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Chapter 561 - Chapter 562

562 Chapters

제561화

권주남은 손에 들고 있던 유리컵을 내려놓았다.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은호를 마주 보았다.“너희가 있잖아. 그 정도는 알아서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은호는 강준에게 먼저 나가 있으라는 눈짓을 보냈다.사무실에 두 사람만 남자, 은호는 책상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큰고모 일은 그렇다 쳐도, 어머니한테 그런 일이 생겼는데 별로 신경 쓰이지 않으시나 봅니다.”“엄마는 자업자득이야.”권주남은 한숨을 내쉬며 책장 앞으로 걸어갔다.금융 서적 한 권을 꺼내 들고는 무심하게 말을 이었다.“내가 그렇게 말렸는데도 내 말을 안 들었어. 본인이 셋째 형과 몰래 만나는 걸 선택했으니 언젠가는 들킬 일이었지.”마치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듯했다.얼굴에는 감정의 흔들림조차 전혀 없었다.은호는 손가락 끝으로 책상을 느릿하게 두드리면서, 권주남의 뒷모습을 날카롭게 바라봤다.은호 역시 알고 있었다.권주남이 자신과 옛이야기나 나누자고 찾아온 건 아니었다.“저한테 무슨 용건이 있으십니까?”권주남은 들고 있던 책을 다시 책장에 꽂았다.몸을 돌린 얼굴에는 난감하다는 듯한 기색이 떠올라 있었다.“은호야, 오늘은 정말 너랑 속 얘기 좀 하려고 온 거야. 알다시피 우리 둘은 나이 차이도 별로 않나잖아.”“난 널 조카라고 생각한 적 없어. 동생처럼 생각하지.”은호는 담담하게 대꾸했다.“제 숙부님을 형제처럼 대할 수는 없죠. 다른 용건이 없으시면 이만 가주시죠.”그러면서 문 쪽으로 손을 내밀어 나가라는 뜻을 보였다.권주남의 난감한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가 이내 씁쓸한 미소로 바뀌었다.“넌 여전히 나한테 여지를 안 주네.”권주남은 천천히 책상 앞으로 걸어왔다.두 손으로 책상 끝을 짚고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였다.“은호야, 집안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도 나도 잘 알잖아. 그런데 나도 정말 선택지가 없어.”“그리고 내 적은 너도, 네 아버지도 아니야.”“그러니까 나도 너랑 적이 되고 싶진 않아.”그 말을 끝으로 권주남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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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유하연은 들고 있던 핸드백에서 세련된 사각 상자 하나를 꺼냈다.상자 자체부터 배나무로 만든 고급 공예품이었다.유하연이 상자를 이담의 앞으로 내밀었다.“원래는 내 딸의 혼수로 남겨두려고 했던 건데, 아쉽게도 나한텐 딸이 없잖아요. 그러니 이담 씨가 받아요.”이담은 화들짝 고개를 들며 다급히 손을 내저었다.“사모님, 이건 못 받아요.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 너무 귀한 물건이에요.”유하연이 웃으며 되물었다.“열어보지도 않았는데 귀한 건 어떻게 알아요?” “이런 상자에 담아둘 정도면 안에 든 것도 분명 귀한 물건이겠죠. 이렇게 비싼 선물은 정말 못 받아요.”“받아요.”유하연의 목소리에는 거절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드러나 있었다.“내가 어머님이랑 절친이었다는 거 알잖아요.”“예전에 우리 둘이 약속도 했어요. 서로 아이들이 부부나 자매, 남매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가 딸처럼 생각하는 아이에게 선물 하나쯤은 꼭 남겨주자고.”유하연이 워낙 강하게 떠미는 바람에 이담도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상자가 자신의 손 위에 올라와 있었다.“나한테 다시 돌려줄 생각 하지 말아요.”유하연이 이담의 손을 눌렀다.“내가 이담 씨한테 준 거니까 이제 이담 씨 거예요.”결국 이담은 어쩔 수 없이 선물을 받아들였다.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유하연은 병원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이담은 유하연을 병원 정문까지 배웅했다.인사를 나눈 뒤 유하연이 차에 올라서 떠나자, 이담은 멀어지는 차를 한동안 바라봤다.그러고는 손에 든 세련되고 묵직한 나무 상자를 내려다봤다.안에 뭐가 들었는지 몰라서 함부로 흔들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저녁 무렵.차를 몰고 남산원으로 돌아온 이담은 막 차에서 내리자마자 진혁에게 온 카톡을 확인했다.[어젯밤 장미 받았어?]이담의 손가락이 빠르게 화면 위를 움직였다.[받았어. 창고에 잘 모셔놨어.][그럴 줄 알았으면. 내가 직접 가져다줄 걸 그랬네.][문도 안 열어줄 거야!]메시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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