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บทที่ 551 - บทที่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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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천희는 붙잡혔던 손목이 욱신거릴 정도로 아팠다.하지만 눈앞의 남자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만 봐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천희가 못마땅한 듯 이를 악물었다.“이담 씨, 잘 생각해 봐요. 정말 진실을 알고 싶지 않습니까?”이담은 평온한 얼굴로 대답했다.“우리 권씨 집안 일까지 신경 쓰실 필요는 없지 않나요?”“당신...”진혁이 싸늘한 시선으로 천희를 훑었다.“방금 이담 씨가 하는 말 못 들으셨습니까?”목소리에는 얼음장 같은 냉기가 뚝뚝 묻어났다.이어서 의미심장하게 한마디를 덧붙였다.“아니면 제가 직접 보내 드릴까요?”천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허둥지둥 차 쪽으로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손가락으로 진혁을 가리켰다.“너 두고 봐!”그 말을 남기고 황급히 차를 몰고 사라졌다.진혁은 이담의 등 뒤에 서서, 손가락으로 이담의 긴 머리카락을 들어 올렸다.그대로 입술 가까이 가져가면서 중얼거렸다.“나씨 집안의 저 자식, 아직도 미련을 못 버렸네.”이담이 곧바로 받아쳤다.“자기는 아닌 것처럼 말하네.”진혁이 잠시 멈칫하더니 조용히 웃었다.“난 영원히 못 버리지.”이담은 몸을 돌려 진혁을 마주 보았다.“여긴 왜 왔어?”“보고 싶어서 왔지.”순간 말문이 막히자, 이담은 이내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정말 한가한가 보네.”진혁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마침 권씨 본가에서 나오던 권은석과 권회명 역시 두 사람을 발견했다.권은석은 이담과 ‘진 선생님’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보자,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반면 권회명은 흐뭇하게 웃었다.“은석아, 이담이랑 진 선생님이 꽤 잘 어울리지 않니?”권은석의 입꼬리가 꿈틀거렸다.“세상 어느 놈도 우리 딸한테는 부족해.”이담은 뒤를 돌아보더니 본능적으로 진혁과 거리를 벌렸다.“아빠?”권은석이 두 사람 쪽으로 다가왔다.진혁을 향한 눈빛에는 옅은 경계심이 묻어 있었다.말투가 살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고 있었다.“진 선생님께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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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이담이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자, 진혁이 몸을 살짝 기울였다.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은 채 느긋하게 말을 건넸다.“사실 나한테 도와달라고 해도 돼.”멈칫하면서 이담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뭘 말하는 건데?”“뭐든.”이담은 진혁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조건이 있을 거잖아.”진혁의 눈동자에 잔잔한 웃음이 번졌다.“있긴 하지.”잠시 말을 멈춘 진혁이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근데 당신이 하기 나름이야.”...며칠 뒤.권주연의 사고를 조작한 혐의를 받던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했다.그리고 구윤슬을 배후로 지목했다.구윤슬은 이 모든 게 권서안이 꾸민 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해명해도 자신의 무고를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그제서야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를 하나쯤 남겨두지 않았던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권주혁은 사람을 시켜서 구윤슬에게 이혼 합의서를 전달했다.그래도 권주남을 낳아준 정을 생각해 위자료는 넉넉히 챙겨 주었다.하지만 그날 이후, 구윤슬과 권씨 집안은 완전히 남남이 되었다....며칠 동안 푹 쉬자, 권주혁의 상태도 많이 호전되었다.나승준과 김혜선 부부는 천희를 데리고 권씨 본가를 찾아와 조의를 표했다.그러면서도 권씨 집안과 나씨 집안의 혼담을 슬쩍 꺼내는 걸 잊지 않았다.김혜선으로서도 이제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여름이 아니라면, 강성시 어느 집안에서 자기 딸을 나천희 같은 놈에게 시집보내려고 하겠는가?계속 아들의 며느릿감을 재고 가렸다가는 나씨 집안의 대가 끊길 판이었다.권주혁 역시 그제서야 여름을 떠올렸다.한참 고민한 끝에 권주연의 장례가 다 정리되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권주혁의 뜻을 전해 들은 여름은 권씨 집안에 품고 있던 마지막 미련마저 완전히 놓아버렸다.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지냈다.소리 없이 흘린 눈물이 베개를 축축하게 적셨지만, 이미 정해진 듯한 자신의 운명을 얌전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카렌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날마다 무기력하게 가라앉아 있는 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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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침실의 통유리창 앞.