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Chapter 701 - Chapter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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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스피커폰으로 이어지던 통화가 끊기고 나서야 방 안의 소란도 멈췄다.임훈이 먼저 이유를 설명했다. “여진동 어르신이 전화를 걸어 하 대표님을 찾으신 걸 보면, 여태진 쪽에 문제가 생겨 연락했을 가능성이 큽니다.”“보스의 계획을 정확히 알기 전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강솔이 말했다. “아마 직접 오실 거예요.”임훈은 태연하게 답했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지 않잖습니까?”강솔이 눈을 한 번 깜빡였다.‘그렇네.’강솔은 핸드폰을 들어 강정숙에게 무사하다는 연락을 하려 했다.진씨 집안 본가에서 나온 뒤 이렇게 오래 집에 돌아가지 않았으니, 강정숙도 분명 걱정하고 있을 터였다.강솔이 강정숙의 번호를 누르는 걸 본 임훈이 먼저 말했다. “사모님 어머님께는 보스가 몇 시간 전에 연락드렸습니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금 늦게 오시라고 말씀드렸고요. 시간을 따져 보면 곧 도착하실 겁니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강정숙과 여윤재가 도착했다.강솔에게 사고가 났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 강정숙은 계속 마음을 놓지 못했다. 딸이 무사히 눈을 뜬 모습을 보고 나서야 가슴을 짓누르던 불안이 조금 가라앉았다.한참 강솔의 상태를 살핀 뒤 강정숙이 물었다. “멀쩡히 있다가 왜 물에 빠진 거야?”중현은 강정숙에게 강솔이 사고로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고, 집에는 조금 늦게 돌아갈 거라고만 알렸다.어디에서, 어떻게 물에 빠졌는지는 말하지 않았다.강솔은 엄마가 더 걱정할까 봐 가볍게 넘겼다. “작은 사고가 있었어요.”홍일이 무표정한 채 말했다. “누군가 일부러 차를 들이받아 물에 빠뜨리고, 양쪽 강변에 수십 명을 배치해 죽이려 한 일이 작은 사고라면 그렇습니다.”강정숙과 여윤재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강정숙이 낮게 물었다.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고?”여윤재도 날카롭게 되물었다. “차를 들이받았어?”홍일은 이동 중 벌어진 일을 처음부터 다시 설명했다.어떤 위험을 겪었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빼놓지 않았지만, 돌아온 뒤 배후를 잡아 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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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여태진의 아들 여규창이 다급하게 말했다. “어떻게 떠볼 수가 없습니까? 전화를 끊은 것부터 수상하잖아요! 어쩌면 하중현과 윤재 형이 손잡고 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여진동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버릇없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규창은 물러서지 않았다. 강솔보다 몇 살 위였지만, 집안 서열로 따지면 여윤재와 같은 손위 어른이었다.“제가 틀린 말을 했습니까? 아버지는 큰아버지가 강솔에게 지분을 준 걸 계속 못마땅해하셨습니다. 윤재 형이 사람을 써서 아버지를 없애려 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잖아요!”여진동의 마음이 천천히 무거워졌다.한 시간 전, 여진동과 규창은 여태진과 그 비서 진웅에게 각각 전화받았다. 요지는 중현이 사람을 보내 자신들을 죽이려 한다는 것이었다.두 사람은 상황을 꽤 그럴듯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의심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규창이 초조하게 여진동을 불렀다. “큰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큰아버지의 친동생입니다. 외부 사람이 친동생을 죽이려 하는데 보고만 계실 겁니까? 집안끼리 싸우는 건 집안 문제지만, 외부인이 끼어들게 두면 안 됩니다.”여진동은 최대한 감정을 눌렀다. “윤재에게 다시 전화해 보마. 아까 솔이가 아프다고 말했으니, 정말 무슨 일인지 알아보느라 끊었을 수도 있다.”강솔에게 전화를 건 건 애초에 중현의 행방을 떠보기 위해서였다.강솔이 아플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규창이 콧방귀를 뀌었다. “아프긴 뭐가 아픕니까? 하중현을 감싸 주려고 일부러 연기하는 거겠죠.”여진동 역시 의심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금 전 통화에서 강솔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힘이 없었다. 정말 몸이 좋지 않은 듯했다.여진동이 다시 여윤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가 한 번 울리기도 전에 끊겼다.결국 메시지를 보냈다. [할 말이 있다.]여윤재는 메시지를 확인했다.답장은 하지 않았다.주변 사람들도 그 모습을 봤다.강정숙은 별다른 생각없이 말했다. “볼일 있으면 가서 봐. 