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Chapter 681 - Chapter 690

968 Chapters

제681화

“작은 거라도 신경 많이 쓰셔야 해요.” 강솔은 진심으로 진환식을 챙기며 진지하게 말했다. “매일 식사 제때 하시고, 주치의 말씀 잘 들으셔야 하고요.”“알았다, 알았어.” 진환식은 강솔의 걱정에 흡족해했다. “네 말대로 하마.”두 사람은 다른 이야기도 좀 더 나누었다.오후 1시쯤, 진환식이 낮잠 시간이 되자 강솔도 자리를 뜨려 했다.진환식의 방에서 나오는 데 마침 태휘와 마주쳤다. 아까 나눈 대화 내용이 떠올라 강솔이 태휘를 불러 세웠다. “오빠.”태휘는 누구에게나 차가웠다. “무슨 일인데?”“회장님이 예전에 크게 아프셨던 적 있는 거 알고 계세요?” 강솔이 직설적으로 물었다.태휘가 잠시 멈칫했다. 검은 눈동자가 강솔에게 머물렀고, 이 말을 꺼내는 강솔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했다.강솔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받았다. “방금 이야기 나누다가 그때 일 이후로 후유증이 있다고 하시던데, 가정 주치의 쪽에서 회복에 도움 될 만한 것을 제안한 게 있는지 해서요.”“있어.” 태휘의 얇은 입술이 가볍게 열렸다. 눈동자는 더 깊고 어두워졌다.“기분을 좋게 유지하시고, 흥분하거나 자극받는 일은 가능한 한 피하시라고 했어.”강솔이 고개를 끄덕였다.태휘의 시선은 여전히 강솔에게 머물러 있었다.“그럼 저는 먼저 가 볼게요.” 강솔이 말했다.“왜 갑자기 그걸 묻는 거지?”태휘의 눈에는 여전히 의심이 남아 있었다.“그냥 신경 쓰여서요. 다음에 회장님께 드릴 걸 고를 때 못 드시는 걸 사 오면 곤란하잖아요.”강솔의 답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진씨 집안에서 제 입장이 좀 민감하잖아요. 저 때문에 회장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좋지 않으니까요.”태휘의 의심은 가라앉지 않았다.“그게 전부야?”강솔의 눈에 희미한 의아함이 스쳤다.“뭐 다른 문제가 있나요?”연기하는 것 같지 않은 강솔의 모습에 태휘는 의심을 거뒀다. 결국 무미건조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아니.”강솔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런 질문은 우리 아버지나 작은아버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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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알겠습니다.” 도엽이 답했다.강솔은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진씨 집안 본가를 빠져나온 차 안에서 강솔은 레미에게 메시지를 보내, 좀 만났으면 한다고 전했다.레미가 와도 된다고 답하자 강솔은 신동에게 목적지를 바꾸라고 하지 않았다.“갑자기 레미한테는 왜 가시려고요?” 신동이 운전하면서 물었다. “뭔가 알아내신 거예요?”“별거 아니야.” 강솔은 자기 추측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았다. 신동과 홍일이 자기 사람이긴 해도, 이런 일은 사안이 중대하니 확실한 증거나 구체적인 추측이 있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쯧쯧쯧.” 신동이 혀를 찼다.홍일은 말이 없었다.강솔이 눈썹을 들었다.신동은 여유로운 자세로 운전을 이어갔다. “우리 아가씨에게 비밀이 다 생기셨네요.”“신동 씨는 비밀이 없는 사람처럼 말하네.” 강솔이 가벼이 받으며 신동의 정체를 들춰냈다. “너희들도 나한테 올 때 비밀 갖고 왔잖아.”신동이 멈칫.홍일도 멈칫.두 사람이 1초간 충격에 잠겼다.자신들을 강솔이 뒷조사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무런 밑밥도 없이 깔끔하게 말로 내뱉을 줄은 몰랐다.‘이전에는 우리 서로 모르는 척하지 않았나?’“이렇게 말씀하시면 저 좀 민망한데요.” 신동이 흔들림 없이 운전을 이어갔다.“민망하면 됐어.” 강솔이 차분히 답했다. “신동 씨가 민망하면, 내가 민망할 필요 없으니까.”신동의 눈빛에 의구심이 더해졌다.홍일이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아가씨, 또 영리해지셨네요.”