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그래요...”“입 다물어!”송미연을 흘겨보던 송인성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그때 그 납치 사건, 부잣집 애들만 골라 납치했잖아. 우리 딸이 그 애들 중 하나로 오해를 받았다가 사례금까지 받았는데, 이게 무슨 좋은 일인 줄 알아?”그 말에 송미연은 등골이 오싹해졌다.과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가 아동 연쇄 납치 사건이 일어난 곳이 바로 송촌리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산이었다. 당시 납치범들은 부잣집 아이들만 노렸기에, 마을 사람들은 자기 자식이 납치될 거란 걱정은 하지 않았다.당시 송유담은 아직 어렸다. 송인성이 아이를 데리고 밭에 나갔다가, 우연히 도망쳐 나온 두 아이와 마주쳤던 것이다.유일하게 의식을 잃지 않았던 여자아이가 살려달라며 자기 이름을 말했는데, 자기 딸 이름에 들어가는 글자와 겹쳤다. 그게 ‘담’이었는지 ‘초’였는지, 송인성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했다.두 아이를 구조한 뒤 경찰은 산을 봉쇄하고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인신매매범 일당 중 세 명만 체포되었고, 모두 총살당했다.뉴스에서는 납치된 여섯 명의 아이 중 네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그 일을 떠올리기만 해도 송미연은 아직도 소름이 끼쳤다.만약 돈을 받았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가, 행여나 그때 그 납치범들의 잔당이 찾아오기라도 하면 끔찍한 일이었다.“그럼 어떡해요...”한참을 고민하던 송인성이 무겁게 입을 뗐다. “당장 유담이 불러들여!”한편.진혁은 정원에서 소준우 회장과 바둑을 두는 중이었다. 안나가 다가와 그의 귓가에 몸을 숙이고 뭔가를 속삭였다.쥐고 있던 바둑돌을 내려놓은 소준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쁘신 것 같으니, 전 이만 가볼게요.”“다음에는 제대로 한 판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모셔다드리죠.”“허허, 참 정중하기도 하시지.”안나가 경호원들에게 소준우를 배웅하게 했다.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바둑판의 형세를 응시하던 진혁이 물었다. “어떻게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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