 복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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