“우리가 비밀 갖고 아가씨한테 왔다는 거 알면서, 왜 폭로 안 하셨어요?” 신동이 백미러로 강솔의 표정이 평소와 같은 걸 보고 물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특히 아가씨처럼 어마어마한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람을 쓰는 일에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아요?”강솔이 신동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신동이 백미러를 봤을 때 마침 강솔과 눈이 마주쳤다. “왜 그러세요?”“왜 변명도 안 해?” 강솔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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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강솔은 사람 보는 눈이 그리 정확하진 않았다. 대학 시절 아연한테 크게 한 번 데였으니까. 하지만 강정숙과 중현은 이런 일에 보는 눈이 좋았다. 그 두 사람은 충분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 그쪽에서 별말이 없다면 자기도 굳이 더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지안에 관해선... 아이는 사람의 선악을 직관적으로 느꼈다.지안이 신동과 홍일을 좋아하고, 이 두 사람과 즐겁게 놀고 있는 건 곧 문제가 없다는 뜻이었다.“아가씨 마음이 정말 넓으시네요.”신동이 진심에서 우러나는 감탄을 내뱉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강솔의 신뢰에 묘하게 기뻤다. “다음에 우리 같은 사람 만나시면, 먼저 신원이랑 배경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문제없는 걸 확인한 다음에 믿으셔야 해요.”강솔이 더없이 차분하게 답했다. “했어.”신동이 강솔의 말투를 그대로 돌려줬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씀하셔도 되는 거예요?”“너희도 알고 있었던 거 아냐?” 강솔의 떠보는 질문이었다. 강솔이 보기에, 이 두 사람이 이렇게 태연한 건 자기가 뒷조사를 한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신동과 홍일은 잠시 말을 잃었다.속셈이 있는 사람들과 오래 같이 지내다가 이렇게 솔직한 사장을 처음 만나니 두 사람도 적응이 잘 안됐다.신동이 입을 벌려 뭐라 말하려다가 다시 삼켰다. 방금까지의 대화와 이전 대화를 보면, 자기가 무엇을 물어도 강솔이 어떻게 답할지 거의 짐작이 갔다.“아가씨.” 신동이 강솔을 불렀다.강솔이 시선을 들었다.신동이 진지하게 운전하면서 진심을 담아 말했다. “저희는 아가씨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 우리 목적이 뭐든, 아가씨가 우선입니다.”“응.” 강솔의 표정과 눈빛에는 변화가 없었다. “알아.”신동은 다시 말문이 막혔다.그가 한숨을 내쉬자 강솔의 눈에 의문이 스쳤다.“왜?”“우리 아가씨는 감성이 좀 부족하시네요.” 신동이 이어 말했다. “이런 때는 기뻐하시고 감동하시고 눈물도 글썽이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내가 월급 주는데, 근무시간에 나를 우선하는 건 당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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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본인이 잘 챙기시고요.]강 비서가 당부했다. [또 일을 그르치면, 대표님 쪽에서도 더 이상 봐주지 않으실 거예요.]“걱정 마세요. 알고 있어요.”임훈은 그쯤은 알고 있었다.통화가 끝나고 임훈은 다시 5분쯤 더 따라갔다.진씨 집안 본가에서 나오는 길에 차량이 별로 없었더라면, 들킬 일도 없었을 것이다.강솔 쪽에서는 이미 임훈을 진무천이나 진우찬이 보낸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지난번 일이 아직 생생했으니까.신동은 그 차가 추월도 안 하고 차선도 안 바꾸는 걸 보면서, 만일을 대비해 강솔에게 한마디 당부했다. “아가씨, 뒤차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안전벨트 단단히 매시고, 핸드폰도 하지 마세요. 