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미는 심성빈의 뻔뻔한 태도에 말문이 막혔다. 이내 그녀는 더욱 격분해하며 차갑게 웃었다.“좋아, 아주 좋아. 지금 나한테 말장난하겠다는 거지?”“그래, 어디 네가 무슨 대답을 내놓으려는지 한번 보자.”심성빈은 손을 뻗어 옆에 놓인 두툼한 갈색 서류 봉투를 책상 위로 밀었다.“숙모, 화부터 내지 마시고 이걸 먼저 보세요. 이야기는 그다음에 하시죠.”천경미는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해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리고 있었다.그녀는 서류 봉투를 거칠게 낚아챘다. 동작이 너무 거칠어 봉투를 봉한 끈이 끊어질 뻔했다.심성빈이 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확인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서류를 꺼내 펼쳐 들고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천경미는 그대로 얼어붙었다.그녀의 눈앞에 선명한 사진들이 한 장씩 펼쳐졌다.심명재가 젊고 아름다운 여자와 나란히 쇼핑을 하고, 다정하게 여행을 다니며,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두 사람은 누가 봐도 연인 사이처럼 가까워 보였다.뒤이어 나온 사진들은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심명재가 그 여자를 데리고 고급 병원에 산전 검사를 받으러 간 사진이었다. 여자의 배는 불룩하게 나와 있었고, 심명재는 몸을 숙여 그 배에 귀를 대고 있었다.천경미는 그 여자가 낯익었다.예전에 심명재의 비서로 일했던 여자 같았다.나중에 퇴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뒤로는 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심명재가 몰래 살림까지 차려 놓고, 이제는 아이까지 가진 것이었다.사진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심명재가 그 여자에게 집과 자동차를 사 준 증거, 거액의 계좌이체 내역과 명품 구매 기록까지 들어 있었다.천경미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이게, 이게 대체...”심성빈은 천경미가 충격에 빠진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작은아버지가 오랫동안 비밀을 잘 지키셨나 보네요. 몇 년씩 밖에서 여자를 만나고 곧 사생아까지 태어나는데, 숙모는 전혀 모르셨네요.”천경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사진들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