여긴 네가 없어도 돼.” 딸 걱정만으로도 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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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여윤재가 바로 두 사람의 말의 의도를 꿰뚫었다. “정말 확인하러 간 거라면 지금 솔이 곁에 있는 건 하 대표여야지, 너희 둘이 아니겠지. 말하기 싫으면 더는 묻지 않을게. 하 대표는 몇 시간 뒤에 온대?”임훈이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3시간 정도 뒤입니다.”여윤재는 잠시 말이 없었다. 곧 다시 물었다. “우리 아버지를 만나면 뭐라고 할지 하중현이 너희한테 말해 둔 건 없어?”임훈과 홍일은 동시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처럼 보였다.여윤재가 말했다. “아버지 쪽은 내가 어떻게든 3시간 정도 잡아 둘게. 내 짐작이 맞든 틀리든 나는 솔이 편에 설 거다. 다만 3 시간 뒤에도 하 대표가 안 오면 그때부터는 나도 몰라.”임훈이 짧게 답했다.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여윤재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강솔과 강정숙에게 잠깐 볼일이 있어 다녀오겠다고 말했다.강솔이 이미 모든 사정을 알고 있다는 건 몰랐다. 금방 돌아오겠다고만 한 뒤 떠났고, 여윤재가 나간 뒤 임훈이 들어와 상황을 설명해 줬다.시간은 계속 흘렀다.강솔은 중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강 비서는 리오와 강솔 일행을 추격한 사람들을 모두 처리한 뒤에 돌아왔다....여윤재는 여진동을 붙잡고 시간을 끌고 있었다.여윤재는 여진동을 만나자마자 물었다. 표정은 침착했지만 말투는 진지했다. “아까 솔이가 아프다고 하신 건 무슨 뜻입니까?”여진동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아직 강솔을 못 찾았느냐?”여윤재는 대답하지 않았다.여진동이 다시 물었다. “네 작은아버지한테 연락받은 적은 없느냐?”여윤재가 눈을 들었다. 별 감정이 담기지 않은 시선이었다.‘저와 작은아버지 사이가 어떤지 아시면서 그런 걸 물으십니까? 별일도 없는데 서로 연락할 사이라고 생각하세요?’ 하고 묻는 듯했다.여진동은 여윤재의 반응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바라보며 말했다. “태진이 나와 규창이에게 전화했다. 하중현이 사람을 보내 자기를 쫓아와서 죽이려고 한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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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여진동이 설명하려 했다. “규창아, 큰아버지가 한 일이 아니다.”하지만 규창은 이미 차를 몰고 떠났다. 누가 뒤쫓아 올세라 두려운 사람처럼 빠르게 사라졌다.여윤재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아까 작은아버지가 아버지께 전화해서 하중현이 사람을 보내 자신을 쫓는다고 했다고요?” 왜 이런 전화가 온 건지는 몰랐지만, 직감상 중현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자신이 직접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여진동이 직접 이런 일을 벌였을 가능성은 더 낮았다.그렇다면 누군가 일부러 이번 일에 손을 댔다는 뜻이었다.여진동은 말투를 바꿨다. “아직은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중현을 만나 보고 이야기하자.”조금 전 전화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여진동은 중현이 개입했다고 확신했다. 중현의 능력이라면 이런 일을 벌이는 건 어렵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여태진이 방금 전화를 건 의도부터 의심스러워졌다....한편, 중현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강 비서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일은 어떻게 되고 있어?]강 비서는 곧바로 답했다.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중현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제 여씨 집안 쪽에서 중현을 찾아오기만 기다리면 됐다.레미가 메시지를 다 보낸 중현에게 물었다. “넌 원래 귀찮은 일 싫어하잖아. 이번에는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벌였어? 여태진이 집에 전화해서 네 욕을 하게 그냥 둔 것도 그렇고.”중현이 설명했다. “그래야 여진동 어르신의 의심을 없앨 수 있으니까.”레미가 다시 물었다. “그럼 진짜 준비한 건 뭔데? 킬러? 용병? 다른 사람?”중현은 무심하게 말했다. “난 그냥 사업가야. 너무 빌런 취급하지 마.”...밤 10시 정각, 중현은 도착했다.먼저 옷부터 갈아입었다. 여태진을 만날 때 입었던 옷 그대로 강솔 앞에 서고 싶지 않았다.중현이 돌아오자 강정숙은 드물게 먼저 자리를 비켜 줬다. 이번에 중현이 몰래 사람을 붙여 두지 않았다면 평생 딸을 다시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걸 누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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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강솔은 차분하게 답했다. “말해 봐.”