돌발 상황 생길 수 있으니까.]“응.” 강솔이 답했다.강인호와 김소민 때의 일 이후로, 강솔은 차 사고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었다.상대가 갑자기 가속해 들이박는다면, 절벽이나 강이 있는 구간에서는 신동이 비상 조작을 해야 할 수도 있었다.바로 그때.부우우웅-맞은편에서 거센 엔진음이 울렸다.검은색 SUV 한 대가 시속 백 킬로미터 가까운 속도로 중앙선을 넘어 이쪽으로 돌진해 왔다.홍일이 오른쪽을 흘끗 봤다. 옆은 거센 강물이었다. 만약 부딪히면 차량은 백 퍼센트 가드레일을 뚫고 굴러떨어질 것이었다.그리고 뭐라고 말하려는데, 신동이 상대의 속도와 진행 방향을 보고 액셀을 끝까지 밟으며 핸들을 살짝 틀어 원래 경로에서 비켜 갔다.끼이익-상대 차량이 부딪히지 못할 걸 확인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속도가 너무 빠르고 반응이 늦은 탓에, 그 차는 길옆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강솔 일행을 뒤따라오던 임훈은 깜짝 놀랐다. “젠장...!”자기 차에 부딪힐 뻔한 차량을 본 임훈의 온몸이 굳었다. 임훈의 반응이 빠르지 않았다면 부딪혔을 것이다. 더 가슴이 떨리는 건, 방금 강솔의 차가 제때 피하지 않았다면 백 퍼센트 강으로 떨어졌을 거란 사실이었다.속도와 핸들을 돌리는 타이밍에 조금만 어긋남이 있어도 부딪혔을 것이다.‘뭐야? 일부러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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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전에 뒤에 따라붙던 그 차는 우연이었던 것 같아요.”신동이 계속 속도를 유지하며 거리를 벌리려 했다. “안 그러면 방금 앞쪽에서 들이박으려고 했을 때 그 차도 같이 따라붙었을 거예요.”두 대가 앞뒤에서 목표가 같았다면, 큰 사고는 안 나도 가벼운 접촉 정도는 있었을 거란 의미였다.강솔도 동의했다.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강솔이 통화 버튼을 밀어 받았다. “네.”[사모님, 지금 뒤에 따라가는 그 차는 아까 역주행으로 부딪히려고 한 사람들과 한패예요.]임훈이 빠른 어조로 말했다. 늦어서 사고가 날까 봐 걱정스러웠다. [조심하세요.]강솔은 상대를 더 걱정하게 두지 않았다. “일단 따돌렸어요.”[네?]임훈이 잠시 멈칫.‘내 기억이 맞다면, 방금 그 차는 계속 속도를 올리고 있었고, 지도상 앞쪽에 커브가 몇 개 있다고 했는데... 벌써 따돌렸다고?’미처 호기심을 풀기도 전에 강솔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저는...]임훈이 우물쭈물 얼버무리려 했다.몰래 보호 중이라고 하면? 허락받지 않은 보호는 미행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일 보러 지나가는 길이라고 하면? 이쪽은 거의 진씨 집안의 영역이라, 중현과 진씨 집안은 이해관계가 없었다.“전에 뒤에서 따라오던 게 임훈 씨 사람이었어요?” 강솔은 본인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자기가 본 사람은 검은색 긴 머리였으니까.임훈도 잠시 멈칫.가발 장식이 자기를 살린 걸 깨닫고는 곧바로 머리가 돌아갔다. [제가 사람을 보내서 그쪽에 일을 좀 보게 했는데, 마침 사모님 차랑 마주친 거예요. 걱정 마세요, 그쪽은 제가 사람 시켜서 신고하고 처리하게 했어요. 사모님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고마워요.” 강솔이 짧게 답하고는 전화를 끊기 전에 한마디 덧붙였다. “그리고 하 대표한테 전해주세요. 제발 저 모르는 척하는 연기, 제대로 좀 해 달라고요. 우린 이제 남남이니까요.”임훈은 한숨을 돌렸다. [네...]강솔이 핸드폰을 귀에서 떼고 끊으려 했다.이런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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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신동은 표정 변화 없이 답했다. “잘합니다.”홍일이 무의식적으로 신동을 흘끗 봤다.이 작은 동작을 강솔은 놓치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촉박해 한가하게 따져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지금은 세 사람이 모두 차 밖으로 안전하게 탈출하는 것이 먼저였다. 