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아에게 강준과의 재결합은 아주 길고도 험한 길이었다.강준은 더이상 그녀를 몰아붙이지 않았다.당장 법적으로 묶이지 않아도 괜찮았다.그녀가 다시 자기 곁으로 돌아오기만 한다면...조금 늦어도, 조금 돌아가도, 무슨 상관이겠는가?강준은 한 걸음 다가와 별아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그럼, 조건 하나만 들어줘.”“말해.”별아의 목소리는 이미 울음에 잠겨 있었다.“너랑 은준이, 다시 집으로 들어와.”숨을 고른 강준이 말을 이었다.“시험관은 안 해. 자연 임신으로 가자.”“우리 아직 젊잖아. 임신은... 금방 될 거야.”강준은 말을 낮췄다.“은준이를 위해서야.”그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이 요구가 얼마나 비열한지.하지만 별아를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 잘못일까?별아는 떨리는 입술을 깨물다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배란기만 맞춰서 하고, 평소에는... 안 하면 안 될까?”강준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짧게 답했다.“그래.”그날로 수술 계획은 취소됐다.자연 임신이든, 시험관이든... 어쨌든 시간은 없었다.모든 건 최대한 빠르게 진행돼야 했다.장대규 교수는 말했다.약물로 은준의 상태를 안정시킬 수 있으니까,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편이 아이에게는 오히려 더 좋을 거라고.결국 별아는 은준을 데리고 강준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은준은 눈에 띄게 들떠 있었다.자기 물건을 하나씩 챙기느라 혼자서도 바빴다.반면, 남선애의 얼굴은 내내 무거웠다.딸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희생할 필요는 없는데...아픈 건... 별아의 아이였지만, 남선애도 손수 키운 딸이 아프지 않을 리 없었다.“정말... 다른 방법은 없는 거니?”남선애의 물음에 별아는 고개를 저었다.“엄마, 없어요.”남선애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은준의 장난감을 하나씩 캐리어에 담아 주었다....한편, 아침 일찍, 노숙현에게서 전화가 왔다.안방 침구를 전부 새것으로 바꿔 두었다며, 들뜬 목소리로 별아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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