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얘기에 미쳐 버린 내 남편: Chapter 151 - Chapter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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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하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 유한을 살폈다. 그런데 시선이 자기 쪽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자 하나의 눈빛이 서서히 어두워졌다.“이번에 돌아와선... 다시 안 나가.”유한의 눈길은 끝내 하나에게 닿지 않았다. 하나의 말에 관심도 없는 듯, 다른 생각에 잠긴 채 마치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사람 같았다.그 태도에 하나는 손에 든 가방을 꽉 움켜쥐었다.“다시 안 나간다는 게 뭔 소리야?”하나는 입술을 씹으며 말하지 못했는데, 인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하나 언니 이혼했어. 그래서 언니가 이번에 들어왔고 이젠 아예 안 나간대.”그 말에 인영의 시선도 유한 쪽으로 향했다.하지만 유한은 마치 아무것도 듣지 못한 사람처럼 표정 변화도 없었다.인영은 미간을 찌푸렸다.하나는 유한의 첫사랑이었다.둘이 헤어진 이유도 하나가 유학을 가야하기 때문이었고, 보내기 싫어했던 유한이 결국 깨끗하게 관계를 정리했다.그때 두 사람이 사귀는 걸 보고 다들 응원했다.인영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때 인영도 유한을 좋아했지만, 하나는 인영이 보기에 언제나 ‘감히 손댈 수 없는 언니, 여신 같은 존재’였다.그래서 질투는 했어도 방해할 생각은 없었다.만약 그때 두 사람이 계속 만났다면, 인영은 진심으로 축복해줄 생각이었다.하지만 둘은 결국 헤어졌고, 인영의 기회가 생겼다.‘내가 놓아준 게 아니야. 둘이서 끝낸 거지.’그래서 지금 하나가 이혼해서 돌아왔어도 인영은 예전처럼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기회를 한 번 넘겨준 걸로도 충분했다.다만 하나가 빨리 유한과 리은의 결혼 관계를 끝내준다면...인영 입장에서는 고마워할 일일 것이다.갑자기 멍해진 연준이 슬쩍 옆을 보며 말했다.“이, 이혼했다고...?”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나... 이혼했어.”“아... 그, 그래...”연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해했다.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하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완벽한 여신이었다. 학교 남학생들 대부분이 조용히 좋아했고, 결국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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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잠결에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리은은 누군가가 자신을 끌어안는 느낌을 어렴풋이 느꼈다.하지만 너무 피곤했던 터라, 리은은 몸을 조금 뒤척이다가 금세 잠에 다시 빠져들었다.유한은 그대로 굳어졌다.리은이 깨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리은의 허리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조금 더 주며, 품 안의 따뜻함과 은은한 향기를 느끼며 눈을 감았다.침대 옆의 핸드폰이 은은하게 밝아졌지만, 그 사실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반면, 인영은 돌아오지 않는 메시지를 바라보며 핸드폰을 꽉 쥐고 있었다. 가라앉은 돌처럼 유한의 답장 없는 대화창이 점점 불안과 초조를 키웠다.인영의 표정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챈 하나가 조심히 물었다.“왜 그래?”인영은 하나의 눈빛과 마주치자 고개를 저었다.“유한 오빠한테 메시지 보냈는데... 계속 답이 없어.”하나는 잠깐 눈빛이 흔들렸다. 연준이 룸에서 했던 말이 다시 귓가에 또렷이 떠올랐다.“그래? 바쁜가 보네.”‘바쁘다고? 이 시간에 유한이 뭐가 바빠?’그 생각이 두 사람 사이에 묵직한 침묵을 만들었다.“인영아, 나 너한테 아직 못 물어봤네. 너... 그동안 잘 지냈어?”하나의 진심 어린 질문에 인영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응, 잘 지냈어.”“근데... 그동안 남자친구도 안 사귄 거야?”인영은 고개를 저었다.“응, 없어.”하나는 복잡한 표정으로 인영을 바라봤다.“혹시... 아직도 유한...”하나는 이미 인영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인영은 시선을 피하면서 먼 곳을 바라봤다.“응, 언니. 나... 한 사람만 계속 좋아했어.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내 마음엔 유한 오빠밖에 없어.”하나는 입술을 떼려다 멈추고, 대신 인영의 어깨를 살며시 두드렸다.“근데... 그렇게 좋아하면 왜... 나한테 돌아오라고 한 거야?”인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시선을 내리깔았다.“그럼 언니는? 아직도... 유한 오빠 사랑해?”하나의 몸이 굳어졌다. 