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맞은편에는 가마 하나가 멈춰 서 있었다. 그곳에서 양서월의 관사 어멈이 종종걸음으로 걸어나왔다.“아가씨, 알아봤습니다. 우주에서 온 여자 둘에 아이 셋을 데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자아이 둘은 네다섯 살쯤 되어 보였고, 하나는 품에 안은 어린아이로, 대략 한 살 남짓이라더군요.”관사 어멈은 말을 하다 잠시 멈칫했다.“그 아이들이 혹시 주 세자께서 밖에서 키운 자식들은 아닌지…”양서월은 부용꽃 같은 얼굴에 스치는 한기를 숨기지 않았다.“밖에서 고양이를 키우든, 개를 키우든 그건 그의 일이지. 명분 없는 여인은 언제든 흩어질 수 있는 한 줄기 꽃향기일 뿐이다. 집 안으로 들이지 않는 한 난 영원히 신경 쓰지 않을 거야.”관사 어멈은 입술을 다물었다.아가씨는 아직 계례를 막 넘긴 나이였지만 언행과 처신은 이미 충분히 단정하고 침착했다.본래 대감께서는 아가씨를 입궁시킬 생각이었으나 황제가 연달아 두 차례나 대선을 취소하는 바람에 부부는 요구를 낮출 수 밖에 없었다.“가자.”양서월은 가마의 휘장을 내리며 더는 뒤돌아보지 않았다.“전하, 찾지 못했습니다.”성왕부의 서재에는 다섯, 여섯 명의 호위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들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추적에 나섰던 자들로 대부분 체포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었다.그러나 이번에는 단서 하나 발견하지 못했다. 멀쩡한 사람 하나가, 그것도 아이 둘을 데리고 마치 세상에서 증발해 버린 것처럼 자취를 감췄다.“쾅!”소휘의 손에서 찻잔이 날아가 바닥에 내리꽂혔다.“사람이 이리 많은데 여인 하나를 못 찾는단 말이냐!”그의 눈빛에서 살기가 터져 나왔다.“왕비 자리가 언제 모욕감을 줬다고 도망가는 것이지? 정현을 봉쇄해거라. 아설과 강세오가 돌아오면 반드시 살아 있는 채로 잡아 와야 한다!”경 총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전하, 강 대인은 조정의 명을 받은 관리이니, 함부로…”“언제부터 네가 본왕을 대신해 판단했느냐!”소휘의 시선이 얼음칼처럼 날아들자 경 총관은 온몸이 덜컥 굳었다. 마치 누군가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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