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미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굳어졌다.“너... 그게 무슨 뜻이야?”“내가 내 아내한테 집 사 준다고 했지, 너한테 사 준다고 했어? 내 아내 이름 올린다고 했지, 네 이름 올린다고 했어? 보미야, 너 너무 멋대로 생각한 거 아니야? 설마 내가 네가 벌인 더러운 짓들을 모를 거라고 진짜 믿은 건 아니겠지?”그제야 보미는 알아차렸다. 강준을 유혹하려고 했던 일을 별아가 별현에게 전부 말해 버린 것이다.역시 돈 많은 사람들은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별현아, 지금 나 가지고 논 거야?”“처음부터 날 가지고 논 건 너였잖아?” 별현은 순한 성격이긴 했지만, 결코 바보는 아니었다. “네 엄마는 어디서 치료받고 있는데? 주말마다 한다던 알바는, 설마 어느 남자 침대 찾아다니는 일이었던 거야? 이보미, 너는 나를 우습게 보고 더 큰 나무에 매달리려고 했어. 그래, 그래서 내가 놔 줄게.”별현은 등을 돌리더니 그대로 가버렸다.보미는 비틀거리면서 별현을 뒤쫓았다. “별현아, 내 말 좀 들어 봐.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진짜 아니야.”“그럼 어떤 건데?” 별현은 핸드폰을 꺼냈다.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말들을 늘어놓는 보미의 모습이 화면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런 거였어? 이보미.”보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보미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그래서 별현이 한 번만 용서해 주기를 바랐다.“그건 내가... 잠깐 미쳤던 거야. 사람이 한순간 잘못될 때 있잖아. 그때는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어. 내가 잘못한 거 알아, 별현아. 다시는 그런 일 안 할게. 그러니까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돼?”별현은 차갑게 보미를 바라봤다.그 눈빛은 낯설었다.마치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듯 서늘했다.“이보미, 우리 집은 정이 많은 집이야. 누나는 나를 정말 많이 아끼고, 매형도 마찬가지야. 매형은 태어날 때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한 사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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