창문 너머로 고개를 돌리면서,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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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하나는 손끝으로 이마를 누르면서 가볍게 웃었다.“근데... 내가 뭘 도와?”“도울 수 있어!”“어떻게?”인영은 조금씩 하나에게 다가와 귓가에 바짝 붙어 속삭였다.그 말을 들은 하나가 미간을 서서히 찌푸렸다.“이게... 될까?”인영은 간절한 눈빛으로 하나를 바라봤다.“언니, 부탁이야.”하나는 잠시 눈빛이 흔들리더니,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알았어. 일단... 해볼게.”“고마워 언니!”억지로 미소만 지어 보이고 시선을 창밖으로 돌린 하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다음날 아침.리은은 잠에서 깨자마자 침대에 누군가 있다는 걸 눈치챘다. 고개를 돌려 확인한 순간 몸이 굳었다.‘주유한? 언제 들어온 거야?’리은은 몇 초 동안 가만히 바라보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음 순간 유한이 다시 끌어안았다.“더 자.”“나 출근해야 돼.”“조금만 더.”리은은 남자의 팔을 강제로 떼어내고 그대로 욕실로 들어갔다.어쩔 수 없이 눈을 뜬 유한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 앉아 리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욕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그제야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인영의 메시지도, 연준의 메시지도 들어와 있었다.하지만 그저 스쳐보는 정도로 확인만 하고 아무 감정 없이 핸드폰을 내려놓았다.곧바로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욕실 쪽으로 걸어갔다.리은은 막 세안을 끝내고 칫솔을 들려던 참인데, 문이 갑자기 열렸다.거울 너머로 서로의 시선이 마주쳤다.욕실은 넓었고 세면대도 두 개라 불편할 일이 전혀 없었다.그래서 리은은 바로 시선을 돌리고 자신의 일만 계속하려고 했다.그러자 문을 닫고 다가온 유한이 리은의 허리를 뒤에서 감싸 안았다.“치약 좀 짜줘.”리은의 손이 멈추더니 고개를 들고 유한을 노려봤다.‘왜 내가 해줘? 손 없어?’‘그리고 지난번에 화내면서 나보고 꺼지라고 한 게 누군데... 벌써 까먹었어?’리은은 대꾸도 하지 않고 자신의 치아를 닦기 시작했다.그러자 리은을 한참 응시하던 유한이 갑자기 리은의 전동칫솔을 빼앗아 자기 입에 넣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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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절에 가서 기도라도 했냐는 거야?”리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한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봤다.“너... 뭔가 씐 거 아니야?”유한의 표정이 단번에 싸늘하게 굳었다.“그게 무슨 말이야?”“내 말은... 혹시 빙의라도 된 거 아니냐고.”유한은 말이 막힌 듯 입술이 살짝 떨렸다.리은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어이가 절반, 짜증이 절반 섞여 있었다.“돌려서 말하지 말고 그냥 말해. 내가 변했다고.”시큰둥해져서 입꼬리를 내린 리은도 유한의 손을 뿌리치고 빠져나왔다.“아무튼, 시간 나면 절에 가서 부적이라도 하나 받아.”말을 끝낸 리은은 그대로 욕실을 나갔다.거울 앞에 홀로 남겨진 유한은 싸늘한 표정으로 헛웃음을 흘렸다....점심시간.동료들과 사무실을 나선 리은은 복도에 선호가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선호를 마주한 리은은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선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진 팀장님, 주 대표님이 찾으십니다.”가을과 우길, 진호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누가 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팀장님, 주 대표님이 요즘 왜 이렇게 자주 부르세요?”리은은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여러분 먼저 가세요.”가을은 궁금했지만 선호가 있는 자리에서 더 묻지는 못했다.우길의 소매를 잡아 끌며 가을이 걸음을 옮기려는데, 진호가 갑자기 말했다.“팀장님 도시락 필요하세요?”주강그룹 식당에는 포장 가능한 일회용 도시락이 있었다.진호의 말에 선호가 잠시 눈길을 보내자, 리은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아니에요, 괜찮아요. 여러분 드세요.”그 말을 끝으로 리은은 선호와 함께 이동했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가을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죠?”우길은 고개를 저었다.“글쎄요...”가을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머리를 치며 말했다.“혹시 팀장님이 점심때마다 없어졌던 이유가... 전부 주 대표님한테 불려간 거 아닐까요?”우길은 충격을 받은 얼굴로 크게 눈을 떴다.“아... 아니겠죠? 그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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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지난번 이후로 인영은 더 이상 마음대로 올라올 특혜가 없어졌다.