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훈이 한 발짝 다가서려는 순간, 별아의 눈빛이 날카롭게 박혔다.살기를 숨기지 않은 시선이었다.“고남훈, 한 발자국만 더 와 봐. 오늘 여기서 네 숨통을 끊어 놓을 거야.”여자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보통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더군다나 별아는 겉보기엔 지나치게 여리고,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여자다.이 상황에서의 살기는 오히려 어설픈 허세나 유혹처럼 보일 법했다.“형수님, 이게 무슨 과격한 환영이에요?”남훈은 웃으며 오히려 별아 쪽으로 다가왔다.별아는 이를 악물고 다시 경고했다.“오지 말라고 했어. 한 번만 더 움직여 봐.”남훈은 그 말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순간, 별아가 손에 든 소화기를 그대로 남훈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피할 틈도 없이,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남훈의 머리가 크게 흔들렸다.순식간에 남훈의 머리가 찢어지면서, 극심한 통증에 남훈은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다.“송별아... 너 나까지 치는 거야... 윽...”수연은 그 광경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기대했던 남자가 전혀 쓸모없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수연은 남훈의 다리를 거칠게 걷어찼다.“이 쓸모없는 인간. 덩치는 커다래서 뭐 해, 여자 하나도 못 제압해?”남훈은 어지럼증에 시야가 흔들렸다.‘저 여자, 보기랑 다르네. 저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어.’‘이러다 사람들이 몰려오면 끝장이야. 여긴 오래 있을 곳이 아니야.’남훈은 거의 기다시피 병실을 빠져나갔다.수연은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고, 머리에서 흐르는 피 때문에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다.주저 없이 수연을 제압한 별아는, 몇 번의 움직임만으로 수연의 손과 몸을 묶어 버렸다.“얌전히 있어. 넌 나중에 처리할 테니까.”별아는 곧바로 강준에게 다가갔다.그 순간, 강준의 얼굴빛이 비정상적으로 어둡게 변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하강준... 하강준... 선생님, 선생님!”별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고개를 숙여 장비를 확인하는 순간, 상황이 단번에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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