물이 차 안에 완전히 차면 더 위험했다.강솔 일행의 움직임은 위쪽 사람들에게 전부 노출되어 있었다.검은색 차에서 내린 남자 하나가 검은 옷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무척이나 엄숙한 분위기였다. “저쪽에 전화해. 이제 시작해도 된다고.”차를 막은 자가 답했다. “네.”“위에서 지시 내려왔어. 저 셋, 살아서 돌아가게 두면 안 돼.” 검은 옷 남자의 어조는 묵직했다. 얼굴엔 살기가 어렸다. “안 그러면 사라지는 건 너희들이야.”“알겠습니다.” 막아 세웠던 사람이 빠르게 답했다....같은 시각.임훈은 여전히 핸드폰을 들고 외치고 있었다.“사모님?!”“사모님?”“무슨 일 있으세요?”“사고 난 거 아니에요?”뚜우우...전화가 끊겼다.임훈은 미간을 좁혔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컸다.전화 너머의 소리를 또렷이 듣진 못했지만, 충돌음 같은 게 흐릿하게 들렸고, 강솔의 경호원이 ‘홍일'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아가씨'와 ‘먼저 빠져나가라' 같은 말을 하는 게 들렸다.임훈이 강 쪽을 흘끔 봤다.‘제발 떨어지지 않았기를...!’운전석에 앉아 있던 운전자가 임훈이 전화하는 걸 보고는 이어폰으로 그쪽에 상황을 보고하려고 손을 올렸다. 손이 이어폰에 닿기 전에 임훈이 먼저 손을 휘둘러 그를 기절시켰다.이 사람은 곧 경찰이 와서 처리할 것이었다. 설령 동료가 데려가더라도 사후에 중현이 처리 방법을 찾아낼 터였다.지금 가장 시급한 건 강솔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확인하는 일이었다.임훈은 차에 오르면서 중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스, 남만대로 쪽에서 일이 터졌습니다...”시간이 흘렀다.5분이 빠르게 지나갔다.임훈이 강솔 일행이 사고 난 도로 구간에 도착했을 땐 거기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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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여태진의 손이 멈췄다. 예상 밖이라는 듯한 반응이었다.자신은 분명 미리 손을 써 두었다. 그 시간대에 그 도로 구간으로 다른 차가 들어오지 못하게 해 놓았다.“괜찮아. 지금 달려와도 이미 늦었으니까.”여태진은 전혀 다급하지 않았다. “그쪽 사람들한테는 미리 다 일러둬서, 하중현이 조사를 한다 해도 결국 화살의 끝은 진무천에게 다다를 뿐이지, 내가 아니야.”비서의 미간에 약간의 우려가 스쳤다.중현의 능력과 수단에 대해선 비서도 어느 정도 들어 알고 있었다. 정말 중현을 속이는 게 가능할까?“또 무슨 일?” 여태진이 알아챘다.“단서를 따라 조사하면, 결국 진무천에게 도달하는 건 맞습니다.” 비서는 일이 들통날까 봐 여전히 걱정이었다. “다만 강솔이 진씨 집안 본가에서 막 떠난 참인데, 진무천이 손을 썼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그 누구도 일을 이렇게 티 나게 하지는 않는다.더구나 진씨 집안 총수씩이나 되는 사람이.“누명 씌우기라고 보면 안 돼? 진씨 집안에 행동이 충동적인 진우찬도 있다는 거 잊지 마.” 여태진은 차분했다. 조금도 다급해 하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에 난 줄곧 해외에서 일 처리하고 있었는데, 강솔 일에 관여할 시간이 어디 있어?”간단한 한마디.비서는 알아들었다.“움직이라고 해.” 여태진은 강솔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한시바삐 듣고 싶었다. “혹여나 운이 없어서 하중현한테 의심받는다고 해도 상관없어. 증거 없이는 나한테 어쩌지 못할 테니까.”비서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비서는 즉시 H시 쪽 인력에게 지시를 내렸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강솔을 처리하라고....물살은 매우 빨랐다. 강가에는 전방 1킬로 지점에 폭포가 있다는 표지판이 보였다.강솔 일행은 차 위에서 꽤 오래 떠내려왔다. 앞으로 10분쯤 지나면 폭포가 있는 곳까지 흘러갈 상황이었다. 세 사람의 마음은 모두 팽팽하게 긴장했다.“홍일 씨, 신동 씨.”