유한은 선호를 보다가 시선을 소파로 돌렸다.리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밥만 먹고 있었다. 마치 이쪽 상황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조용하고 단정했다.몇 초 동안 말이 없던 유한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올라오라 그래.”“네?”선호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왜. 문제 있어?”유한이 눈을 살짝 들어 선호를 바라봤다.“아... 아닙니다.”선호는 급하게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갔다.선호가 드나드는 일에도 리은은 정말 무관심했다.요즘 정신적으로 소모가 많아서 그런지, 리은은 묵묵히 오늘 점심을 열심히 먹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먹어도 최근 몇 주 동안 체중이 몇 킬로씩 빠졌다.그러다 정신을 차리자, 어느샌가 유한이 자신의 앞에 다가와 있었다.“맛있어?”리은의 손이 멈췄다. 고개를 들어 유한을 바라봤다.‘이 사람 입에 들어갈 수 있는 음식인데 당연히 맛있지.’대답하려는 순간, 대표이사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유한 오빠, 나랑 하나 언니...”인영의 목소리가 중간에 뚝 끊겼다.씹고 있던 음식을 미처 삼키지도 못한 리은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봤다.인영 그리고 하나.리은의 시선이 하나의 얼굴에서 완전히 멈췄다.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었다.리은은 예전에 유한과 연애하던 시절, 유한의 과거 연애사를 몰래 찾아본 적이 있었다.그때 알았다.유한의 가장 오래된 연인이 하나라는 것을.이름도 알고 사진도 본 적이 있다.예쁘고 지적이고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에, 최연소 음악상들을 휩쓴 연주자.피아노와 바이올린 모두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그 하나가 지금 리은의 눈앞에 있었다.하나 역시 리은을 바라보고 있었고, 표정에는 살짝 놀란 기색이 스쳤다.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부딪치자,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기류가 스쳐 지나갔다.그때, 유한이 손을 들고 리은의 턱을 잡아 천천히 돌렸다.“밥 먹는 데 집중해.”억지로 끊어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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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리은은 더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사람만 모이면 시끄럽기 마련이지만 리은은 그런 소란에 끼고 싶지 않았다.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 리은은 말없이 문 쪽으로 향했다.유한의 시선이 즉시 리은을 따라붙었다.그걸 알아차린 하나가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고, 인영은 리은이 눈치가 보여 나가는 거라 착각했다.“진리은 씨, 벌써 가려고?”리은은 애초에 조용히 퇴장하려 했지만, 인영이 굳이 시비를 걸었다.‘새 여자, 옛 여자... 그렇지. 그럼 한 번 해볼까?’천천히 걸음을 멈춘 리은이 고개를 돌려 인영을 바라봤다.그리고 아주 단순한 한마디로 인영의 얼굴빛을 변하게 만들었다.“허인영 씨, 무슨 자격으로 그걸 묻는 거야?”“뭐라고?”인영 얼굴은 단번에 굳어졌다.리은의 표정은 담담했고, 그 담담함 자체가 인영을 더 자극했다.‘진리은... 날 완전히 무시하는 거네? 명분도 없는 내가 뭘로 따질 수 있다는 거지?’인영의 말문이 막힌 걸 확인한 리은이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그리고 또 다른 시선을 느껴 방향을 돌렸다.하나가 리은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눈빛에는 호기심과 약간의 탐색이 담겨 있었다.하나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건넸고, 리은도 예의상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그대로 나갔다.리은의 뒷모습은 흔들림 없이 단정했다. 아무미련도 망설임도 없었다.리은의 모습이 사라지자, 유한의 표정은 곧바로 차갑게 가라앉았다.방 안의 분위기까지 따라 무거워졌다.하나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물었다.“유한, 좀 전의 그 여자분... 네 아내 맞지?”하나의 질문에 인영이 재빠르게 끼어들었다.“아내? 무슨 아내야? 그냥 임신 핑계로 결혼한...”“맞아.”인영은 눈을 크게 뜨고 유한을 바라봤다.“유한 오빠...?”몇 년 동안 유한은 한 번도 리은을 정면으로 ‘아내’라고 인정한 적이 없었다.오늘이 처음이었다.유한은 인영을 흘긋 보았다.그 눈빛에는 분명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인영은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끝을 말아 쥐었다.