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별아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너...”‘하강준이... 돌아온 거야?’‘더 이상 어리숙하지 않은 거야?’‘언제부터였지? 열 때문에 그런 건가, 아니면...’별아의 머릿속에 질문이 끝없이 떠올랐다.강준은 별아의 말을 기다리지 않았다. 얼굴을 별아의 가슴께에 파묻고, 큰 손으로 가느다란 등을 단단히 붙잡았다.“부탁이야, 별아야... 남은 인생을 네 곁에서 죗값을 치르게 해줘. 난 할 수 있어. 정말로... 그렇게 살고 싶어.”그제야 별아는 확신했다.강준은 이미 제정신으로 돌아와 있었다.기억도 잃지 않았다.별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정말로... 전부를 걸고 속죄하겠다는 걸까.’‘이 순간의 말은, 어디까지가 진심일까.’강준의 숨결이 별아의 희고 부드러운 목덜미를 태웠다.밀어내려고 해도, 빠져나올 틈이 없었다.강준은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입술을 가져왔다.겹쳐진 숨, 깊어지는 접촉, 물러설 여지를 주지 않는 집요함.남자의 체온이 점점 더 높아졌다.그날 밤의 관계를, 서로가 완전히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하지만 별아는 강준의 강렬한 열기를 밀어내지 않았다.강준이 원할 때마다, 별아는 그 흐름을 허락했다.한 번, 또 한 번.마지막이 가까워졌을 때, 별아는 강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숨 가쁘게 물었다.“네 허리는...”“너 만나고 나서, 다 나았어.”강준은 별아의 입술을 가볍게, 여러 번 눌렀다.서로의 숨이 고르게 섞일 때까지, 그렇게 안긴 채 잠들었다....이른 아침.강준이 눈을 떴을 때, 별아는 이미 방에 없었다.가슴 한쪽이 급격하게 식었다.강준은 곧바로 호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내 와이프, 너랑 같이 있어?]탁자 위에 놓인 휴대전화가 진동했다.호민은 화면을 확인한 뒤, 시선을 거래처와 대화 중인 별아에게로 옮겼다.귀 아래와 목선에 애써 가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하강준, 이 자식은 여전하네. 급한 성격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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