중현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지나친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 “비행기를 몇 시간씩 타고 왔다 갔다 했더니 머리가 좀 아파. 관자놀이 좀 눌러 줄 수 있어?”강솔이 잠깐 멈췄다.중현이 말끝을 살짝 올렸다. “안 돼?”강솔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돼.”중현은 당연하다는 듯 침대 곁으로 가서 강솔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강솔은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부드럽게 눌러 줬다. 예전에도 여러 번 그랬듯 힘은 부드러웠지만 피로가 풀릴 정도로 적당했다. 눈을 감은 중현에게 피곤함이 진하게 묻어 있는 걸 보고 강솔은 그가 정말 지쳐 있다는 걸 알았다.1분쯤 지났을 때, 중현이 눈을 떴다.두 사람의 시선이 그대로 마주쳤다.한쪽은 차분하고 담담했으며, 다른 한쪽은 감출 생각조차 없는 다정함과 애정으로 가득했다.중현이 강솔의 손을 내려 주며 말했다. “됐어. 이걸로 생명의 은혜는 다 갚은 걸로 할게.”강솔의 눈에 의문이 떠올랐다.‘하중현답지 않은 말인데’ 하고 생각하기도 전에 중현이 또 말을 이었다. “보통 사람들의 관계로 생각해 보면, 생명의 은인 다음은 친구 정도로 넘어가도 되는 거 아니야?”강솔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예 시선을 돌리고 상대하지 않았다.중현은 강솔의 귀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 “대답 없으면 동의한 걸로 알게. 오늘부터 나는 네 친구야. 네 일이라면 어디든 뛰어들 친구.”강솔이 무언가 말하려던 때, 강 비서가 문을 두드린 뒤 말했다. “대표님, 여진동 어르신과 여윤재 회장님께서 오셨습니다.”중현은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일어섰다. “알았어.”강솔이 말했다. “만약 그 두 분에서 당신한테 책임을 물으면 전부 나한테 떠넘겨. 나 때문에 당신이 그 집안이랑 맞서는 건 싫어. 내가 해결할게.”중현은 선뜻 답했다. “그래.”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길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건 둘째 치고, 정말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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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다시 말해, 여진동에게는 강솔과 중현의 결혼을 성사시키는 것과 중현이 여씨 집안 사람에게 직접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중현은 담담한 말투로 더 압박했다. “더 분명하게 말씀드릴까요? 이 자료만 경찰에 넘겨도 여태진 대표님은 징역 3년에서 10년형은 받을 수 있습니다.”여진동이 미간을 찌푸렸다.중현은 서류 한 묶음을 더 앞으로 들이밀었다. “여기에 이것까지 더하면 최고형도 가능합니다.”여진동의 날카로운 시선이 중현에게 꽂혔다.중현은 피하지 않았다.여윤재도 서류를 펼쳐 확인했다. 각종 기업 관련 범죄 자료가 빼곡히 적혀 있는 걸 보자 아직 진짜 사위도 아닌 중현을 무심코 다시 보게 됐다.‘이 자식...’‘이런 자료까지 전부 손에 넣었다고?’여진동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면 태진이가 해외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도 네가 한 짓이냐? 강솔을 해치려 했으니 대신 복수한 거고?”여윤재가 죄증 자료를 내려놓으며 차분히 말했다. “하 대표가 시킨 일이면 굳이 이렇게까지 증거를 모아 어르신 앞에 펼쳐 놓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여진동이 여윤재를 바라봤다.여윤재는 진지하게 중현에게 물었다. “우리를 부른 건, 솔이 일에 대해 책임지라는 뜻인가?”“예.” 중현은 손가락을 맞잡은 채 말했다. “솔이 아직 여 회장님을 아버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도 혈연관계는 분명합니다. 저도 솔이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 일에는 두 분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여윤재는 어금니를 꽉 물었다.‘이 와중에도 꼭 나를 한 번 건드려야 하나?’여진동이 말했다. “정말 자네 말대로라면 당연히 만족할 만한 이유를 대야지.”하지만 듣기 좋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지금 태진이가 해외에서 쫓기고 있다는 거다. 사람부터 찾지 못하면 어떤 답도 내놓기 어렵다.”중현의 짙은 눈은 속을 읽기 어려웠다. “강 비서.”강 비서가 바로 앞으로 나섰다.“예, 대표님.”“여태진 대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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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여진동이 물었다. “여기서 조금 기다려도 되겠나?”중현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러웠다. “편하신 대로 하시죠. 