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나는 세안을 마친 뒤, 흉터 연고를 들고 또다시 심성빈의 방 문 앞에 다가섰다.그녀는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다.“성빈 씨, 약 발라드릴게요.”문이 곧장 열리고 심성빈이 문가에 서서 그녀의 맑고 다정한 얼굴을 마주했다.오늘 송하나는 아이보리 얇은 니트를 입고 있었다. 살짝 파인 네크라인 사이로 가느다란 쇄골이 드러났고 머리카락은 느슨하게 귀 뒤로 넘겨져 몇 가닥 잔머리가 목덜미를 감쌌다.순간, 어젯밤 꿈속의 잔상이 예고도 없이 남자의 뇌리를 스쳤다.꿈에서 그에게 안겨 달콤한 숨을 내뱉던 모습, 유연한 몸짓, 그리고 그에게 화답하던 입맞춤까지...뜨겁고 애틋했던 모든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심성빈은 귓불이 화끈하게 달아올랐고 표정이 순식간에 어색하게 굳어버렸다.그녀를 오래 바라볼 엄두가 안 나서 무심코 시선을 피했다.한편 송하나는 남자의 태도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반걸음 다가와 그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성빈 씨, 어디 아파요?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요?”부드러운 손바닥이 피부에 닿았고 좁혀진 거리만큼 그녀의 숨결에 섞인 달콤한 향기가 코끝으로 스며들었다.심성빈은 숨이 멈칫하고 온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졌다.어젯밤 꿈속의 뜨거웠던 잔상과 지금 피부에 닿은 그녀의 실재하는 온기가 맞물리며 마치 두 개의 성냥개비가 동시에 불꽃을 튀긴 듯했다.간신히 찬물 샤워로 억눌렀던 열기가 다시금 솟구쳐 올랐다.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살짝 젖히며 은근히 거리를 벌렸다.눈동자 깊숙이 일렁이는 애틋한 동요를 감춘 채 약간 잠긴 목소리로 횡설수설 핑계를 둘러댔다.“아니, 안 아파. 방금 씻고 나와서 더워서 그래.”송하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방 안으로 발을 들였다.무심코 베란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막 세탁해서 널어둔 시트와 잠옷이 한눈에 들어왔다.시트도 어젯밤에 깔아둔 것이었고 잠옷 바지 또한 어제 입었던 그 바지였다.‘아침 댓바람부터 웬 이불 빨래?’그녀의 시선이 베란다에 머물자 심성빈은 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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