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빈은 혹시라도 칼날에 송하나가 다칠까 봐 노심초사했다.그렇게 조심스러워하는 남자의 모습에 송하나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성빈 씨, 저 그렇게까지 걱정 안 해도 돼요. 스스로 잘할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송하나는 더 이상 입씨름하지 않고 몸을 돌려 채소를 씻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식재료 손질이 끝나고 식탁 위에 가지런히 놓였다.훠궈 육수도 냄비 속에서 서서히 풀려나가 한쪽은 홍유 육수가 보글보글 끓고 다른 한쪽은 버섯 육수가 청명한 빛을 띠었다.따뜻한 김이 피어올라 두 사람 사이를 가득 채웠다.김이 모락모락 나는 훠궈를 먹으며 창밖으로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 것은 또 다른 운치가 있었다.송하나는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지만,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해 매운 육수의 소고기를 한 점 먹어보았다.입안 가득 터지는 매운맛에 그녀는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다.심성빈은 미리 썰어둔 과일을 곧바로 그녀 앞에 내밀었고 따뜻한 물 한 잔도 건넸다.송하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뜨겁고 매운 기운을 겨우 가라앉혔다.저녁 식사가 끝나고 두 사람은 다시 소파에 파묻혀 영화를 봤다.스탠드 불빛만 부드럽게 새어 나왔고 영상은 조용히 흘러갔다.송하나는 심성빈의 어깨에 기대어 앉아 자신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이에 남자는 행여나 그녀를 방해할까 봐 볼륨을 낮췄다.비 오는 날씨 탓인지 그의 등 뒤 상처가 은근히 도지며 찌릿한 가려움과 함께 피부가 조여 왔다.등이 살짝 굳어졌지만, 어깨에 기대어 잠든 그녀를 깨울까 봐 움직이지 않고 꾹 참았다.송하나가 스르륵 잠에서 깨어 고개를 들자 고통을 참으며 팽팽하게 긴장해진 심성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나지막이 물었다.“성빈 씨, 왜 그래요?”심성빈은 무의식적으로 숨기려 했다.“아니야, 아무것도.”“등 뒤 상처가 불편한 거 맞죠? 약 발라줄게요.”심성빈은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허락했다.“응.”그는 상의를 벗고 소파에 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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