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범의 문자가 이어졌다.[아마 꽤 흥미로운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무슨 뜻인지 금세 알아차린 강시우는 헛웃음을 지었다.[그럼 더 볼만해지겠네요.]잠시 후, 기호범의 답장이 다시 도착했다.[그런데 이런 일들, 정말로 강지연 씨에게는 알리지 않아도 되겠습니까?]강시우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문자를 보냈다.[그럴 필요 없어요.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는지 끝까지 두고 볼 생각이에요.]기호범은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로시는 지금 이 추악한 것들로부터 강지연을 철저히 분리함과 동시에 온하준이라는 인간을 완전히 정리하겠다는 뜻이었다.어차피 로시가 있는 한, 강지연과 홍순자는 매우 안전했다. 어떤 소동이 벌어지더라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번질 가능성은 없었다.강시우가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는 순간, 병상에 누워 있던 홍순자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눈꺼풀이 떨리더니 거의 숨처럼 가느다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지연아...”강지연과 강시우는 동시에 몸을 숙였다.“할머니, 지연이 여기 있어요. 저 돌아왔어요.”강지연은 홍순자의 손을 꼭 잡은 채 울음을 꾹 눌러 담고 부드럽게 말했다.의식은 아직 흐릿했지만 그 목소리를 분명히 알아들은 듯 홍순자는 눈가에 눈물이 고이더니 천천히 흘러내렸다.“지연아... 할머니 더러워... 멀리 가. 여기 오면 안 돼...”그 말 한마디에 강지연의 마음은 칼에 베인 듯 아파져 왔다. 그녀는 몸을 더 낮춰 홍순자의 뺨에 이마를 기댄 채 말했다.“할머니, 그런 말 하지 마요. 할머니가 왜 더러워요. 지금 여기 병원이에요. 이제 다 괜찮아질 거예요. 다시는 아무도 할머니를 괴롭히지 못해요.”강지연은 홍순자의 손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할머니, 이것 보세요. 주사도 맞고 있고 여긴 깨끗해요. 이제 무서워하지 마세요.”어릴 적처럼 강지연은 홍순자의 뺨에 살짝 입을 맞췄다. 아무도 품어주지 않던 어린 시절, 유일하게 자신을 품어주던 그때처럼.그제야 정말로 안전하다는 걸 느낀 듯 홍순자는 안도의 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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