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누구세요?”강솔은 차에 올라타며 전화받았다.[나예요. 민하 엄마.]도명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솔은 조금 놀라 곧바로 인사했다.“아, 사모님.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지금 바빠요?]도명란은 말을 꺼내기 망설이는 듯 위층을 한번 바라봤다.[내가 부탁할 일이 하나 있는데, 민하랑 관련된 일이에요.]“많이 바쁘진 않아요.”[그럼 내가 식당을 예약할게요. 점심때 만나서 얘기해요.]강솔은 거절하지 않았다. 이쪽 세계에서는 아는 사람이 하나 늘면 그만큼 길도 하나 더 생기는 법이었다.점심 무렵 강솔은 도명란이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입구에 들어서자 매니저가 곧바로 별실로 안내했다. 도명란 옆에 앉아 있던 민하는 들어오는 사람이 강솔이라는 걸 보고 조금 놀랐다.“엄마가 만나자고 한 사람이 너였어?”강솔이 고개를 끄덕였다.“이거 함정이야.”민하는 의자에 기대앉아 느긋하게 도명란을 봤다.“저를 서리재랑 엮으려고 별 방법을 다 쓰시네요.”“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민하는 손을 뻗어 막 새로 한 네일을 감상하며 대꾸하지 않았다. 수없이 들어 온 말이라 이제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었다.그 뒤 몇 분 동안 강솔과 도명란은 가벼운 안부를 주고받았다.도명란의 이야기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민하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냈다.“도 여사, 솔이랑 제가 같은 또래거든요. 재미도 없는 얘기로 사람 붙잡아 두지 마세요.”“얘가 무슨 소리야?”도명란은 가볍게 민하를 때리는 시늉을 했다.민하는 엄마를 피해 자리에서 일어나 강솔 옆으로 옮겨 앉았다. 몸을 살짝 기울여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이따 우리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신경 쓰지 마.”강솔은 헛기침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음식이 하나둘 나오자 도명란도 식사 중 자연스럽게 본론으로 들어갔다.“내가 오늘 강 대표, 아니, 솔이 씨를 부른 건 민하를 좀 설득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서예요. 서리재하고 혼인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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