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뭘 모르는 모양이네.”지나윤이 담담하게 말했다.“네 회사는 값어치도 없고 살 사람도 없어서 내가 어쩔 수 없이 인수했어.”지나윤의 목소리는 끝까지 차분했다.“그리고 네 부모가 운영하던 의류 공장, 승유재활센터도...전부 내가 시가의 10분의 1 가격에 사들였어.”잠시 멈춘 뒤, 지나윤이 덧붙였다.“아, 그리고 리버더힐의 네 집도 내가 샀고.”지나윤의 시선이 천천히 채연서를 내려다봤다.“그래서 이제 네가 가진 건 전부 내 거야.”지나윤의 말이 조용히 이어질수록, 채연서의 눈은 점점 더 크게 벌어졌다.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고, 눈물이 쏟아지며 화장이 번져 얼굴이 엉망이 되었다.채연서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자신이 바닥에 쓰러진 채 지나윤을 올려다보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는.그리고 지나윤이 이렇게 높은 곳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게 될 줄도 몰랐다.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송려화와 오희나는 지나윤의 말을 듣자 서로 눈치를 봤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채연서를 일으켜 세워줄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채연서는 원래 아무리 봐도 중산층 정도는 되는 사람이었다.부모는 공장을 운영했고, 유시진의 도움으로 승유재활센터까지 운영하며 꽤 많은 돈을 벌었다.하지만 지금은?공장은 지나윤의 것이 되었고, 재활센터도 지나윤의 것이 되었다.그럼 채연서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그저 막대한 빚뿐이었다.송려화와 오희나는 서로 눈을 마주쳤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채연서가 혹시 돈을 빌려 달라고 매달리면 곤란했으니까.“려화야, 아까 집에 급한 일 있다고 하지 않았어?”오희나가 눈짓을 보냈다.“아 맞다 맞다.”송려화가 서둘러 맞장구쳤다.“연서야, 우리 먼저 갈게.”두 사람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작업실을 떠났다.채연서의 작업실이 압류되는 장면을 뒤로한 채, 순식간에 사라졌다.지나윤은 팔짱을 낀 채 일부러 모르는 척 물었다.“어라?”“저 두사람 네 절친 아니었어?”지나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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