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윤의 생일은 지나 있었다.[지나윤, 회사를 차렸다면 이제 대표가 된 거야. 이 원석은 내가 수업 하나 해 준 셈으로 생각해.][비즈니스에는 먼저 왔다고 해서 우선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정함도, 도리도 없어. 남는 건 경쟁뿐이니까 그렇게 순진하게 굴지 마.]유시진의 목소리는 다시 예전처럼 냉정해져 있었다.지나윤은 창문도 열지 않은 채 차 안에 앉아 있었고 휴대폰을 쥔 손끝이 얼음처럼 차가웠다.[그리고 보상은 이미 했어.]그 말을 남기고 유시진은 전화를 끊었다.마지막에 남은 ‘보상’이라는 두 글자가 지나윤을 단번에 현실로 이끌었다.알고 보니, 유시진이 그렇게까지 공을 들여 자신의 생일을 챙긴 이유는 할아버지의 압박 때문도 아니었고, 두 사람의 과거를 떠올렸기 때문도 아니었다.그저, 자신이 점찍어 둔 원석을 빼앗아 채연서에게 넘겼기 때문이었다.“보상이라니...”핸들을 세게 움켜쥔 지나윤의 손등 위로 핏줄이 또렷하게 드러났다.A시, 바 거리.우원재가 룸에서 나왔을 때, 이곳에서 지나윤을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지나윤은 술을 꽤 많이 마신 상태로 보였고 완전히 인사불성이었다.소파에 누워 있지 않았다면, 테이블에 엎드린 채였다면 아예 눈에 띄지도 않았을 것이다.유시진에게 전화를 걸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가 곧장 그만뒀다.“내가 미쳤지.”우원재는 혼잣말로 자신을 욕했다.‘법적으로는 형의 아내라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형은 좋아하지도 않잖아.’‘어쩌면 지금쯤 채연서와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었을지도 모르는데.’이에 우원재는 고개를 저으며 모른 척 지나치려 했다.어차피 지나윤이 혼자 마시다 이렇게 된 것이지 자기가 술을 먹인 것도 아니니 책임질 일도 없었다.우원재는 술에 취한 지나윤 앞을 지나쳤다가 다시 발길을 돌리고는 인상을 잔뜩 구긴 채 여자를 부축했다.생각보다 가벼워 부축하는 데 큰 힘은 들지 않았다.“진짜 팔자 좋네. 하필 나한테 걸려서. 나도 참, 왜 이렇게 쓸데없이 참견하는지 모르겠네.”우원재는 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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