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연은 곧바로 옆 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동시에 휴대전화를 꺼내 메시지도 보냈다.[오빠, 저예요. 문 좀 열어 봐요! 할머니 소식을 알게 됐어요.]그러고 받은 영상을 그대로 강시우에게 전달했다.하지만 방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강시우는 방에 없었다.잠시 후, 영상을 확인한 강시우에게서 곧바로 전화가 걸려 왔다.“지연아, 이 영상 누가 보낸 거야?”강지연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서둘러 말했다.“모르는 번호로 누군가 저한테 보내왔어요. 돈 7억 원을 요구하더라고요. 오빠, 어디예요? 밖에 나간 거예요? 저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할게요!”“잘 들어, 지연아. 나 지금 잠깐 처리할 일이 있어서 밖에 나와 있어. 영상을 봤으니 이건 나한테 맡겨. 호범 삼촌이 바로 너 데리러 갈 거니까 경찰서에 가서 신고해. 일단 방에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강시우는 상황을 짧게 정리하며 단단한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지연아, 오빠가 할머니 꼭 모시고 올 거니까 나만 믿어.”강지연은 그저 짧게 대답만 하고 기호범이 오기를 기다렸다.예상대로 기호범은 바로 도착했고 이미 강시우의 지시를 받았기에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데리고 경찰서로 향했다.강지연이 영상을 경찰에게 건네자 경찰들의 표정이 즉시 굳어지더니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그녀는 또다시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경찰이 영상 발신자의 위치와 실명 정보를 찾아낼 때까지, 이안의 남자 친구가 정확한 주소를 찾아낼 때까지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강지연은 흐르는 매 순간이 유난히도 길게 느껴졌다.하지만 그녀는 곧 기다림만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기다림보다 더 고통스러운 건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가 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경찰은 IP 주소를 통해 영상 발신 위치를 정확히 확인했고 실명 정보를 통해 카톡 계정의 소유자도 찾아냈다.그러나 강지연이 전혀 모르는 낯선 이름이었다.경찰은 즉시 그의 집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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