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새벽, 날이 밝기도 전에 심성빈은 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차갑던 눈빛에는 어느새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만 가득했다.송하나를 못 본 지 벌써 일주일이나 되었다. 너무나 보고 싶었다.하루하루가 1년처럼 길게 느껴져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 앞에 나타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같은 시각, 이국의 작은 도시에는 어느덧 오후가 찾아와 있었다.송하나는 개인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송하나 씨, 흉터 연고가 다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편하실 때 언제든 오셔서 찾아가시면 됩니다.”전화를 끊은 송하나는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혼자 차를 몰아 그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은 지난번과 달리 유난히 조용했다. 공기에는 은은한 약 냄새가 감돌았다.지난번 진료를 봐주었던 젊은 의사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접수대에서 간호사가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송하나는 다가가 가볍게 물었다.“오늘은 데이비드 선생님이 안 계시네요?”간호사는 고개를 들고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데이비드 선생님은 먼 곳에서 오는 친구를 마중하러 공항에 가셨어요. 오늘은 진료가 없습니다.”그는 카운터에서 미리 포장해 둔 연고를 꺼내 송하나에게 건넸다.“송하나 님, 주문하신 흉터 연고입니다. 확인해 주세요.”이어 간호사는 명함 한 장도 내밀었다.“여기에 병원 연락처가 적혀 있습니다. 나중에 연고가 대량으로 필요하시면 미리 전화로 예약해 주세요.”“감사합니다.”송하나는 연고와 명함을 받아 들고 가볍게 인사한 뒤 돌아섰다.바로 그때, 병원의 유리문이 바깥쪽에서 열렸다.키가 큰 남자 두 명이 나란히 들어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었다.한 명은 데이비드였다.그 옆에는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외국인 남자가 서 있었다.단정하고 점잖은 인상의 남자였다. 간호사가 말한, 데이비드가 공항까지 마중 나갔던 친구인 듯했다.송하나는 습관적으로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 옆으로 비켜 지나가려 했다.그런데 데이비드 옆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송하나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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