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대표, 정말 치졸하시네. 호민 오빠의 반만큼만 성숙했어도, 아내한테 집착해서 인생을 몇 번이나 날리진 않았을 텐데...”“여보, 지금 다른 남자 칭찬하는 거지? 좀 있다 후회하지 마!”...호민이 H시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도설에게 위치를 하나 전송하는 일이었다.분위기가 괜찮은 프라이빗 식당이었다.무엇보다 외부 시선이 닿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 만한 곳이었다.도설은 호민이 이렇게 빨리 H시까지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조금 얼떨떨했지만, 도설은 결국 만나겠다고 대답했다.이혼 문제는 서류 한 장만 던져놓는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마주 앉아서 직접 이야기하고, 서로의 입으로 분명히 정리하는 게 가장 예의 있는 방식이었다.“현서 씨, 나 잠깐 사람 만나러 나가야 해. 오후에는 돌아오는 시간이 좀 늦을 수도 있으니까 회의는 미뤄.”“네, 사장님.”도설은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었다.거울 앞에 선 도설은 옅은 화장도 했다.호민은 예전부터 도설이 검은 뿔테 안경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그래서 도설은 안경을 테 없는 걸로 바꿨고, 이제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도 제법 익숙해져 있었다.도설은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식당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때도 하마터면 옆 차를 긁을 뻔했다.직원이 도설을 룸으로 안내했다.복도를 따라 걸어가는 내내 도설의 심장은 가라앉지 않았다.불안했고, 왠지 겁도 났다.무엇보다 조금 뒤면 호민 앞에서 이혼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했다.“손님, 이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직원이 문을 열어주었다.허리를 숙이면서 안으로 들어선 도설이 시선을 들었다.룸 안에는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호민만 있는 게 아니었다.강준과 별아도 있었다.도설은 순간 멈칫하며 굳어버렸다.안으로 들어가야 할지, 그대로 물러나야 할지 발이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사장님... 하 대표님.”도설은 일단 예의를 갖춰 인사부터 했다.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별아가 도설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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