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야? 은택 씨,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은택은 아주 진지한 눈빛으로 수지의 두 눈을 바라봤다.“수지 씨는 나한테 시집온 거지, 나한테 팔려 온 게 아니야.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고, 어떤 일이든 싫으면 싫다고 말할 권리가 있어.”“누구도 당신한테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시킬 수 없어. 수지 씨 남편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수지를 지키는 거야. 수지 씨를 구렁텅이로 떠미는 게 아니라.”수지는 은택의 말을 믿었다.수지는 곧장 은택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은택 씨가 날 속인 거면, 난 평생 당신을 용서 안 해. 절대, 영원히 안 해.”“나도 그럴 기회는 안 줄 거야.”은택은 수지를 더 꼭 끌어안았다....다음 날 이른 아침.은택은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회사로 향하던 길에서 핸들을 꺾은 은택은 그 여자의 집으로 갔다.여자는 검은색 슬립 원피스 차림이었다.희고 매끈한 어깨가 드러나 있었고, 가슴선도 깊게 노출돼 있었다.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지 않은 듯한 흐릿한 기색에, 나른한 분위기와 여자 특유의 기운이 묻어났다.이른 아침인데도 사람을 흔드는 묘한 느낌이 있었다.여자는 은택의 넥타이를 손가락에 감아 쥔 채 은택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고, 팔을 뻗어 은택의 목을 감쌌다.“역시 그럴 줄 알았어. 은택 씨, 자기가 그 여자랑 있는 건 그냥 겉치레일 뿐이잖아. 난 은택 씨를 안 원망해.”은택은 여자의 손목을 붙잡고 거칠게 밀쳐냈다.“혼자 착각도 참 대단하네.”은택은 외투를 벗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연지유, 원하는 게 뭐야. 말해 봐.”“내가 원하는 건 당연히 당신이지.”지유는 은택의 목을 끌어안고 허벅지 위에 걸터앉았다.“나랑 그렇게 갑자기 끝내고 결혼해 버렸잖아.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꼬박 반년이야. 반년 내내 그 충격에서 못 벗어났어. 그러니까 은택 씨가 나한테 보상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나를 원해?”은택은 연지유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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