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영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유한 오빠!”하나는 그 모습을 힐끗 보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시간이 늦었어. 다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다음에 다시 모여.”애초에 이 자리는 하날 위해 만든 자리였다.연준이 바로 맞장구쳤다.“맞아 맞아, 유한 저거 급한 일 있는 거지 뭐. 하나야, 다음에 시간 맞춰서 다시 보자고.”하나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나 먼저 갈게.”“내가 데려다 줄까?”“괜찮아, 나 차 가지고 왔어. 너희도 조심해서 들어가.”가방을 들고 일어난 하나가 인영의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말했다.“인영아, 나 먼저 갈게. 너도 좀 생각해봐. 어떤 게 더 중요한지, 그리고 그게 네가 감당할 만한 일인지.”하나는 인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지만, 인영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하나는 짧게 한숨을 쉬고 고개를 끄덕였다.인생은 내내 선택과 포기의 연속이었다.하나 역시 때때로 후회가 스치긴 한다.하지만 그때 유한과 계속 사귀었어도 결혼까지 갔을지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결혼이란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시작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끝이 같을 수 없다는 걸.그렇다면 애초에 후회할 필요도 없다.다만 마음 한쪽에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지만.인영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리고 하나의 손길을 살짝 피했다.그 모습을 본 하나는 더 말을 하지 않고 걸어 나갔다.인영은 하나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노려보다가 손을 꽉 움켜쥐었다.‘하나 언니... 생각보다 순진하네. 언니도 못 잊어놓고선.’‘왜 이렇게 쉽게 포기해? 진짜 별볼일 없네.’연준이 조심스레 물었다.“인영, 너 괜찮아?”인영은 고개만 돌려 연준과 태현을 한번 바라봤다.“괜찮아. 나도 갈게.”연준이 뒷머리를 긁적였다.“어휴, 표정이 영 아닌데...”태현은 말없이 잔을 들었다....한편, 집에서.루이를 재우고 나서 샤워를 마친 리은은, 방에서 스킨케어를 하려고 앉았다.그 순간, 방문이 거칠게 열렸다.리은은 놀라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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