강솔은 강기슭에서 칼과 쇠막대를 들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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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이 계획대로라면 홍일은 백 퍼센트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강솔은? 수영을 잘 못하는 신동을 데리고, 자기가 사람들을 다 처리한 뒤에 합류할 때까지 버텨야 했다. 물살에 휩쓸려 폭포까지 떠내려갈 수 있다는 걸 강솔은 알고 있을까?“문제없으면 바로 움직여.” 강솔은 홍일의 걱정을 읽고도 단호하게 말했다.“가자!”첨벙!강솔은 두 사람과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강가 사람들이 보기에는 세 사람이 필사적으로 강가를 향해 헤엄치는 것처럼 보였다. 예상대로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조금씩 한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가.” 강솔이 망설이는 듯한 홍일에게 깔끔하게 말했다. “나랑 신동 씨는 홍일 씨가 구해 주길 기다릴 거니까.”“기다리세요.” 홍일은 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저 사람들을 처리해야 살아남을 기회가 생긴다는 걸 잘 알았다.홍일이 머리를 박고 물속으로 잠수했다.강솔이 곧장 손을 내밀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홍일!”신동도 따라서 연기를 했다. 강가와의 거리는 고작 20, 30미터라 사람들은 두 사람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었다.홍일이 물속으로 잠수해 오른쪽으로 헤엄쳐 가는 동안, 강솔과 신동은 물살을 거슬러 왼쪽 강기슭 쪽으로 헤엄쳤다. 최대한 시간을 벌어 너무 빨리 떠내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아가씨...” 신동은 팀 밖에서 처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내가 신동 씨를 데리고 갈게.” 강솔이 신동의 손을 붙잡았다. 눈빛엔 단호함이 가득했다. “최대한 체력 아껴. 올라가면 너희가 나 데리고 돌아가야 하니까.”신동의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일렁였다.“알겠습니다.”이 순간, 신동은 강솔이 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지금 강솔이 신동의 손을 놓고 혼자 헤엄쳐도 홍일은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물살이 빠르고, 키가 큰 남자를 데리고 헤엄치다 놓치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하지만 강솔은 신동의 손을 놓지 않았다. 신동은 강솔이 자기 손을 꽉 붙잡고 있는 것을 보며, 눈빛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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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홍일도 어이없다는 듯 잠깐 멈칫했다.이 말을 들은 홍일은 더 사납게 싸웠다.인공지능 같은 머리를 가진 홍일은 단순하게 생각했다. ‘아가씨는 내가 못 이긴다고 여기니, 꼭 내 실력을 아가씨에게 보여드려야지!’자기가 그 정도 월급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또 강솔의 신뢰를 충분히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야 했다.퍽!“악!”쾅!강가에서 온갖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홍일은 상대에게서 빼앗은 쇠 파이프를 손에 쥐었다. 무기가 생기자 움직임은 훨씬 더 수월해졌다.이쪽에서 쓰러지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자,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람이 굳은 표정으로 결정을 내렸다.“3팀 불러. 수영 잘하는 놈들은 물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저놈을 막아. 