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훈이 자연스럽게 이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보시는 대로입니다만.”이담은 순간 멈칫했지만, 굳이 손을 밀어내지는 않았다.이숙자가 막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강수연이 나섰다.“어머, 동서. 이담이한테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왜 진작 말 안 했어? 자칫 우리가 괜한 오해를 할 뻔했잖아.”이윤정이 코웃음을 치면서 이담과 경훈의 관계를 굳이 해명하지 않았다.“말했다고 형님이 믿기나 했겠어요?”“동서, 우린 한 식구인데 굳이 그렇게 날을 세울 필요가 뭐 있어.”이윤정에게 다가간 강수연이 막 손을 잡으려 했지만, 이윤정은 싸늘한 표정으로 손을 뿌리쳤다.“가식 떨지 마요. 형님네가 내 딸 팔아 넘긴 거,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까.”강수연과 이숙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20년도 더 지난 일을 아직까지 잊지 않고 있을 줄은 몰랐다.강수연도 눈치가 있기에 더 이상 얽히지 않고, 이숙자와 일행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하지만 이담은 두 사람이 이대로 순순히 물러설 리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일행이 떠나고 나서야, 경훈은 이담의 어깨에서 손을 떼었다.“미안해, 이담아. 아까는 상황이 좀 급해서 그랬는데, 혹시 내가 다른 마음이 있다고 오해하는 건 아니지?”“풉!”이담은 경훈이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해명할 줄 몰랐던 터라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아니에요.”“경훈아, 정말 고맙다.”이윤정이 경훈을 바라보는 눈빛에 호감이 한층 더 깊어졌다.‘이런 든든한 청년이 내 사위라면 얼마나 좋을까.’“어머님, 그런 섭섭한 말씀 마세요. 앞으로 어머님과 이담이 일은 저도 함께 챙기겠습니다.”이담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윤정은 그 말의 의미를 알아듣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안나가 이숙자 일행이 이담의 본가에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진혁은 의자에 기대 앉아 이마를 짚은 채 서류를 살펴보고 있었다.처음엔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경훈이 나서서 상황을 해결해 주었다는 안나의 말에 진혁의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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