소파에 느긋하게 기대앉은 진혁은 다리를 꼰 채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창밖에서 비스듬히 스며든 햇빛이 높은 콧날 한쪽에 옅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길게 내려앉은 속눈썹 끝에도 부드러운 빛이 번졌다.마디가 선명한 손가락으로 책장 끝을 집은 채, 수화기 너머 이담의 목소리를 듣던 진혁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이제 점점 요구가 많아지는데?”[당신도 나한테 요구한 거 적지 않잖아.]진혁의 웃음이 조금 더 짙어졌다.“그래. 주말만.”[여름이랑 나천희 결혼 건 말인데, 나씨 집안에서 알아서 포기하게 만들고 싶어. 내가 직접 할아버지 뜻을 거스르기는 좀 그래서.]이담이 대놓고 혼담을 반대했다가는 권주혁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몰랐다.무엇보다 권서안이 이 일을 빌미로 삼아서 또다시 문제를 일으킬 게 뻔했다.이제는 아버지와 은호를 더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진혁은 그 속내를 이미 짐작한 듯 짧게 대답했다.“나씨 집안 일은 나한테 맡겨.”...다음 날.이담은 아버지, 오빠와 함께 거실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따끈한 죽을 몇 숟갈 뜨던 이담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버지, 사실 계속 말씀드리고 싶은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서요.”권은석의 가슴이 순간 철렁했다.‘혹시 그 진 선생 얘기인가? 둘이 정말 사귀기라도 하는 건가?’그렇다고 대놓고 물을 수도 없었다.결국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무슨 말이든 그냥 해. 웬만한 일은 아빠도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저희 연구소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위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조금 문제가 생겨서...”이담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어머니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였다.아직까지는 증상이 그럭저럭 안정적인 편이었지만, 기억이 점점 흐려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바늘에 찔리는 듯이 아팠다.신약 개발은 이제 중요한 임상시험 단계에 접어들었다.그리고 가장 적합한 시험 대상군이 바로 어머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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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이담은 복도 벽에 기댄 채 아버지를 기다렸다.어머니의 상태를 떠올릴수록 무력감이 밀려왔다.알츠하이머병 자체는 흔한 질환이었다.하지만 그 병이 가족에게 닥치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졌다.살을 천천히 저미는 무딘 칼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었다.잠시 후 권은석이 방에서 나왔다.풀이 죽은 이담을 바라보며 권은석이 다가왔다.“너무 걱정하지 마. 엄마가 너를 영영 잊을 리가 없어.”잠시 말을 멈추었던 권은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임상시험도 엄마를 위해서 하는 거잖아. 이담이 네가 뭘 하든 아빠는 반대 안 해.”아버지의 위로와 격려에 이담은 조금이나마 기운을 차렸다.고개를 든 이담의 눈가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하지만 애써 눈물을 참았다.“아빠, 고마워요.”권은석은 웃으며 손을 뻗어 이담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됐어.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아빠가 다 맞춰줄 테니까.”...연구소.“민아 씨, 이 서류들 부서에 좀 전달해 주세요. 부탁드릴게요.”민아는 품에 한가득 안은 서류를 보면서 서류를 부탁한 직원에게 활짝 웃었다.“괜찮아요. 저도 마침 한가한데요, 뭐.”“실험은 제가 못 해도 다른 일은 다 시키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할게요!”민아가 자리를 뜨자, 다른 직원 두 명이 슬그머니 다가왔다.한 명이 직원의 어깨에 팔을 걸치면서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야, 너희 부서 그 금수저 아가씨 진짜 시키는 대로 다 해주네. 성격도 좋고. 언제 우리한테도 좀 소개해 주라.”질문을 받은 직원은 난처한 듯 슬쩍 몸을 뺐다.“그건 좀... 그분 아는 사람도 많고 배경도 있어서.”“배경 좀 있으면 어때.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자는 건데. 술 한잔하자고 부르는 게 뭐가 문제야? 우리가 잡아먹기라도 하냐?”두 사람이 낄낄거리며 놀려댔다.그때 등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근무 시간에 술 마실 궁리나 하라고 월급 주는 겁니까?”언제 나타났는지 지훈이 바로 뒤에 서 있었다.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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