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윤은 눈을 크게 떴다.백이천의 잘생긴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고, 반달처럼 휘어진 눈매는 마치 몰래 꿀을 맛본 사람처럼 달콤하게 웃고 있었다.지나윤의 가슴이 저절로 긴장되기 시작했다.지나윤과 백이천은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냈고 오랫동안 미묘한 분위기도 이어져 왔다.하지만 백이천에게 소파 위에 눌려 있는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지나윤, 나 말해 줄 게 있어.”백이천은 뜨거운 숨결을 내뿜으며 입술을 천천히 지나윤의 귓가에 가까이 대고 속삭였다.“나 몸 허약하지 않아.”지금 같은 자세가 아니었다면 지나윤은 백이천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을지도 몰랐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지나윤은 자기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만 들리고 있었다.지나윤의 하얀 얼굴에 붉은 기운이 번지는 것을 보자 백이천은 목이 바짝 말랐다.백이천은 늘 스스로를 신사라고 생각해 왔다.하지만 눈앞의 지나윤은 너무 매력적이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쉽지 않았다.백이천은 두 손으로 지나윤의 얼굴을 감싸 올리자 여자는 숨을 참았다.지나윤은 백이천을 밀어내야 했다.하지만 백이천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백이천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은 지나윤도 알고 있었다.백이천이 사랑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도 지나윤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동안 지나윤은 자신이 백이천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특히 유시진과 이혼한 지금,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지나윤은 힘껏 눈을 감았다.갑자기 어젯밤 일이 떠올랐다.어젯밤에도 누군가에게 소파 위에 눌렸었지만 그 사람은 백이천이 아니었다.유시진이었다.지나윤은 백이천이 자신에게 키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눈을 감고 잠시 기다렸을 뿐인데 백이천이 몸을 떼는 것이 느껴졌다.“미안해, 억지로 하려던 건 아니야.”백이천은 먼저 사과했고 남자의 눈에는 자책과 아쉬움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백이천이 지나윤에게 주고 싶은 것은 행복이었다.그랬기에 지나윤이 스스로 원해서 자신과 키스하기를 바랐지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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