다만 기다리시려면 먼저 댁에 연락해서 본인 의사로 이곳에 머물고 있다고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여진동이 미간을 좁혔다. “그게 무슨 뜻이냐?”중현은 누구 눈치도 보지 않았다. “제가 아주 분명하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여윤재는 말문이 막혔다. 다른 사람들도 조용해졌다.여진동은 화가 치밀었다.‘내가 전에 왜 이놈과 솔이를 이어주려고 했지?’‘성격도 이 모양이고 어른을 대하는 태도도 이따위인데...’‘정말 우리 집안 지분까지 손에 넣으면 얼마나 더 제멋대로 굴겠어?’그때의 여진동은 눈앞의 불쾌함만 생각했다. 여러 사정을 따져 볼 여유가 없어 중현에 대한 반감이 점점 커졌다.여윤재가 어색해진 분위기를 정리했다. “송 집사에게 전화하십시오. 괜히 걱정하게 하지 마시고요.”여진동이 노려봤다.여윤재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오시자마자 하 대표가 작은아버지를 죽이려 했다고 몰아붙이셨잖습니까. 경계하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아버지 연세도 있으시고 심장도 좋지 않으신데, 여기서 갑자기 쓰러지기라도 하면 집안 사람들도 하 대표가 해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여진동은 더 화가 났다.‘이게 아들이 아버지한테 할 말이냐!’여진동은 목소리를 높였다. “필요 없다! 네가 LS그룹의 회장으로 여기 있는데 누가 감히 헛소리를 지껄이겠느냐?”여윤재는 직설적으로 답했다. “제가 회장인 건 맞지만, 다들 저와 아버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하 대표와 손잡고 어르신을 해쳤다고 의심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여진동은 다시 화를 내려다 문득 뭔가를 깨달았다. 전화받은 뒤 지금까지 계속 중현만 의심하고 있었다.하지만 중현이 정말 여태진을 해치려 했다면, 여태진이 집으로 전화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기회를 남겨 뒀을까? 여태진은 여윤재가 강솔에게 지분을 넘기는 걸 계속 반대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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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강솔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럼 안 만날래.”레미가 고개를 끄덕였다.강솔에게 가볍게 웃어 보인 레미는 방을 나왔다. 아래층에 내려온 뒤에는 표정을 조금 굳히고 말했다. “솔이는 잠들었어. 그런데 악몽을 꾸는 것 같아.”중현은 레미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바로 일어섰다. “내가 가 볼게.”여진동도 따라가려 했지만 여윤재가 붙잡았다. 여진동이 일부러 화난 듯 말했다. “왜 잡느냐?”여윤재가 답했다. “아버지와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여진동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결국 자리를 옮겼다.여윤재의 표정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자 여진동도 드물게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냐?”여윤재는 주변을 살펴본 뒤 낮고 진지하게 말했다. “여기는 CCTV가 없습니다. 작은아버지가 사람을 보내 솔이를 죽이려 한 일, 아버지도 알고 계셨습니까?”여진동은 당황했다.“내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었겠느냐?”여윤재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정말 모르셨다면 왜 솔이가 쫓기고 죽을 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놀라지도 않으셨습니까? 걱정하는 기색도 전혀 없었고요.”여진동은 말하려다 멈췄다. “나는...”강솔은 지금 무사하지만 여태진은 위험한 상황이니, 중현이 그 일을 했는지부터 신경이 쓰였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그렇게 말하면 이미 좋지 않은 부자 관계가 더 악화될 게 뻔했다.여윤재가 냉정하게 말했다. “아버지가 솔이를 사랑하든 아니든, 관심이 있든 없든 저는 신경 안 씁니다. 제가 아는 건, 작은아버지가 제 딸을 해쳤다는 것뿐입니다. 살아 돌아온다면 제가 직접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여진동이 미간을 좁혔다. “태진이는 네 작은아버지다.”여윤재가 바로 답했다. “솔이는 제 친딸입니다.”여진동은 입을 열었다가 뒤에 할 말을 찾지 못했다.여윤재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 “아까 하 대표에게 만족할 만한 해명을 하시겠다고 한 건 결국 말뿐이었군요. 아버지는 처음부터 작은아버지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 없으셨습니다.”여진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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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강솔은 완전히 당황했다. 그리고 곧바로 중현을 밀어냈다. 이혼한 뒤에는 오히려 생각이 훨씬 분명해졌다. “그럴 필요 없어. 나는 내가 알아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살 수 있어.”