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대표님, 구 대표님이랑 신 대표님이 오늘 술을 좀 과하게 드셔서요. 손을 좀 거칠게 썼는데... 상대 쪽 신분이 조금 민감합니다.”“누군데.”매니저가 유한의 귀에 이름 하나를 낮게 말했다.그 순간 유한의 걸음이 멈추면서, 자연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된 거야.”“그게요... 구 대표님이 마음에 들어 하신 여자가 있었는데, 오늘 그쪽에서 데려온 분이라서요. 그래서...”유한은 입꼬리를 비틀 듯 올렸다.“여자 하나 때문에?”“네...”“한심하네.”룸 앞에 도착하자마자 리은이 걸음을 멈췄다.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고, 시선은 유한을 똑바로 향했다.“난 안 들어가.”유한은 안쪽 상황이 어떤지 짐작하고 있었던 터라, 그제야 리은의 팔을 놓았다.“가지 마. 여기서 기다려.”리은은 그저 말없이 유한을 바라봤다.그 눈빛만으로도 ‘기다릴 생각 없다’는 뜻이 분명했다.유한은 옆에 있던 매니저를 돌아봤다.“이 사람 지켜보고 못 나가게 해.”매니저는 리은을 한 번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주 대표님.”유한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리은은 곧장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려고 했다.“아, 잠깐만요. 손님, 나가시면 안 됩니다.”“비켜주세요.”“죄송합니다만... 방금 주 대표님 말씀도 들으셨잖아요. 저도 곤란합니다.”리은은 매니저를 돌아보며 차갑게 물었다.“그래도 제가 꼭 가야겠다면요?”“그럼... 사람을 불러서라도 모셔야 할 것 같습니다.”리은은 짧게 웃었다. 비웃음에 가까운 웃음이었다.“알겠어요. 안 갈게요.”리은은 그대로 벽에 기대고 섰다.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전혀 관심이 없다는 얼굴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룸의 문이 다시 열렸다.리은은 상황이 정리됐다고 생각했지만, 문을 나선 사람은 인영이었다.시선이 마주친 순간, 인영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너 왜 여기 있어?”리은은 대답하지 않고 시선을 돌렸다.그러자 인영이 다가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내가 묻잖아. 왜 여기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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