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중현이 짧게 말했다.“하나는 좋다고 하기 애매하고, 하나는 안 좋습니다.” 임풍이 순박한 얼굴로 대답했다.중현은 느긋하게 말했다. “질문 바꿀게.”임풍 일행은 바로 자세를 고쳤다. “말씀하십시오.”“내가 왜 소아연 때문에 강솔과 이혼했지?” 아직도 답을 얻지 못한 의문이었다. 전에 물었을 때 시후는 얼버무렸고, 레미는 대답할 생각이 없었다.임풍은 강 비서 등과 눈빛을 주고받았다.임풍과 임훈 형제의 시선이 동시에 강 비서에게 꽂혔다. ‘네가 말해.’강 비서는 말문이 막혔다.“대답하기 그렇게 어려워?” 중현이 물었다.“약속 때문입니다.” 강 비서가 설명했다. “소아연 씨가 목숨을 구해 준 은혜를 앞세워 찾아와 평생 돌봐 달라고 했고, 대표님은 예전에 한 약속 때문에 그 요구를 받아들이셨습니다. 그 사실을 사모님께도 말씀하시면서 받아들여 달라고 하셨고요.”중현의 눈매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돌보기만 한 거야?”강 비서는 이어 말했다.“불륜까지 꾸며내셨습니다.”중현은 할 말을 잃었다.“사모님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겠다며 대표님과 소아연 씨가 함께 밤을 보냈다는 거짓 소문을 먼저 퍼뜨리게 하셨습니다.” 강 비서는 당시 일을 빠짐없이 털어놓았다. “사모님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고, 대표님께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중현은 관자놀이를 눌렀다.‘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왜 불륜 얘기까지 나와?’“자세히 말해.”“소아연 씨가 대표님을 찾아왔을 때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자신을 더 돌봐 달라고 요구했고, 대표님께서 받아들이신 걸로 압니다.” 강 비서가 차분히 설명했다.중현은 헛웃음을 흘렸다.임훈 일행이 그를 바라봤다. 바로 다음 말이 떨어졌다.중현은 과거의 자신을 향해 욕을 내뱉었다. “진짜 멍청했네.”아무리 목숨을 빚졌다 해도 강솔과 제대로 상의해서 보답의 범위를 정하면 될 일이었다. 왜 일을 이렇게까지 꼬아 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더 멍청한 것도 있습니다.” 임풍의 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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