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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 Chapters

제561화

이번에 지나윤이 이씨 집안 사람들과 식사를 한 것도, 결국 이씨 집안이 지나윤에게 유시진의 아내 자리를 이안영에게 넘기게 하려는 목적 때문이었다.결국 모든 이유는 유시진 때문이었다.장우영 개인적으로는 지나윤과 이씨 집안 사이에 따로 조사할 만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유시진의 지시가 있는 이상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도로 건너편에서 지나윤이 이원호와 채윤화를 향해 거칠게 쏟아내듯 말한 뒤, 분을 참지 못한 채 자신의 차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장우영이 물었다.“앞으로도 지나윤 씨 계속 따라갈까요?”유시진은 깊은 눈으로 지나윤의 흰색 BMW3 시리즈가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봤다.지나윤은 속이 뒤집힌 채 빠르게 차를 몰았다.이미 어느 정도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었지만, 운명은 또다시 자신을 이씨 집안과 얽히게 만들고 있었다.지나윤은 운전하면서 억지로 다른 생각을 하려 했다.그때, 길가에 모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원재를 발견했다.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었고, 그 사람들은 길거리 레이스를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지나윤은 차를 천천히 세우고 시선은 우원재에게 꽂혔다.“설마 우원재 여기서 레이스 하려는 거야?”말이 끝나기도 전에 휴대폰이 울렸는데 발신자는 우원재였다.“여보세요, 우원재?”[지나윤,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절대 못 맞힐걸?]지나윤은 앞 유리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우원재를 바라보며 말했다.“너 C국에 있잖아.”[와, 그거 어떻게 맞혔어?]지나윤은 웃음을 참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우원재의 말을 들었다.[그럼 내가 C국에서 뭐 하는지는 절대 못 맞히겠지?]“길거리 레이스 중이잖아.”[너 초능력 있냐? 어떻게 다 맞혀?]우원재가 놀라면 놀랄수록, 지나윤은 더 웃음이 나왔다. 자신이 지금 C국에 있고, 바로 차 안에서 우원재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던 순간, 우원재가 다시 포기하지 않고 물었다.“그럼 내가 누구랑 레이스하는지는 절대 못 맞힐걸?”이 질문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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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우원재는 눈을 크게 뜬 채 말을 잇지 못했다.“당신 뭐라고 했어요?”“당신이 가지고 있는 당신 집안 회사 지분 전부 달라고 했잖아요.”이안영이 다시 한번 미소를 띠며 말했다.우원재는 현재 YS그룹의 2대 주주였다.그 지분을 전부 넘긴다면, 이안영은 곧바로 YS그룹의 실질적인 2인자가 되는 셈이었다.우원재는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한 길거리 레이스 한 판으로 집안 지분을 요구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남자가 한 번 한 말은 돌이킬 수 없는 거예요. 설마 여기서 말을 주워 담을 생각이에요?”“난...”우원재는 말문이 막혔다.수많은 시선이 자신을 향해 쏠리고, 이안영의 압박까지 더해져 꼼짝도 못 하던 순간이었다.그때,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짚자 우원재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이안영 씨, 저랑 한 판 붙어 볼래요?”지나윤은 한 손으로 우원재의 어깨를 누른 채, 침착하게 이안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이기면, 우원재가 약속한 조건은 무효로 하고, 이안영 씨가 이기면, 제가 가진 HF그룹 지분까지 걸죠. 어때요?”이안영은 아무렇지 않게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지나윤을 위아래로 훑어봤다.지나윤은 정장 차림이었고, 어느 쪽으로 봐도 길거리 레이스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이번에 C국에 온 이유가 전석준 판사를 만나기 위해서였으니, 당연히 그런 차림일 수밖에 없었다.주변에 모인 사람들 대부분은 이안영의 팬이었다.그랬기에 그 사람들의 눈에 지나윤은 그저 관심을 끌려는 사람처럼 보였다.“어디서 온 사람이지? 레이싱이 뭔지는 아는 건가?”“레이싱은커녕 평소 출퇴근도 남자친구가 운전해 주는 거 아닌가?”“핸들 잡아 본 적은 있는 건가요?”“지금 누구한테 도전하는지 알고는 있어요?”“이안영은 C국 레이싱 여신이라고요!”“그것보다 차는 있긴 해요? 당신 차는 보이지도 않는데요?”사람들은 지나윤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비웃었다.우원재마저 지나윤의 귓가에 다가와 낮게 말했다.“이안영 진짜 만만한 상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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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차 자체 성능도 좋았고 이미 튜닝까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리어 윙 각도까지 세밀하게 조정된 상태였다.“고마워요.”지나윤은 그렇게 말하고 차에 타려던 순간, 우원재가 여자의 팔을 붙잡았다.“지나윤, 진짜 조심해. 이안영 상대하기 쉽지 않아. 코너링은 거의 완벽하고, 마지막 직선 가속도...”“응, 알겠어.”지나윤은 은회색 페라리에 올라탔고, 이안영은 레드 포드에 탔다.우원재와 구경꾼들은 고가도로 위로 올라갔다.이 시간대의 이 고가도로는 통제 중이어서, 길거리 레이스를 구경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우원재는 두 손을 꽉 쥐고,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긴장했다.혹여나 지나윤이 질까 봐 두려웠다.낯선 코스에, 직접 세팅한 차도 아닌 상황이었다.이번에 지나윤이 나선 건 전부 자신 때문이었다.만약 지나윤이 지면, 자신이 가진 지분까지 이안영에게 넘어가게 되는 셈이었다.그랬기에 우원재는 생각할수록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괜히 뭐든 들어주겠다는 말을 해서 이 사단이 난 것이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우원재는 머리를 툭툭 쳤다.