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은 한쪽에 서서 모녀가 붙어 있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그 모습이 낯설면서도, 시선을 떼기 어려웠다.루이는 엄마에게 충분히 안겨 응석을 부린 뒤, 이번엔 유한을 바라봤다.그리고 망설임 없이 두 팔을 쭉 뻗었다.“아빠, 안아주세요.”유한의 움직임이 잠시 멈췄다.하지만 리은과 똑같이 생긴 그 동그란 눈을 마주한 순간, 거절이라는 선택지는 떠오르지 않았다.유한이 거절할 거라고 생각한 리은이 말했다.“엄마가 안아주면 안 돼?”“돼요. 근데 아빠도 안아줘야 공평하잖아요.”그제서야 유한은 손을 뻗어 루이를 안아 올렸다.루이는 자연스럽게 유한의 목을 끌어안더니, 마치 균형을 맞추듯 유한의 볼에도 두 번이나 뽀뽀를 해줬다.이렇게까지 가까운 모습은 처음이었다.유한도 리은도 동시에 잠시 멍해졌다.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쪽은 리은이었다.리은은 손을 뻗어 루이를 다시 안으려고 했다.“그만하고, 이제 엄마가 안을게.”하지만 루이는 곧바로 유한의 목을 더 꼭 끌어안았다.유한의 품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듯한 행동이었다.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은 늘 충분했다.그래서 루이는 아빠와 함께하는 이 짧은 시간을 더 소중하게 느끼고 있었다.“루이야...”리은이 부르기도 전에 유한이 리은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안으면 안 돼?”순간 말이 막힌 리은이 천천히 손을 내렸다.“네가... 싫어하는 줄 알았어.”그 말을 들은 유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입술을 꼭 다물었다.그때 집 안쪽에서 강덕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이고, 대표님, 작은 사모님, 다들 왔으면 어서 들어오세요. 밥 다 됐습니다. 얼른 들어와서 드세요.”이미 온 이상, 저녁까지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이런 풍경은 오랜만이었다.명절처럼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 할 때가 아니고서야, 세 사람이 한 식탁에 앉는 일은 거의 없었다.오늘 루이는 유난히 들떠 있었다. 표정 하나, 말투 하나까지도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묻어났다.강덕순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련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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