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연은 다시 한번 생각을 바꿨다.그녀는 줄곧 온하준이 이 집을 산 건 자신의 다리가 불편한 걸 고려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알고 보니 이것은 온하준과 이하나가 꿈꾸던 이상적인 집이었다.계단 없는 넓은 집, 고전적인 조명, 통유리 창, 독특한 무늬의 러그, 패브릭 소파, 고전적인 식탁... 모든 것이 전부 다 이하나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밖에서는 이하나의 목소리가 계속됐다.“세상에. 하준아, 너희 집에 에니스 인형이 이렇게 많아? 너 에니스 인형 전 종류를 다 들여온 거야? 어떻게 모은 거야?”그때 김도윤의 목소리가 겹쳤다.“하준이는 네가 좋아하는 거 항상 기억하지. 본인이 출장 가든, 친구나 고객이 에니스에 가든 절대 잊지 않아.”방 안에서 그 말을 들으며, 문고리를 잡은 강지연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리고 귓가에는 다른 대화가 다시 살아났다.“온하준, 너 인형을 이렇게 많이 사 오는 이유가 뭐야?”“네가 집에서 혼자 있으면 심심할까 봐. 인형들이 말을 하지는 못해도, 집을 가득 채우면 공간이 덜 휑해 보이잖아.”‘하... 하하...’‘그래, 이 집이 휑할 리가 없지.’이 집은 그녀와 온하준의 신혼집이지만, 내내 또 한 사람, 이하나가 함께 살아왔다. 어떻게 휑하겠는가?식탁, 거실, 창가...어느 구석 하나라도 이하나가 없을 뿐 그녀에 관한 기억으로 가득했고, 그녀의 흔적이 도처에 박혀 있었다. 어떻게 휑하겠는가?강지연은 심지어 의심했다. 그가 그녀와 잠을 잘 때, 사이를 그렇게 멀찍이 두는 이유가 혹시 그의 상상 속에서, 그와 그녀 사이에 이하나가 함께 누워 있기 때문은 아닐까?결국 더는 참지 못하고 문을 열었다.이들이 이토록 뻔뻔하게 자기들의 깊은 정과 의리를 되새기면서, 과연 이 집에 여주인이 따로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그녀가 이혼을 하려 한다 해도 아직은 이혼하지 않았으니까.아마 문 여는 소리가 컸던 모양이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쏠렸다.이하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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