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하준은 영수증을 한 장 한 장 다 훑어보더니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손님...”이안은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몰라 조금 망설여졌다.“당신하고는 상관없어요. 열 개 전부 다 꺼내 주세요.”온하준이 거칠게 말했다.이하나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하준아...”그때 이안은 뒤쪽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강지연을 발견했다.걱정이 들어 먼저 강지연에게 물었다.“다시 오셨네요. 괜찮으세요?”온하준과 이하나는 동시에 그쪽을 돌아봤고, 또 동시에 강지연을 보았다.강지연은 자기 착각인지는 몰라도 온하준의 눈에서 불이 일 듯 타오르는 걸 본 것 같았다.이안은 일단 강지연을 챙기며 말했다.“잠깐만 앉아서 기다리셔도 될까요? 이분들 시계 먼저 보고, 바로 사모님 반지 볼게요.”“무슨 반지?”온하준이 그 말을 듣자마자 목소리부터 경계로 가득 찼다.곧이어 그의 시선이 진열대 안의 비취 커플링 두 개 위에 멈췄다.“이 두 개 말인가요?”유리 진열대를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며 물을 때, 그의 말투에는 훨씬 더 강한 압박이 실려 있었다.이안은 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뭘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도 몰랐다.어쨌든 그 물건을 내놓은 쪽은 손님인데, 지금 와서 또 다른 손님이 따져 묻는 형국이었으니까.강지연은 이안이 난감해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 그냥 입을 열었다.“네, 맞아요. 그 두 개요.”온하준이 그녀를 보는 눈에 분노가 더 짙게 실렸다.“강지연, 너 참 대단하네.”칭찬이 아니라는 건 너무나 분명했지만, 강지연은 담담하게 받아쳤다.“고마워, 과찬이야.”“이쪽으로 와.”그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강지연은 의자에 앉아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그래서 그가 걸어와서 그녀의 앞에 멈춰 섰다.아무래도 지금은 매장 안이라 그런지 어느 정도는 화를 억누르는 듯했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온통 비아냥투성이였다.“우리 집에 도둑이 있는 줄은 몰랐네. 내 처지에서 직접 겪게 될 줄은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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