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민아라가 뒤에서 강태하의 옷자락을 슬쩍 잡아당겼다.강태하는 그제야 간신히 화를 눌러 삼키며 그녀에게 자리를 권했다.하지만 강지연은 앉지도 않고 그가 어디까지 날뛸 수 있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누나, 오늘 아라는 처음 보는 거지?”강태하가 말을 이었다.“소개할게. 여기가 대기업 대표님한테 시집간 우리 누나고, 이쪽은 내 여자 친구 민아라야.”“반가워요, 언니.”민아라는 얌전한 태도로 인사를 건넸다.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강지연의 가방과 옷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강지연은 지난 5년 동안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았을 뿐 바보는 아니었다.하여 이렇게 노골적인 탐욕의 시선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민아라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언니, 가방이랑 옷이 전부 명품이네요.”강지연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강태하는 지난 몇 년간 온하준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이어가고 있었고 가방 하나 사지 못할 형편도 아니었다.게다가 그녀가 알기로는 그가 중간에서 적지 않은 불법 자금까지 챙기고 있었다.강지연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그래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민아라는 강태하의 옷깃을 힘주어 잡아당겼다.그러자 그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누나, 아라가 처음으로 언니라고 불렀는데 인사 선물은 해야잖아? 큰 건 필요 없어. 그냥 누나가 들고 있는 가방 같은 거면 돼.”민아라는 강태하의 등 뒤에서 입술을 꼭 다문 채 반짝이는 눈빛으로 웃고 있었다.강지연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대체 무슨 낯짝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누나, 빨리 좀 어떻게 해 봐. 아라가 우리 집사람들이 자길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어떡해.”강태하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재촉했다.강지연은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네 눈에는 내가 지금 네 여자 친구를 좋아하는 거로 보이니?”“누나, 그게 무슨 말이야?”강태하의 두 눈엔 핏발이 서 있었다.밤마다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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