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아연이 화를 낸다면 주현우는 신경 썼을 것이다.사실…… 늘 신경 쓰고 있었다.……다음 날 아침, 주현우가 잠에서 깼을 때 옆자리가 비어 있었고 허아연은 이미 방에 없었다.주현우가 방 안을 둘러볼 때 주민경이 여유로운 얼굴로 침실 문에 기대어 사과를 베어 물며 말했다."찾지 마. 아연이 할아버지한테 불려 갔어."주현우가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대꾸도 없이 시선을 거뒀다.주민경이 주현우를 뚫어져라 보며 물었다."오빠, 오빠는 아예 이혼할 생각 없잖아. 어제 일부러 그런 거지? 고육지책 쓴 거 맞지?"주현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주민경이 다시 사과를 베어 물며 말했다."아연이가 어제 마음 약해졌다면, 아연이가 예전처럼 달려들어서 말렸다면, 아연이가 할아버지한테 이혼 안 하겠다고 했다면 오빠 고육지책 성공해서 둘이 이혼 안 해도 되는 거였잖아.""그런데 아연이가 오빠 계획에 걸려들지도 않고 오빠를 위해 사정하지도 않아서 헛고생했네."주민경이 밤새 궁리한 결과, 주현우는 쓸데없이 회초리를 맞을 바보는 아니었다.그러니…… 가능성은 하나뿐이다. 허아연이 이혼을 고집하니 어쩔 수 없었던 주현우가 이런 방법을 쓴 것이다.결과는 괜한 매를 맞은 것이다.주민경의 분석에 주현우가 차갑게 쏘아봤다."너처럼 꿍꿍이만 가득한 줄 알아?"주민경이 웃음을 터뜨리며 웃기다는 듯 말했다."내가 꿍꿍이가 많아? 꿍꿍이 빼면 시체인 오빠를 누가 상대해. 나보다 꿍꿍이가 더 많은 사람이 지금 나를 비웃는 거야?"주민경이 먹다 남은 사과 심을 방 안 쓰레기통에 정확히 던져 넣고는 주현우를 보며 말했다."주현우 씨, 나한테 부탁해 봐. 부탁하면 내가 가서 아연이 속마음 떠봐줄게. 돌아설 여지가 있나 없나."주현우가 보지도 않고 무심하게 말했다."주민경, 다른 데 가서 놀아."주민경이 의기양양해서 으스대며 말했다."진짜 가라고? 진짜 헛된 고생만 하고 끝내려고? 오빠, 잊지 마. 나는 아연이 제일 친한 친구야, 내 말 영향력이 엄청나.""내가 오빠 좋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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