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윤 파이팅.”제품을 꺼내기도 전에, 관객석에서 먼저 지나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지나윤이 놀라 고개를 들자, 객석 한가운데서 우원재가 두 팔을 흔들며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잠시 멍해있다가 우원재는 곧장 직원에게 제지받고 머쓱하게 자리에 앉았다.우원재가 뉴스타 주얼리 디자인대회에 오는 것 자체도 예상 밖이었는데, 이렇게 대놓고 응원까지 한다니.지나윤은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속으로는 웃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감정이 뒤섞였다.바로 옆 작업대의 채연서는 화사하게 풀메이크업을 했음에도, 얼굴에 드리운 불만은 감추지 못했다.‘우원재, 지금 뭐 하는 거지. 지나윤을 응원한다고?’자신이 이렇게 바로 옆에 서서 있는데 못 봤을 리가 없었다.우원재가 지나윤에게 다른 감정을 보인다는 걸 채연서도 알아채고 있었다.하지만 오늘만큼은 자신이 우승하는 순간, 우원재의 눈에는 오직 자신만 비칠거리고 굳게 믿었다.입술을 살짝 올리며 마음을 다잡은 채연서는 다시 지나윤을 향해 가볍게, 그리고 우월하게 시선을 흘겼다.지나윤의 반제품이 아무리 공들여 만들어진다 한들, 자신이 완성한 디자인을 넘을 수는 없을 거라고 확신하면서.그러나 지나윤이 상자에서 제품을 꺼내는 그 순간, 채연서의 입가에 걸린 비웃음은 서서히 굳어갔다.곧 관객석에서는 고도겸이 벌떡 일어섰다.“도겸 씨, 왜 그래요? 화장실 가고 싶어요?”장효연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그... 그런 거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고도겸은 로봇처럼 천천히 자리에 다시 앉았다.다행히도 대회장은 어두웠고 조명은 무대 위에만 집중돼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고도겸의 충격과 멘붕에 가까운 표정을 둘에게 설명하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고도겸은 무의식적으로 채연서를 바라보았다.채연서의 얼굴은 이미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자신을 향한 눈빛은 살의를 담은 듯 날카로웠다.이에 고도겸은 즉시 고개를 숙였고 더 이상 눈을 마주칠 용기도 없었다.채연서와 가까이 붙어 있던 탓에, 그 얼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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