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영아?”모영이 인영을 부르자, 인영은 감정이 끓어오른 채 유한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경찰도 증거가 없었어! 내가 진리은 납치했다는 거, 제대로 증명도 못 했잖아. 그리고 내가 이성을 잃고 할머니를 다치게 하기 전부터, 유한 오빠는 이미 허명그룹이랑 협력도 전부 끊었어!”인영은 숨을 몰아쉬며 말을 이어갔다.“할머니 안전 때문이라고? 웃기지 마. 언니, 유한 오빠는 그냥 진리은 때문에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우리 가족한테 한 치도 안 남기고!”“그만해, 인영아!”모영이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그러고 나서 시선이 유한에게도 스쳤다. 유한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적어도 유한은 지금 거짓말하는 얼굴이 아니야.’ 그렇게 느낀 모영이 인영을 정면으로 보면서 말했다.“결국 네가 먼저 잘못한 거야. 유한을 탓할 일이 아니야.”인영이 눈을 번쩍 떴다.“내가 먼저 잘못했다고? 지금 언니는... 진리은이 먼저 언니를 이렇게 만든 건데, 언니가 아직도 그 년 편을 들어?”인영은 이해할 수 없었다. 모영이 이렇게까지 사람 좋게, 이렇게까지 무르게 굴 수 있다는 게.“언니, 잊지 마. 언니가 이렇게 된 게 누구 때문인데. 그 여자만 아니었으면 언니랑 유한 오빠는 벌써 결혼했어. 언니도 휠체어 안 탔어. 지금처럼... 이렇게...”인영은 말을 끝까지 다 잇지 못했지만, 뜻은 선명했다.모영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지면서 휠체어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곧바로 손등의 힘줄이 도드라졌다. ‘건드리면 안 되는 걸 건드렸어...’유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영 쪽으로 몸을 돌렸다. 유한의 눈빛은 차갑고, 온기가 없었다.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은 인영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역시... 유한 오빠한테 난 아무것도 아니야.’모영이 조용히 단호하게 말했다.“인영아, 그만해! 들어가. 지금 당장!”인영은 이를 악물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시선을 유한과 모영 사이로 돌렸다가 결국 고개를 홱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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