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우의 확답에 주건영은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들어 부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장 씨, 오씨 집안 손녀 좀 찾아서……"주건영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주현우가 주건영의 휴대폰을 빼앗았다."이건 다른 사람과 상관없어요. 저랑 아연이가 상의한 거예요."주현우가 휴대폰을 가로채자 주건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옆에 둔 지팡이를 집어 들어 주현우를 후려쳤다."다른 사람이랑 상관없어? 이 일이 너랑 상관없을 것 같지가 않은데.""허 영감 손녀 어디가 싫어서 그래? 넌 왜 귀신에 홀린 것처럼 아연이를 못마땅해하는 거야."말을 하던 주건영이 또 주현우를 지팡이로 몇 대 세게 때렸다."잘 살아볼 생각이 없었으면 애초에 이 혼사에 동의하지 말았어야지. 아연이한테 상처주지 말았어야지.""너한테 시집와서 몇 년 동안, 아무것도 얻은 게 없이 결국 이혼이라는 꼬리표나 달고 가게 생겼잖아. 우리 주씨 집안이 너 이렇게 가르쳤어?""너 오씨 집안에 미치기라도 했어? 큰 딸 하나 없어지니까 또 다른 애한테 눈독 들이고, 미쳤어?"주건영이 한바탕 욕설을 퍼부으며 지팡이로 내리치자 주현우가 통증에 숨을 헉 들이켰다. 그리고 주건영의 지팡이를 낚아채서 바닥에 내던지며 말했다."주건영 씨, 두어 대 때리는 척하면 됐죠. 그렇게 많이 때리면 나는 안 아파요? 그리고 할아버지 나이 생각하셔야죠. 성질만 부리지 말고."주현우가 대수롭지 않은 듯한 태도에 화가 치민 주건영은 얼굴이 시뻘개지며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떨리는 손가락으로 주현우를 가리켰다. 결국 주건영이 유서희에게 목청껏 소리쳤다."서희야, 내 회초리 가져와!"주현우는 말문이 막혔다.유서희가 두 손을 앞치마에 닦으며 주방에서 급히 나와 물었다."아버님, 갑자기 회초리는 왜요?"곧 이어 바닥에 던져진 지팡이를 발견한 유서희는 대충 무슨 일인지 알아챌 수 있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맞붙은 것이다.급히 주건영에게 다가간 유서희가 걱정스러워하며 물었다."아버님, 현우가 화나게 했어요? 무슨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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