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방씨 집안과 소씨 집안의 결혼식이 항구에 정박한 호화 유람선에서 열렸다.두 집안이 초대한 하객은 많지 않았지만, 강성시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력가들이 대부분이었다.주차장에는 고급 승용차 수십 대가 줄지어 서 있었고, 배에 오르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화려하게 차려입고 있었다.마치 성대한 잔치에 참석하러 온 듯한 모습이었다.소준우 부부와 신랑 신부는 배 앞에 서서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두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축하 인사를 건네는 하객들에게도 친절하게 화답했다.“배에 타실 때 발 밑 조심하세요. 넘어지시면 안 돼요.”“사모님, 이쪽이 사위분인 거죠?”신유리와 몇 년째 알고 지낸 재력가 사모님이 봉투를 건넨 뒤 준영을 훑어봤다.“사위분이 정말 잘생겼네요. 따님이 복도 많은 모양이에요.”신유리는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가 곧바로 미소를 지었다.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준영이 예의 바르게 웃었다.“과찬이십니다.”“뭘요, 뭘. 그런데...”재력가 사모님은 문득 지원의 굳은 얼굴을 발견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어... 이게...”그녀가 무슨 말을 더 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중년 남자가 얼른 그녀를 끌어당겼다.“됐어, 됐어. 인사는 나중에 하고 일단 배부터 타자. 여기서 사람들 막고 있으면 안 되지.”“아니, 그래도... 이렇게 좋은 날인데 신부가 좀 웃어야 하는 거 아니야?”“남의 일에 신경 쓰지 마.”지원은 손에 든 부케를 꽉 쥔 채, 입술을 꽉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준영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두 사람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웃는 법을 잊었어? 이게 당신이 말한 협조야?”그 순간 지원은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울상보다 더 어색한 웃음이었다.그래도 웃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다.신유리는 몰래 딸을 바라봤다.마침 준영이 굳은 표정으로 지원을 위협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하지만 그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신유리의 미소도 곧바로 굳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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