중현은 강솔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럼 내가 거기에 조금 더 보태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업그레이드 버전으로.”중현은 여진동이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해도 강솔에게 어느 정도는 손녀에 대한 애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래에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여태진 이야기가 나온 뒤 여진동이 강솔을 부르는 호칭이 ‘솔이’에서 ‘강솔’로 바뀌는 걸 놓치지 않았다.뒤늦게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는 했다.그 작은 변화만으로도 여진동은 강솔을 진짜 가족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강솔이 이름을 불렀다. “하중현.”“응?”강솔은 차분하지만 분명하게 물었다. “지금 하는 말이랑 행동이 선을 넘는다고 생각하지 않아?”말은 차가웠다. 중현의 가슴을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것처럼 아플 정도였다.강솔도 자신을 구해 준 중현에게 이렇게 말하는 게 미안하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달콤한 말과 애매한 관계를 그대로 두면 둘 사이가 더 어색해질 뿐이었다.나중에는 정리하기 어려워질 수 있었다.생명의 은인은 은인일 뿐이고, 친구는 친구였다.모호한 말로 관계를 흐리는 건 원하지 않았다.중현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바로 한 걸음 물러섰다. “마음대로 조절이 잘 안됐어. 방금은 내가 무례했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강솔은 바로 선을 그었다. “나는 신경 쓰여. 오늘부터는 이런 행동도, 이런 말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사과했으니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말했다. “친구끼리 이런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중현이 답했다. “필요한 상황에서는 할 수도 있지.”지금 중현이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시후와 레미 정도였다.두 사람을 제외하면 남는 사람은 당연히 강솔뿐이었다.강솔은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 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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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중현은 느긋하게 말했다. “회장님께 남의 대화를 엿듣는 취미가 있으신 줄은 몰랐습니다.”여윤재가 받아쳤다. “우연히 들었어.”중현은 태연했다. “부러우신 건 압니다.”여윤재가 비웃었다. “솔이한테 이제 환영받지 못하는 게 부러울까, 아니면 선이 분명하게 그어진 게 부러울까?”중현은 이런 말싸움에서 물러난 적이 없었다. “둘 다 부러우시겠죠. 적어도 회장님과 장모님은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시니까요.”여윤재는 할 말을 잃었다.중현이 차분히 덧붙였다. “저와 솔이는 이혼했어도 함께했던 시간이 있습니다. 회장님은 있으십니까?”여윤재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중현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솔이가 과거 일 때문에 저한테 마음이 아직 조금 남아서 가까이 오는 걸 경계하는 겁니다. 그래도 저는 솔이가 힘들 때 안아 주기라도 했습니다. 회장님은 장모님께 그러신 적 있으십니까?”여윤재가 참다못해 말했다. “나는 자네 손윗사람이야!”중현의 표정과 목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했다. “어른이시니까 제가 이렇게 오래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를 빈정거리면서 기분 푸실 시간에 장모님과 관계를 어떻게 풀지 생각하시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여윤재가 쏘아붙였다. “자네가 말 안 해도 알아.”중현은 아주 공손하게 답했다. “제가 괜한 말씀을 드렸습니다.”여윤재는 또 말문이 막혔다.하려던 말이 목에 걸린 듯 나오지 않았다.분명 이 얄미운 놈에게 할 말이 많았는데, 갑자기 더 욕하기가 애매해졌다.중현은 예의 바른 어조로 말했다. “다른 일이 없으시면 저는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여기서는 편하게 계십시오.”여윤재는 또 화가 났다.중현은 속을 읽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여윤재도 인정하기 싫었지만 말싸움으로는 자신이 이기기 힘들었다. 자신도 이런데 강솔이 중현과 다시 함께하면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솔이한테도 나한테 하듯 말해서 말문을 막아 버리는 건 아니겠지?’여윤재가 불렀다. “하 대표.”중현이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이번에는 여윤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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