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죄를 씌우려면 이유는 얼마든지 붙일 수 있지.’‘스캔들 달고 살던 남자가 이제는 자기가 스캔들을 만들어 내다니.’별아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너랑 무슨 상관이야? 전남편.”차에서 내린 별아가 뒷좌석 문을 열고 강준을 끌어내리려 했지만, 강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때 은준이 울먹이며 별아를 바라봤다.“엄마... 아빠랑 조금만 더 있고 싶어.”아들의 부탁을, 별아는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금 은준에게 필요한 건, 그 어떤 것보다도 아빠였기에.“네가 괜찮다면, 오늘은 내가 하루 데리고 있을게. 저녁에 데려다 주면 되지?”강준이 말했다.별아는 못마땅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은준이 잘 봐야 해.”“고마워, 엄마. 나 말 잘 들을게.”얼굴이 환해진 은준이 강준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키 큰 남자는 한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 은준의 손을 잡았다.두 사람은 마치 갑자기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진 것처럼 나란히 걸어갔다.‘그러니까... 은준이가 말했던 ‘나쁜 아빠’라는 말은 거짓이었네.’‘은준이는 아빠를 좋아해.’‘아빠랑 같이 살고 싶어 해.’하지만 곧바로 다른 생각이 이어졌다.‘하강준에겐 지금 연인이 있어. 언젠가는 결혼도 하고 다른 아이도 생기겠지.’‘은준이는 결국 부성애를 많이 누리지는 못할 거야.’별아의 마음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강준은 다리가 불편했고 허리도 오래 서 있을 수 없었지만, 은준을 위해 놀이공원에 갔다.바이킹, 회전목마, 관람차, 달 모양 보트까지 하나씩 함께 탔다.강준은 아들에게 빚이 있었다.별아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만 했지, 이혼이 아이에게 남길 상처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강준은 은준에게 솜사탕을 사 주고, 엄마가 못 먹게 하던 소시지도 사 줬다.은준은 너무 신이 나서 아빠 어깨 위에 올라탔다.손에는 레이저가 나오는 양쪽으로 늘어나는 장난감 검을 들고, 마치 자랑스러운 기사라도 된 것처럼.“아빠, 나 지금 엄청 강한 것 같아.”“그래?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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