그때는 이안영이 지분을 요구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우원재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빨간 포드에 시선을 고정했다.이안영은 재벌가의 양녀였지만 욕심도 크고 배포도 컸다.두 대의 차량이 준비를 마치고 심판이 시작을 알리자, 두 차량은 동시에 총알처럼 튀어 나갔다.구경꾼들은 애초부터 지나윤이 망신당하는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특히 출발 직후, 이안영의 빨간 포드는 순식간에 지나윤의 은회색 페라리를 따돌렸다.그러나 환호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첫 번째 코너에서 상황이 뒤집혔다.이안영이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하는 순간, 지나윤의 은회색 페라리가 갑자기 가속했다.“미친 거 아니에요?”“저 여자 자살하려는 거에요?”“저러다 바로 가드레일 박고 뒤집힐 거예요! 구급차 준비해요!”구경꾼들뿐 아니라, 우원재도 지나윤의 선택이 지나치게 무모하다고 느꼈다.하지만 모두가 사고를 확신한 그 순간, 지나윤은 손 브레이크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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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우원재는 이안영의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뭐예요? 그렇게 지고도 인정 못 하겠다는 거예요?”“인정 못 하는 건 본인 아닌가요?”이안영은 전혀 물러서지 않고 받아쳤다.“내가 한 번 더 기회를 안 줬으면, 당신 지분은 이미 제 거였을 텐데요?”“이안영 씨!”우원재는 얼굴이 벌게지도록 화를 냈다.그때 지나윤이 우원재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진정하라는 신호를 보냈다.“나도 한 번 더 기회 줄게요. 당신이 내가 탄 차가 마음에 든다면서요? 그럼 바꿔요. 당신이 내 차 타고, 나는 당신 차 타고 다시 한 판 붙어요.”지나윤의 말이 떨어지자, 방금까지 이안영을 편들던 구경꾼들도 조용해졌다.아까 지나윤에게 차를 빌려줬던 사람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저 케빈이라고 해요. 친구 해도 될까요?”“네, 지나윤이에요.”지나윤은 케빈과 악수를 했다.“손 왜 이렇게 오래 잡고 있어? 괜히 사람 이용해서 스킨십 하지 마.”우원재가 지나윤의 손목을 잡아당겨 손을 빼냈다.이안영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점점 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 코웃음을 치더니 빨간 포드를 몰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가자, 지나윤. 내가 야식 살게.”우원재는 지나윤의 손을 잡고, 신이 난 얼굴로 옆에 있는 이자카야로 향했다.두 사람은 몰랐다.둘의 모든 행동이 매서운 눈빛에 포착되고 있다는 사실을.블루 벤틀리 안,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장우영조차 숨이 막힐 것 같았다.지나윤이 우원재를 위해 나서서 이안영과 레이스를 벌이던 순간부터, 유시진은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유시진은 창문을 내린 채, 은회색 페라리가 지나윤의 손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대표님, 나윤 씨 운전 실력이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네요?”장우영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뒷좌석에 앉은 유시진의 얼굴은 그림자에 잠겨 있었고, 또렷한 이목구비 윤곽만 어둠 속에 선명하게 드러났다.“나도 몰랐어.”지나윤이 BYC 마스터라는 사실도, 지나윤과 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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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불쌍하다고?”지나윤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고, 우원재는 뒷머리를 긁적였다.“형은 너랑 이혼하면, 아마 부모님한테 끌려다니면서 이씨 집안 양녀랑 결혼하게 될 거야. 그 여자 예쁘긴 한데 욕심이 너무 많아. 좋은 사람 같지는 않더라.”말하면 할수록 우원재는 유시진이 더 안쓰럽게 느껴졌다.“이렇게 보니까 형은 여자 복 진짜 없네. 다 안 좋은 인연이야. 예전에 그 채연서도 그렇고, 형을 얼마나 속였는지...”“애초에 형 첫사랑도 아닌데 계속 첫사랑인 척하면서 이득만 다 챙겼잖아. 그렇게 망한 건 진짜 하늘이 도운 거지.”우원재의 단정적인 말에, 지나윤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뭐가 하늘의 뜻이란 말이지?’채연서가 몰락한 건 전부 지나윤이 직접 만든 결과였다.물론 먼저 함정을 판 쪽도 채면서였기에 결국 자업자득이었다.그리고 유시진에 대해서는...“자기 첫사랑도 못 알아보는 거 보면 웃기지 않나?”지나윤은 과일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어쩔 수 없지. 형은 그때는 어렸고, 같이 있던 시간도 길지 않았잖아. 그래도 워낙 강렬한 기억이라 계속 잊지 못한 거지.”“그렇게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으니까 착각할 수도 있는 거고. 제일 나쁜 건 채연서야. 아니면 아니라고 해야지, 왜 아닌 걸 인정하냐고.”우원재의 설명을 들으며, 지나윤의 마음은 점점 크게 흔들렸다.어렸던 시절, 함께한 시간은 짧지만 깊이 각인된 기억...소년원에서 유시진과 함께했던 시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지나윤은 입술을 벌리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우원재...”그때, 문에 달린 풍경이 딸랑딸랑 울리자 지나윤과 우원재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곧 유시진이 장우영을 데리고 들어오고 있었다.“여기서 뭐 하고 있어?”지나윤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유시진은 지나윤 옆에 앉아 있는 우원재를 한 번 훑어보더니, 차갑게 두 글자를 내뱉었다.“불륜 현장 잡으러.”그 말에 우원재가 물을 뿜어냈다.“농담이야.”장우영이 재빨리 의자를 빼 주었고, 유시진은 지나윤 옆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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