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훈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이담은 잠시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생각에 빠졌다. 무슨 생각에 잠긴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갑자기 주원식 원장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이담은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원장님, 무슨 일이신가요?”[심 선생, 위에서 자네 정직 처분을 해제했어. 병원으로 복귀해도 좋다고 하네. 자네가 박 과장을 고발한 공로를 인정받았어.] [게다가 위에서 확인해 본 결과, 박 과장이 지난 10년간 챙긴 뇌물 액수가 적어도 수십 억에 달한다더군.]이담이 눈을 가늘게 떴다.“그렇게나요?”[박 과장이 그렇게까지 날뛸 줄은 나도 미처 몰랐네.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어.]비록 박성준이 뇌물을 받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액수가 수십 억이 넘을 정도라니, 병원에서 얼마나 많은 뒷돈을 챙겼을지 뻔했다. 심지어 뒤에서 환자들의 의료비까지 절반이나 가로챈 것이었다.[심 선생, 박 과장은 이제 병원으로 돌아오지 못할 테니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말이야, 자네가 그 사람 자리를 대신 맡아줬으면 하네.]이담이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전 이미 전근 신청을 해둔 상태인데요.”[아직 시간적 여유가 좀 있않아. 당분간만이라도 자네가 그 자리를 맡아주게.]이담은 지체 없이 승낙했다.다음 날, 이담은 정식으로 병원에 복귀했다.이담이 간호사 스테이션 앞을 지나가자마자, 간호사 몇 명이 고개를 쑥 내밀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세상에! 심 선생님 정직당했던 거 아니었어?”“어제 들었는데, 위에서 심 선생님 정직 처분도 풀어주고 과장으로 승진까지 시켜줬대!”“정직당했다가 돌아왔는데 과장이 됐다고? 뒤에 엄청난 빽이 있는 거 아니야?”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초연은 간호사들이 모여서 쑥덕거리는 모습을 보자 웃으며 다가갔다.“무슨 일 있어요?”간호사들은 그녀를 보자 표정이 약간 어색해지며, 순간 이걸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해했다.뭔가를 눈치챈 초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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