우리가 노리는 건 강솔이다. 헷갈리지 말고 집중해!”이 말이 나오자, 여러 명이 연달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홍일은 물속으로 뛰어든 사람들을 따라가 끌어내려 했지만, 남은 사람들이 홍일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아가씨.” 신동은 물속으로 뛰어든 사람들이 사납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자신이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아가씨 혼자 헤엄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요. 아가씨 수영 실력이면 물속에선 저놈들이 따라잡지 못할 겁니다.”강솔이 신동을 흘끔 봤다.신동이 이어 말했다. “심리적 부담 가지지 마세요.”“본인은 안 빠지고 살아서 나갈 수 있어?” 강솔의 머리가 빠르게 굴렀다.“잘 안됩니다.”“그럼 같이 누가 더 빨리 헤엄치는지 겨뤄볼 수밖에 없네.” 강솔이 받았다.홍일이 다른 사람들을 처리하기 전까지는 잡혀선 안 됐다. 안 그러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강솔의 체력은 점점 빠지고 있었고, 몸도 추위로 떨리고 있었다.한겨울의 강물은 뼛속까지 시렸다.신동도 그것을 알아챘다. 그래서 그런 제안을 했다.그는 힘으로 강솔의 손을 떨쳐낼 수는 있었다. 다만 강솔의 성격과 방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보면, 떨쳐내자마자 분명 어떻게든 다시 자기 손을 붙잡을 게 뻔했고, 그러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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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앞뒤로 합치면 마흔에서 쉰 명은 될 듯했다.강솔은 그저 강물에 몸이 휘청거리는 것을 느낄 뿐이었다. 처음엔 몸이 뼛속까지 시렸는데 어느새 감각이 사라졌다.홍일은 두 사람이 떠내려간 것을 보고 남은 자들을 다 쓰러뜨리는 것을 포기했다. 빈틈을 열어 강솔이 떠내려간 방향으로 달렸다.원래대로라면 이 정도 인원은 진작 처리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에 상대했던 20여 명 말고도 안쪽에 또 다른 인력이 배치돼 있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홍일은 한 명씩 기절시켰다.그리고 한 명을 쓰러뜨리면 또 한 명이 나타났다.그래서 지금까지도 10여 명이 여전히 서 있었다.어둠 속에 또 다른 사람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눈앞의 선택지는 둘뿐이었다.지금은 강솔과 신동을 끌어 올리든지, 아니면 자기도 함께 폭포 아래로 떨어지든지 둘 중 하나였다.“막아!”“강솔이랑 절대 합류 못 하게 해!”“아래쪽 인원들한테 준비하라고 해. 강솔이 떠내려오면 바로 마무리 짓도록.”이 말을 들은 홍일은 더 빠르게 달렸다.차라리 끌어올리다 칼 두 방을 맞을지언정, 절대 폭포 아래로 떨어지게 둘 수는 없었다.‘이놈들, 정말 독한 놈들이야!’“사모님?!!” 임훈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다. 강물 속에 있는 사람이 진짜 강솔이라는 걸 확인한 임훈은 당황한 듯했다.“사모님!!!”“네가...” 달려온 홍일은 임훈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졸이던 마음이 풀렸다.“하중현 대표 옆에 있던 경호원?”“네.” 임훈이 답했다.홍일이 간단히 물었다. “수영 잘해?”“네, 엄청 잘해.” 임훈이 답했다.중현은 자신이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임훈과 임풍, 강 비서 같은 뛰어난 수영 실력의 소유자들을 주변에 두었다.홍일의 마음이 완전히 놓였다. 사납게 달려오는 무리를 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렷이 말했다.“아가씨랑 신동, 너한테 맡길게. 이쪽 내가 처리하고.”임훈이 이쪽엔 뭐가 있느냐고 물으려는 그때.저 무리에 시선이 닿자 잠시 멈칫했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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