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우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협력할 건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다.그리고 앞으로는 주현우와 있을 때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었다. 전문적인 얘기나 업무 보고도 최대한 자제해야 했다.아무리 프로젝트 투자자이자 프로젝트 대표이긴 하지만 말이다.허아연이 갑자기 업무 얘기를 하자 주현우가 슬쩍 쳐다보고는 부드럽게 답했다."아직 확정은 아니고 생각 중이야."주현우의 대답에 허아연이 또 담담하게 "네" 하고 답했다.주현우는 허아연이 그 일에 대해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에게 스타라이트 투자자라는 걸 상기시키려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허아연은 더 이상 주현우를 쳐다보지도, 말을 걸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밥만 먹었다.한참을 지켜보다 컴퓨터 옆에 놓인 휴대폰이 울려서야 주현우는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들고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실에서 통화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식탁은 이미 말끔히 정리돼 있었고 허아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허아연이 앉았던 자리를 한참 바라보던 주현우가 피식 웃었다.허아연, 이제는…… 정말 남처럼 대하네.……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끝낸 허아연은 주민경을 만나러 뒤뜰로 갔다.그런데 가 보니 박민정이 주민경을 불러 휴대폰 사용법을 배우고 있었다.허아연이 오자 박민정이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아연아, 야근 끝난 거야? 밥은 먹었어?"허아연이 웃으며 답했다."네, 할머니. 방금 먹었어요. 민경이가 데워줘서요."허아연이 옆에 앉자 박민정은 얼른 주민경에게 휴대폰을 밀어주고는 허아연의 손을 잡으며 달래듯 물었다."아연아, 현우가 어제 많이 맞았는데 화 좀 풀렸어?""할머니, 저 화난 거 아니에요. 그냥 저희는 안 맞는 거예요."박민정은 허아연의 말을 듣고 다독였다."안 맞긴 뭐가 안 맞아, 그냥 현우가 철없는 거야. 아연아, 할머니 같으면 기어코 이혼 안 할 거야. 오지은 좋은 일 시켜줄 이유가 없잖아."박민정의 말에 옆에서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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