시선도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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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부부 사이가 진짜로 끝났다면 어떻게 점심을 같이 먹겠어?’‘그것도 서로에게 음식을 집어 주는 그런 자연스러운 동작까지.’게다가 유한은 과일을 잘 먹지 않는다.그런데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 플래터는 누가 봐도 리은을 위해 준비된 것.하나는 여러 부분에서 알 수 있었다.유한과 리은 사이가 인영이 말한 것처럼 냉랭하지 않다는 것을.“분명 진리은이 또 무슨 수를 쓴 거야! 유한 오빠는 진리은 진짜 싫어했어. 그때 임신하고 애를 낳을 때도 옆에 없었고, 밖에서도 진리은 얘기를 꺼낸 적도 없거든! 무조건 진리은이 뭔가 했어, 틀림없어!”“예전에 유한 오빠는 진리은 출입 자체를 회사에서 막았어! 근데 지금은 어떻게 주강그룹에서 일까지 하냐고!”하나는 인영의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미간이 좁아졌다.지금 본 상황과 너무 다른 얘기들이었다.하나의 눈에는 분명했다. 방금 두 사람 사이에는 차갑지도, 완전히 멀지도 않은 묘한 온기와 호흡이 있었다. 겉으론 티를 안 내도 둘만 아는 결이 있는 관계처럼 느껴졌다.인영이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하나에게는 확실히 그런 느낌이 있었다.“인영아, 가끔은 놓아줄 줄도 알아야 해. 세상엔 사랑 말고도 더 중요한 게 많아.”인영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언니는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 언니는 한 번 제대로 사랑해봤고, 얻어봤으니까. 근데 우리 처지가 바뀐다면... 언니는 쉽게 포기할 수 있었을까?”하나는 입을 떼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하나의 인생에서 사랑은 최종 목적이 아니었다. 그래서 예전에 중요한 순간에 사랑보다 일을 택한 것이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사람마다 사랑의 무게가 다르다. 어떤 사람에겐 사랑이 전부가 되고, 잃은 사랑을 놓지 못하면 파국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사무실로 돌아온 리은은 일단 눈앞의 업무를 마무리했다.시계를 보니 오후 4시 반.머릿속에 아까 본 하나의 얼굴이 스쳤다.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를 켜고 검색창에 이름을 입력했다.[임하나.]뉴스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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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성빈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리고 조용히 리은을 끌어안았다.“리은...”“응?”“너랑 매제...”유한이 언급되는 순간, 리은은 천천히 성빈의 품에서 몸을 떼었다.성빈은 오빠이자 가족이다.그래서 리은은 숨길 생각이 없었다.“할머니 생신 지나면... 이혼 얘기 정식으로 꺼내려고 해. 할머니는 내 편을 들어주실 거야. 할머니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 주셨는데.”성빈은 미소 지으며 리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잊지 마.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오빠는 무조건 네 편이야. 너만 행복하면 돼.”리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이혼하면... 우리 같이 살자.”성빈도 웃으며 수긍했다.“그래. 같이 살자.”...그 시각, 다른 쪽에서.“하나야, 너 국내 투어 한다며? 돈 필요하면 바로 말해!”연준이 떠들썩하게 말했다.“유한 오빠가 이미 다 부담했어. 한발 늦었어.”인영이 대신 답했다.“그러네. 유한이 있으면 내 순서가 아니지 뭐.”연준이 헛웃음을 지으며 손을 들었다.하나는 잔을 들어 올리며 부드럽게 웃었다.“그래도 고마워. 다들 걱정해줘서.”“친구끼리 그게 무슨 소리야. 당연한 거지.”하나는 잔을 입에 대다가 무심히 한쪽을 바라봤다.유한은 대화에는 관심 없는 듯 계속 핸드폰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누굴 기다리는 건지, 계속 화면을 켰다 껐다 반복했다.하나는 잔을 들고 천천히 유한 쪽으로 걸어갔다.“유한, 이 잔은 너한테. 투자해줘서 고마워.”국내 투어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게다가 하나는 해외에서 인기는 높지만, 국내 공연은 처음이라 흥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그제야 시선을 든 유한이 말없이 잔을 들어 가볍게 부딪쳤다.“별거 아냐.”하나는 잔잔히 웃으며 말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우리 둘이 잠깐 얘기할까?”유한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저 자리에서 일어섰다.그 침묵이 곧 허락이었다.인영은 두 사람의 뒷모습이 멀어질 때까지 주시했다.그리고 곧장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어 리은에게 보냈다.[봤어?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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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유한은 하나를 잠시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인영이 그렇게 오래 너 옆에 있었잖아. 너... 인영이한테...”“하나야, 나 결혼했어.”하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속 가장 큰 의문을 꺼냈다.“그렇다면... 왜 허씨 집안하고 혼인을 승낙했던 거야?”유한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지면서, 깊은 시선으로 하나를 바라봤다.“인영이... 그 이유 얘기 안 했어?”하나는 놀라 멈칫했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안 했어. 그래서... 왜?”유한은 답하지 않았다.침묵이 길게 늘어졌다.한참 뒤, 낮게 말했다.“이제 와서 왜라고 말해도 아무 의미 없어. 지나간 일은 그냥 지나간 일이야.”당시 유한이 허씨 집안과의 혼인을 선택한 건, 분명 감정이 뒤섞인 충동적인 결정이었다.이미 고개를 끄덕인 이상 뒤집을 수 없었고, 그런 와중에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그래서... 넌 지금의 아내를 사랑해?”유한은 천천히 담배 연기를 내뿜었고, 담배를 비벼 끄며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네가 물을 게 아니야. 다른 얘기 없으면 들어가자.”하나는 낮게 웃었고, 고개를 저었다.“없어. 근데... 많이 변했더라.”유한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 턱을 살짝 들었다.“들어가자.”유한이 먼저 룸으로 향했다.하나는 그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천천히 돌아섰다.“다 들었지?”인영이 문 옆에 서 있었다. 표정은 누가 봐도 좋지 않았다.인영은 문을 노려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하나는 인영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너... 나한테 뭔가 숨긴 거 있니? 유한이 너 때문이었다면 아까처럼 말하진 않았겠지.”인영의 표정이 순간 흔들렸다.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렸다.“결혼 제안은 우리 부모님이 먼저 했어. 근데 결혼을 승낙한 건... 유한 오빠야. 누가 강요한 거 아니고 오빠가 직접 동의한 거라고. 나... 거짓말 안 했어.”하나는 미간을 좁혔다.“하지만 유한은 널 사랑하진 않아.”인영이 갑자기 크게 흔들렸다. 두 손은 단단히 움켜쥐어진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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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인영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유한 오빠!”하나는 그 모습을 힐끗 보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시간이 늦었어. 다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다음에 다시 모여.”애초에 이 자리는 하날 위해 만든 자리였다.연준이 바로 맞장구쳤다.“맞아 맞아, 유한 저거 급한 일 있는 거지 뭐. 하나야, 다음에 시간 맞춰서 다시 보자고.”하나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나 먼저 갈게.”“내가 데려다 줄까?”“괜찮아, 나 차 가지고 왔어. 너희도 조심해서 들어가.”가방을 들고 일어난 하나가 인영의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말했다.“인영아, 나 먼저 갈게. 너도 좀 생각해봐. 어떤 게 더 중요한지, 그리고 그게 네가 감당할 만한 일인지.”하나는 인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지만, 인영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하나는 짧게 한숨을 쉬고 고개를 끄덕였다.인생은 내내 선택과 포기의 연속이었다.하나 역시 때때로 후회가 스치긴 한다.하지만 그때 유한과 계속 사귀었어도 결혼까지 갔을지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결혼이란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시작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끝이 같을 수 없다는 걸.그렇다면 애초에 후회할 필요도 없다.다만 마음 한쪽에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지만.인영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리고 하나의 손길을 살짝 피했다.그 모습을 본 하나는 더 말을 하지 않고 걸어 나갔다.인영은 하나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노려보다가 손을 꽉 움켜쥐었다.‘하나 언니... 생각보다 순진하네. 언니도 못 잊어놓고선.’‘왜 이렇게 쉽게 포기해? 진짜 별볼일 없네.’연준이 조심스레 물었다.“인영, 너 괜찮아?”인영은 고개만 돌려 연준과 태현을 한번 바라봤다.“괜찮아. 나도 갈게.”연준이 뒷머리를 긁적였다.“어휴, 표정이 영 아닌데...”태현은 말없이 잔을 들었다....한편, 집에서.루이를 재우고 나서 샤워를 마친 리은은, 방에서 스킨케어를 하려고 앉았다.그 순간, 방문이 거칠게 열렸다.리은은 놀라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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